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가루하면 박목월시인님의 "윤사월"이 생각나더이다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한동안 봄꽃들의 잔치가 한창이더니 조금 잠잠해 진것 같다
그러나 오월은 또다시 철쭉의 계절이 아니던가
높은산 유명한 철쭉의 군락지엔
그 철쭉 꽃을 보러 몰리는 등산객으로 붐빌것 같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괴롭히지는 말았으면...
철쭉은 흔히 진달래와 혼동할수 있을정도로 비슷 하지만
같은 진달래과 이면서도 진달래는 먹을수 있는 꽃이지만
철쭉은 그렇지 못하다
요즘 도시 화단에서 철쭉 이라고 불리며 흔히 볼수있는 꽃은
대부분 영산홍이고 일부 개량된 철쭉이라 할수있다
철쭉꽃은 연분홍 흰색 붉은색이 있고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사용하고 있다
그 철쭉이 필 즈음 산에는 또다른 꽃이핀다
어린아이 손처럼 곱게 손을 내미는 고사리가 올라올 때
아무도 모르게 불어오는 바람에 노란가루가 날리니
바로 소나무 꽃의 가루이다
어찌나 많이 날리는지 가두어둔 논 물위에도 노랗게 물들이고
소나무 아래를 지나간 사람의 옷에도 송화 가루는 여지없이 묻어버린다
때로는 향긋한 소나무 냄새와 함께 한 열흘간 집중적으로 개화하게 된다
여느 꽃가루 처럼 송화도 채집하면 귀한 약재가된다
햇볕이 맑은날 산에올라 소나무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굵고 소담하게 핀 소나무 꽃을 조심스레 따다가 넓은 종이를 깔고
햇볕에 더 말린후 살살 털어내면 노란색 송화가루가 떨어진다
그것을 고운 체에 받쳐 흔들어 주면 이물질은 제거되고 가루만 남는다
가루를 잘 보관 하였다가 명절때 꿀에개어 다식으로 만들어 먹고
아이들이 설사 할때인가 지사제로 사용 하는 것도 본것같다
소나무가 사람에게 이로운 만큼 가루인들 이롭지 않겠는가
조금 부지런 떨면 그 송화 가루도 얻을수 있을것 같다
참고로 송화가루는 강장 건위제로 사용되고 근래에는 치매에도 좋다고 들었다
묘내기가 시작전...논에는 노란가루로 물들었었는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송화가루가 일찍 날리는것 같다
비록 가루의 흔날림이 덜하지만
심할때에는 방안이며 찬장까지 침투하여
창문 열어 놓기도 어렵네요~
어릴적 소나무열매를 털어서
입에 양껏털어넣었드랬는데...
또하나의 추억으로 다가옵니다
첫댓글 송화가루가 약이 되는군요.
요즘 소나무 근처 가면 노란 가루가
힘들어유 ㅎ
송화가루가 엄청비싸다고 들었어요.고혈압에 직방이라고 듣기도하고 암튼 g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도백만원이 넘는다고 헉 ㅋ
수리산 자락에 있는 우리아파트는
매해 이맘때면
송화가루로 베란다 문을 못열어서
송화가루 얄미웠는데 ㅎ
글을 읽으니 참 귀한 송화가루 이네요
잘읽었어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