2009년 우리에게 감동과 눈물을 그리고 아픔도 주었던 롯데 자이언츠..
2009년이 가기 전에 2009년에 있었던 베스트 경기들을 쭉 모아봅니다.
1.2009.5.14..김민성 6타점 원맨쇼(vs 삼성)
1:1 동점 상황에서 4회 김민성이 삼성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5:1로 달아났습니다.
그러나 5회 6회 삼성은 잇달아 2점씩 뽑아내며 결국 6회 동점을 만들었고,
7회 양준혁의 솔로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이 자랑하는 권혁-오승환 라인을 감안한다면 1점은 정말 쉽지 않은 점수였지만,
8회 2사 만루,다시한번 김민성에게 기회는 왔고 김민성은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우중월 2루타를 쳐내면서 역전을 성공시킵니다.
그 이후에도 강민호의 1타점까지 포함하며 결국 팀은 8:6으로 승리합니다.
결국 오승환은 2년 연속으로 5월 14일 그것도 롯데전에서만 2번의 블론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2.2009.6.7..손민한 선수 컴백경기(vs 두산)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습니다.바로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민한신'손민한 선수는 화려하게 컴백했습니다.
6회까지 손민한 선수는 두산의 타선을 상대로 느린 볼 하나만으로 3안타에 단 한점도 내주지 않는 피칭을 합니다.
그리고 9회 이정훈 선수가 두산의 자존심 김동주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손민한 선수는 첫 승을 신고하게 됩니다.
1:0이라는 숨막히는 승부끝에 얻은 승리였으며 이 경기 이후로도 연승숫자를 6까지 늘립니다.
3.2009.6.19..2009년 최고의 경기,강민호의 끝내기 쓰리런(vs 기아)
많은 사람들이 꼽았던 2009년 최고의 경기입니다.3:1로 뒤지던 상황 7회 홍성흔 선수의 홈런으로 3:2로 따라 붙었고,
9회 대 역전의 발판이 만들어집니다.가르시아의 타구를 김종국이 실책을 한것으로 부터 대 역전의 발판이 마련되었죠.
그 이후 김민성 선수의 안타와 함께 정보명 선수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세이프로 판명되면서
주자는 두명으로 불어납니다.그리고 대타로 나온 강민호 선수는 기아 마무리 한기주의 초구를 그대로 좌중월쪽으로 타구를 넘겨
대 역전극의 마무리를 장식하게됩니다.정말 어느 누구도 명승부로 안 꼽을 수 없었던 경기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날 제가 관련된 기념일이 하나 있었는데 이 글 끝나고 언급하겠습니다.
4.2009.6.28..송승준 완봉쇼의 시작과 오장훈의 데뷔 첫 타점과 안타.(vs 한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선발대결 연승행진을 이어가던 송승준과 국내 최고의 좌완선발 괴물 류현진 둘의 대결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롯데는 양대 류현진 킬러중 1명이던 김주찬이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을 하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홍성흔선수가 처음으로 1루로 나오게 되며 오장훈 선수는 상동에서 급히 KTX를 타고 1군에 합류해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합니다.
숨막히는 접전 끝에 송승준 선수는 결국 완봉에 성공했으며 오장훈 선수는 9회 류현진 선수를 상대로 타점을 포함 4타수 3안타를
쳐내며 맹활약합니다.이후 송승준 선수는 3연속 완봉이라는 KBO 역사상 단 2명만이 성공했다는 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5.2009.7.16..비오는 날의 혈투.(vs 한화)
송승준 선수의 4연속 완봉이 걸려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이날 송승준 선수는 3회 김민재의 안타때 실점을 허용했으며 이 때 오석환 구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때문에 난리가 나기도 합니다.
이 날은 여러가지 일이 있기도 합니다.가르시아의 타석때는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기도 했으며,연경흠의 KBO 통산 2만번째 홈런볼때
관중끼리 난투극이 카메라에 잡혀 눈살을 찌푸리게했습니다.
