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방송대 4차 ‘둘레길 걷기’
장마가 오기 전날 하늘은 쾌청하고 바람도 선들선들 기분 좋은 금요일 아침이다.
인천역으로 9시까지 도착하니 벌써 10명이 넘는 학우님들이 도착해 있었다.
해설사님의 소개로 월미도 둘레길 출발!
첫 번째 이야기 ‘사일로 벽화’
걷다 보니 기네스북에 오른 [인천 내항 사일로 벽화]가 보인다. (사일로; 시멘트, 곡물 등 고체 물질을 보관하는 벌크 보관소) 1979년 인천 내항에 건설된 곡물 저장고로 보기 흉하게 변한 대형 저장고 벽을 100일간 미술가 22명이 그려서 완성되었고 세계 기네스북에 가장 큰 대형 야외벽화로 등재됨. 둘레 525m, 높이 48m(아파트 22층), 87만 리터 페인트 사용, 바다 앞이라 부식 속도가 빨라 2년에 한 번씩 새 칠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의 봄으로 시작해서 농부의 가을로 마무리된다.
life is full of beauty
“인생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인천상륙작전 상륙지점 비’
1950년 9월 15일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의 주도로 인천으로 상륙한 작전으로 75,000여 명의 병력과 261척의 해군 함정이 투입되었다. 이 당시 6.25 발발 후에 한 달 만에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 한국과 유엔군은 이 작전으로 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게 되었고 9월 28일에는 서울 중앙청에 다시 태극기를 계양하게 된다. 이 기세로 압록강까지 진격했지만, 중공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철수하기 시작해 휴전선이 만들어지는 결과로 마무리되었다.
이 당시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10m이기에 썰물 시에는 해안에 2~5km의 갯벌로 배의 상륙이 곤란한 상황이라 이 작전의 성공 확률은 5천분의 1도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8만 명 장병들의 목숨을 거는 도박 같은 작전이었기에 반대도 많았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당시 중국에서 이렇게 허리를 찔릴 수도 있다는 언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선 8.15까지 부산을 점령하라는 명령을 고수했다고 한다. 독일 속담 중 “욕심이 커지면 그때부터 무너진다”는 말이 생각난다.
세 번째 이야기 ‘장사 상륙 작전’
이렇게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원인은 ‘장사 상륙 작전’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북한군의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었다. 9월14일~19일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해변에서 벌어진 [장사상륙작전]이 그것이다. 유엔군의 인천 상륙지점 교란을 위해 인민군 복장을 하고 특수 작전으로 북한군과 외모가 비슷한 학생들인 학도병을 선발했다, 당시 772명 중 718명이 군번도 계급도 없이 책보다 총을 들었던 17세의 학도병들이었다. 떠나기 전 손톱, 발톱 등을 제출하는 순간 ‘돌아올 수 없겠구나’ 생각하면서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당시 교란 후 철수 예정이었으나 태풍으로 문산호가 좌초되어 무차별 북한군의 공격을 받았고 학도병들은 필사적으로, 해변으로 달려 맨몸으로 장사 해변을 장악하는 놀라운 상황을 만들었지만, 식량도 없이 8일 동안 굶으며 싸웠다고 한다. 그중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19일 구출하는 배가 오지만 북한군의 맹공격으로 해변의 39명은 남겨두고 떠났다고 한다. 그 뒤 1997년 3월 문산호가 인양되었다. 살아 돌아온 학도병의 일기를 인용하면 “김일성의 탱크에 맨손으로 맞서자”“내일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달이 떴다. 어머니가 생각난다”라는 부분이 소개되어 가슴이 먹먹했다.
