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야구 사랑 2024년 4월 2일 퇴근길에
요즈음 저절로 신이 난다. 독수리가 쌍둥이와 아슬아슬하게 비기고, SSG와 KT한테 스윕했다. 작년에 기적처럼 8연승을 한 이후에 정말 오랜만에 연승이다.
류현진이 약속대로 미국에서 돌아오고 지난 몇 년을 꼴찌한 덕분(?)에 1순위로 우수한 선수들을 지명해서 차려진 밥상일 수 있지만, 요즘 잘해도 너무 잘한다.
1패 후 7연승이라니 꿈만 같다.
작년에 2024년에는 독수리가 5강 안에 들어서 플레이오프에 간다와 절대 못 간다로 의견이 나뉘어서 10만 원 내기했었다. 물론 나는 독수리를 믿고 이기기를 소망하니 당연히 5강에 간다에 아낌없이 걸었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그 내기를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는 하다.
이겨도 화끈하게 이기고 재미있게 이긴다. 7연승을 하던 날의 끝내기 안타는 정말 전기에 감전된 듯 짜릿했었다. 지는데 익숙해졌던 독수리들이 이를 악문 것 같고, 스스로 이기는 재미에 푹 빠진 것 같다.
최근 서울에 태어나서 야구에 푹 빠져 두산베어스를 응원하던 초4 착손이 이제는 엄마 아빠의 고향을 들먹이며 독수리로 바꾸겠다고 난리를 피운다고 한다.
실로 얼마 만에 느껴 보는 환희이고 짜릿함인가? EL CONDOR PASA가 생각났다. 오늘은 몇 명 안되는 독자님한테 혼날 수도 있겠다. 그래도 한 번쯤 이런 마음을 이해해 주시리라 본다.
오늘은 업무 후에 저녁을 먹고 지금 들어간다. 그런데 술 한 잔 마시면서도 야구 중계를 수시로 봤다. 0대 0의 행진이 이어지고 8회 초에 한 점을 잃어 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9회 말에 노 아웃에 만루의 기막힌 찬스가 있었다. 당연히 짜릿한 2대 1의 역전을 꿈꾸며 열심히 응원했다. 하지만 꿈은 꿈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너무 아쉬운 결과이어도 더 성장한 독수리를 가을에 보려면 잘된 일이다. 현실의 높은 벽도 알아야 하고 교만에 빠져서도 안 된다.
분명히 그동안 둥지에서 키운 독수리들은 야생에서 곰을 잡고 호랑이와 용도 잡는 맹금류가 되었다. 오늘, 가을 하늘을 훨훨 날아다닐 독수리를 그리고 용맹한 발톱을 그려 놓는다.
나중에 내 가슴에 메울 수 없는 큰 구멍의 상처를 줄 수 있어도 오늘의 나는 행복하다. Brave Eagle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