그러나 9회 동점을 만든데 이어 10회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서 홍성흔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정말 볼거리 많았고 말도 많았던 경기였습니다.참고로 이날 한화 새 용병 연지의 한국 데뷔전이었는데,연지의 한국 생활이라는
짤방 그림이 돌아다녀서 정말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ㅋㅋㅋㅋㅋ
6.2009.7.18 비오는 날의 혈투 2.(vs SK)-직관 경기
우천 정보때문에 경기가 열릴지 안 열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결국 경기는 열리게 되었습니다.
2회 가르시아가 송은범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쳐내며 앞서나가나 최정,박재상의 투런 홈런으로 6회까지 롯데는 4:1로 뒤지게 됩니다.
그러나 롯데는 6회 이대호,홍성흔 선수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뽑아내며 굉장히 어려워보였던 경기를 동점으로 이끌게 됩니다.
여러차례 우천 취소 가능성이 보였으나 2루심이던 팀장 김병주 심판 의 경기속행 사인으로 경기는 비가 오는 중에도 계속 하게 됩니다.
결국 승부는 9회에 갈렸으며,로이스터 감독은 강민호,박정준선수를 대타로 넣는 승부수를 보여줬고 박정준은 결국 만루상황에서
2루 땅볼을 쳐내며 타점을 만들고 역전을 성공시킵니다.
이후 애킨스가 2사 만루까지 허용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정경배를 투수앞 땅볼로 잡아내며,결국 경기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9회 경기중 비가 미친듯이 쏟아졌던 경기이며 롯데가 SK의 중간계투진을 상대로 역전시킨 경기였습니다.
그 이후 롯데는 두산과의 1차전까지 8연승을 이어나가며 그동안 멀어보였던 4강을 점점 현실화 시켜나갑니다.
7.2009.9.13 조정훈의 소중한 완봉승과 신인 같지 않은 능구렁이 포수 장성우(vs 삼성)
8월 예기치못한 부진으로 4강행에 빨간불이 켜졌던 롯데였고 마지막 희망은 4강 경쟁팀인 삼성과의 직접대결에서의 전승이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4강을 위해서 모든것을 삼성 2연전에 걸어야 했던 롯데였고 1차전 선발 장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첫 경기를 잡아내게 됩니다.
초반 조정훈 선수가 연속으로 안타를 맞으며 불안해했지만,
장성우 선수는 박한이의 도루와 최형우를 견제사로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바꿔버립니다.
또한 3회 신명철의 땅볼때는 일부러 볼을 떨어뜨려 신명철을 잡아내고
우동균까지 병살로 잡아내는 그야말로 도저히 신인이라고 보기 힘든 플레이를 해내며 분위기를 롯데쪽으로 가져와버립니다.
이후 롯데는 가르시아의 솔로홈런과 이승화 선수의 적시타를 포함 4회까지 4:0으로 앞서나갑니다.
선발 조정훈 선수 몇 차례의 위기를 자신의 최고 구종인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결국 완봉에 성공하며,
삼성과 동률을 이루고 4강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8.2009.8.13 기아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준 롯데 (vs 기아)
광주구장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기아의 이대진 선수가 통산 100승을 단 1승 남긴 경기였고,
또한 팀 최다 연승을 갱신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경기는 팽팽했고 5회 롯데는 미친듯한 활약을 하는 김상현에게 만루 기회를 줬지만 임경완 선수가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합니다.
그 이후 6회 가르시아 선수가 쓰리런포를 날리며 이대진 선수의 100승 기회를 날려버립니다.
그러나 기아도 상승세의 팀 답게 만만치 않았으며,6회 7회 1점씩 따라붙으며 계속 역전기회를 노렸지만 롯데는 9회 2점을
더 뽑아내며 달아납니다.
9회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지만 애킨스는 또한번 X줄 승부의 달인답게 단 1점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내며 승리를 챙겨냅니다.
기아의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경기였으며 정수근 선수의 호수비때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오는 안 좋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던 경기입니다.
9.2009.9.20 12등 투수의 반란 (vs 두산)
롯데는 일정상 3인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었지만 문제는 단 하루 바로 두산 2연전때 투수 1명이 부족했었습니다.