네 번째 이야기 ‘산수국 길 힐링 산책’
산수국은 중부 이남 산에서 자라는 낙엽 관목이며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1m 내외, 잎은 2~3cm의 크기이며 꽃은 희며 하늘색으로 지금 2~3cm로 피며 6월~8월에 개화한다. 수국은 有性花와 無性花로 나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커다란 꽃잎은 실제 꽃이 아닌 꽃받침으로 헛꽃이다. 헛꽃은 중심부에 있는 소박한 진짜 꽃을 대신해 곤충을 유인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작은 꽃봉오리들을 보노라면 보석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국의 전설] 봄에 아름다운 소녀가 꽃구경하러 갔다가 고을 원님 아들을 사랑하게 되고 결혼까지 약속하고 선물로 받은 꽃나무를 정성껏 가꾸었다, 며칠 뒤 연한 자주 꽃이 하늘색으로 변하고 연분홍으로 변하였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원님 아들이 그만 죽고 말았다. 이후 소녀는 네 번째의 결혼 상대자까지 죽게 되는 비운을 맞게 되고 그때마다 산수국의 꽃 색깔이 바뀌었다고 한다.슬픔으로 소녀가 떠난 집은 폐허가 되었는데, 원님 아들이 선물한 꽃은 어김없이 피고 졌고 바로 그 꽃이 산수국이다. 꽃말은 처녀의 꿈, 변덕, 고집, 당신은 차갑다,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고 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 ‘와니키친’
서양 속담에 ‘배가 고픈 사람은 화가 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듯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호기심을 자극하는 점심을 먹었다, 주꾸미 비빔밥, 애플 고르곤졸라 피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음식이 허기도 채우고 기분도 상기시켜 주어 든든한 오후를 만들어 주었다.
여섯 번째 이야기 ‘소감’
편안과 자연스러운 둘레길의 하루였다.
기행을 정리 중 전쟁의 참상이 떠올랐고 자료 정리하며 ‘장사상륙작전’이 자꾸 생각났다.
장사상륙작전/ 김란
누구인가요?
그대들을 바다로 보낸 것은?
책과 씨름하고
친구와 꿈을 나누고
챙김을 받아야 하는 그대
군번도 계급도 없는
바다의 사나이
아수라장이 벌어진 곳
공포가 흐르고
숨죽인 체
어머니를 그리며
젖은 바람에 떨었던 그대
마르지 않는 군복
이제 말릴 수 있는데
찾을 수 없어요
그토록 그리던 어머니
이제 볼 수 있는데
어디 있나요
긴 시간 동안
찾지 못한 범인
우두커니 보고만 있네요
바보처럼
미안합니다.
첫댓글 와우
후기를 읽으니 다녀온 듯합니다.
참 훌륭하고 멋진 란이 대표님!
대단합니다.
마지막 시에서 애잔한 그 젊은이들의 청춘과 울부짖음 그리고 뜨거웠던 나라사랑의 피를 무엇으로 값을 수 있으리오? ㅠ
함께 걸은 듯
잘 읽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메모해 두었습니다.
ㅎㅎ
선배님의 칭찬 꿀을 먹고 자꾸 비행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1학년때 흘려들은 사일로 벽화의 의미를 다시 들으며 가슴에 건더기가 남는 것을 보니
국어국문학과 2년동안 역사와 철학을 들은 덕분인 것 같습니다.
기행문도 자꾸 쓰고 글도 끄적거려보고 고마운 배움입니다.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방송대 생활' 선배님과 함께 여서 더 신납니다.
"고맙습니다"
미투입니다.
함께라서 더 많이 행복합니다.
샤릉합니다. 하하하
머리 좋은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지요.
우리도 즐기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고요. 하하하
@배순옥(21) 넵^^
역시, 선배님 응원은 언제나 순도100%입니다.👍
헬렌켈러의 명언중에
"행복의 문이 하나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하게 된다." 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지금도 열리는 행복의 문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쌩~~~ ㅎ
유쾌한 선배님과 함께!
사랑합니다🙆
@김란(22) 싸랑합니다.^♡^
오늘도 행복의 문을 열어 두도록 하겠습니다.
란이 대표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활짝 열어 들어올 행운을 위해 활짝 열어 두겠습니다. 하하
오늘의 행복 시작입니다.^♡^
@배순옥(21)
감사합니다 😊
글을 읽다 보니 전쟁의 참사가 떠오르네요. 이 시간에도 우크라이나 땅, 이스라엘 땅에서는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지요. 이 땅에 창을 녹여 보습을 만들 날이 언제 올까요?
우와, 대표님 멋지세요👍
창을 녹여 보습의 땅을 만들 날.
명언 강추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전쟁의 참상은 절대 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죽고 가정이 파괴되고 지역이 초토화되고 국가가 무너지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 언제든지 어느 곳이든지 벌어질 수 있으니까요. 특히 휴전선이 있는 우리나라는 늘 전쟁이 대기중인 곳.
생각하기 싫지만, 현실이니까요.
"평화" 간절한 바람을 기원하는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