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형구입니다^^
지난 8월 충주대회 때문에 의기소침해 있었는데..ㅎㅎㅎ 여러 선배님들의 위로와 격려 속에 지난 주 세종대회를 잘 마치고 왔습니다..
마침 현장에는 창호형님께서 심판으로 계셔서 전날과 당일 모두 인사드리며 응원도 받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일단 수영... 38분01초..
긴말이 필요 없죠..ㅜㅜ 저에겐 무엇보다 혼자만의 멘탈 싸움이었습니다.. 5명씩 끊어 롤링스타트였습니다. 예상시간대별 그룹을 나누었는데, 저는 30분~35분 그룹을 택했습니다...
전날은 아시다시피 태풍으로인해 수영연습이 취소됐었고, 당일 아침 잽싸게 바꿈터 준비 후 웜업을 했습니다. 다행히 최근 계속 수영장을 다녀서인지 물속이 불편하진 않았어요.. 수온, 수질 모두 양호 했구요.. 그리고 다행히 본격적인 경기 수영에서도 평범한 몸싸움 외에 어려움 없이 로프에 의지도 전혀하지않고 편안하게 수영을 했습니다. 속으로 계속 외쳤죠... 세종호수야 세종호수야 날 포근하게 안아주렴, 그래 고마워, 고마워, 1.5k 마칠때까지 잘 부탁할게... 결국 멘붕없이 평소 기록과 똑같이 완영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T1..2분46초..
가장크게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퇴수후 바꿈터로 들어오면서 슈트를 벗는데 잔차에 도착하기 직전 왼손목의 시계가 떨어져 버린겁니다.. 가민 싸제벨트를 사용 중인데 탈착부분이 슈트를 벗을때의 힘을 버티지 못하고 분리됐던겁니다.. 시계를 곧장 줍긴했는데 그 순간 바구에 그냥 던져놓고 나갈까, 아니면 다시 차고 나갈까 고민이 생겼죠.. 결국 다시 차고 가는걸로 선택했습니다. 슈트를 마저 벗고, 탈착부분을 다시 결착하려는데,, 마음은 급하고, 갈길은 멀고... 어영부영 그부분 해결하는데 약 1분가까이 소요......ㅜㅜ 그래도 수영을 무탈하게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으로 힘내서 T1을 마무리 했습니다..
바이크.. 1시간9분..
코스는 2랩이었습니다. 전날 태풍이 지나간 오후 늦게 차량으로 코스답사를 했는데, 길고 완만한 업힐이 몇군데 있었고, 노면파손 부분이 있어서 미리 숙지를 해두니 경기하기 무난했습니다. 다행히 도로 낙하물도 별로 없었구요..
수영에서의 평균이하 기록을 바이크와 런으로 보상해야하기에 열심히 굴리고 굴려 낙차없이 드래프팅 없이 T2로 골인했습니다..
T2.. 1분43초..
사실 T2는 개인적으로 최소 1분을 크게 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ㅜㅜ 경기 시작전 수영 등 웜업 과정에서 오른쪽 발가락 두개에 타박상과함께 출혈이 생긴 일이 있었고, 의료부스에서 바세린만 발라 출혈만 조금 덜하게 한 상태로 통증을 안고 수영과 바이크를 마친 것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런을 하려고 보니 발끝의 상당한 출혈량과 통증이 저를 또 괴롭히는겁니다... 물론 두종목을 잘 마쳐두었으나 남은 런이 발가락에 직접 데미지를 주는 종목이다보니.. 그 심난함이 말도 못했습니다ㅜㅜ..그래서 런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부상정도 체크 등으로 또 시간을 소요...ㅜㅜ 그치만 세종대회를 계기로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굳센 다짐이 있었기에,,,, 통증은 무시하고 모든걸 불태우기로 하고 런주로로 튀어나갔습니다...
런.. 43분..
그나마 제가 비교적 다른 것보다 자신있는 종목이죠.. 다행히 발가락 통증은 감수해낼만한 정도였지만.. 신발 앞코가 피로 흠뻑 젖을 정도로 출혈은 상당했습니다.. 런 코스는 세종호수 둘레 2.5km 네바퀴였습니다. 큰 업힐이나 흙길 등 어려운 부분은 없었는데,, 폭좁은 산책로(사람2,3명이 옆으로 나란히 섰을때 꽉차는 정도)를 포함하고 있어서 코스를 순환하는 내내 그 산책로 구간에서는 페이스가 낮은 일부 선수들 사이를 피해서 달려야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런기록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아쉬움으로 남진 않습니다. 4바퀴 마무리 후 마지막 피니쉬는 그 순환코스에서 약 100m 가량의 급격한 업힐 샛길로 빠져나와야하는데, 이 부분에서 상당히 힘들 줄 알았는데 업힐 진입과 동시에 피니쉬 지점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에 완주한다는 성취감으로 고통을 이겨낼 수있었습니다..ㅋㅋㅋㅋ
토탈기록 2시간35분04초...
에이지 30대전반 76명 중 7위...
그렇게 마지막 피니쉬를 통과하면서 최근 홀로 마음을 추스려왔던, 그리고 새롭게 의지를 다져왔던 기억들이 떠올랐고,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 선배님들과 유동이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역시 이맛에 운동하지" 라는 말을 속삭이며 냉수를 들이키는데 정말...... 영혼이 하늘에 닿는 기분이었습니다... ㅋㅋㅋㅋ 한숨 돌리고나니 역시나 선전을 펼쳤던 김철 병철형님, 윤석형님, 세영형님이 식사부스에 계셨고, 반갑게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뜨거웠던 2019년 여름의 대회를 마무리 하고 이제 시즌 하반기 가을대회들을 앞두게 되었네요.. 앞으로 참가예정 대회는 은총이.. 그리고 그 1주일후 삼척(하프).. 그리고 통영..
올해 대구대회에서 유동이와 함께 머리를 올리며 시작된 하나철인 선배님들과의 인연은.. 제 인생 젊은날을 그 누구보다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하는 시간모두 지금처럼 즐겁고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두서없이 길었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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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했네.~~
대회장에서.
만나면 항상반갑고
맘속으로 무사 완주를 기원하지..
근데 발가락 부상에도 좋은기록 축하해...
통영에서 기대할께~~~
바꿈터 마다 다양한 심리적 갈등이 있었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기록으로 경기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이제 가을의 전설을 만들어 보자!!!!!!
울 형구 살아있네^^
수영멘탈도 극복했으니 다음엔 3명만 오를수있는 무대에 당당히 설수있도록 응원할게요~
아들 19금 ㅋㅋ
귀여워라!
형구야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기좋다..
우리형구 멋지네~~멘탈도 살아 있고~~^^ 항상응원한다... 그리고 부상없이 열훈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