원래 선발을 맡았던 이용훈 선수냐,아님 두산전에 강한 데이터를 보여준 배장호선수냐 였는데 결국 배장호 선수를 선발로 내게 됩니다.
당초 4회까지 1~2실점만이라도 막아달라는 롯데팬의 바램은 상상 이상으로 크게 이뤄져버립니다.
배장호 선수는 이날 장성우의 미트에 단 한치에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볼을 던져내며 두산의 타자들을 무려 5 2/3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버립니다.롯데 팬들은 이 배장호의 호투에 끝없는 찬사를 보냈고,다이어리에 12등 투수라 적었던 배장호는 그야말로 그날은
1등 투수였습니다.
이날 롯데 타선 또한 적절하게 배장호의 데뷔 첫 선발승에 일조하려고 노력했으며 애킨스는 8회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최준석을 병살로 잡아내며,다시한번 똥줄은 타되 블론은 없다는 그의 이미지를 각인시켰습니다.
이 경기로 롯데는 6연승을 달리며 매직넘버에 단 1만을 남겨 놓게 된 아주 소중한 경기였습니다.
10.2009.9.29 10년만의 가을야구 승리(vs 두산)-직관 경기
또한번 가을 야구로 진출이 결국 이뤄졌고 게다가 상대가 서울을 연고로 한 두산이었는지라 엄청난 인터넷 예매전쟁이 벌어졌고,
저는 결국 티켓을 얻었냈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저는 바로 택시타고 잠실로 달렸습니다.그 먼 성북에서 잠실까지 말이죠.
경기는 3회까지 투수전이다가 갑자기 니코스키가 4회 강판당합니다.이후 롯데는 첫 점수를 뽑았고,6회 한점을 더내며 2:1로 달아납니다.
결국 승부는 8회에 갈렸습니다.
8회초 김주찬선수의 2루타를 시작으로 고창성을 상대로 조성환선수의 우중월 3루타와 이대호 선수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아내며
승부를 사실상 가져오게 됩니다.9회에도 롯데는 2점을 더 추가하며,7:2로 승리하게 됩니다.
선발 조정훈 선수는 삼성전처럼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명품 포크볼로 두산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다승왕 다운 면모를 보여줬고,
롯데 수비진은 단 1개의 에러를 범하지 않는 깔끔한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10년만의 가을야구 승리였으며 두산 상대로 보여준 가장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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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렇게 돌아보니 참 힘든때도 많았죠..4~5월 부진하다 6~7월 7할에 가까운 승률을 보여줬고,8월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9월 막판 6연승으로 결국 4강까지 올라갔네요.
내년에는 타 팀도 업그레이드 요소가 많아졌습니다.이현승이 두산으로,이택근이 LG로,장원삼이 삼성으로 갔네요..
분명 어렵겠지만 다시 한번 가을 야구를 꼭 볼 수 있었음 합니다..
이상 글 마치고 아 참..미리 새해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p.s 억지로 맞추긴 한건데 제 관련 기념일날 항상 롯데 야구에 좋은 일이 있었었네요..
작년 생일 9.16:롯데 8년만에 롯데 가을야구 진출 확정된 날
부모님 결혼 기념일 6.19:6.19 대역전극..
올해 제 영명축일 9.23: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확정된 날
(영명축일이란 천주교에서 자기 자신의 세례명의 성인의 축일을 말합니다.종교 이야기가 살짝 들어가서 좀 죄송하네요)
물론 상당히 억지스럽긴 하네요 ㅡ.ㅡ
아무튼 내년 시즌 기다려집니다..
첫댓글 전 몇일 지나면 기억도 안나는데 ㅋㅋ 글보니까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직관갈때는 꼭 큰 점수차이로 이기던데;;; ㅋㅋ올려주신거 다시보니깐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용.. ㅎㅎ 새해복많이받으세요~
님 대단하십니다. 갠적으로 9월13일의 장성우 플레이는 지금 생각해도 소름돋게 하네요.....
천주교시군요^^ 저도ㅎㅎ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