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전공하는 음악가들도 더러는 루이 암스트롱의 ‘홧 아 원더풀 월드’와 같은 쉰 목소리의 재즈와 헤비메탈 음악을 듣는다고 한다. 그러니 아름다운 낮은 음 자리의 소리만을 찾아다닌 내게 뭉크의 ‘절규’는 새로운 각성이었다. 화집을 뒤적이다 뭉크의 ‘절규’를 만날 때는 오장육부가 확 뒤집어지면서 귀 눈 코 등 구멍 마다 소리가 튀어나올 것 같은 낯선 소리의 향연은 참으로 흥미롭다. 내 의식 속에 차려져 있는 소리만찬이란 밥상 위에 ‘절규’라는 새로운 메뉴가 추가 되었으니 나는 정말 행복하다.
뭉크(Edvard Munch) 가 애송했던 시 한 구절. ". . . 밖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 나의 그림자가 / 말라빠진 해골의 팔에 안겨 있는 / 나무 그림자를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정상인과 정신이상자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그 혼란스런 자의식 세계를 화폭에 그대로 옮겼던 작품 <절규>. 비슷한 예로, 폐병환자 이상의 <조감도>, 제임스 조이스의 몇 작품, 고흐의 <자화상><까마귀 나는 밀밭>등을 들 수 있는데, 뭉크와 유사하게도, 이들의 유년시절의 불우했던 체험이 그들의 정신세계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한마디로 그들은 정신병자였다. 잘 보면, "오장육부가 확 뒤집어지는" 작품은 문학, 미술, 음악작품들 중에서 적잖이 찾을 수 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표현을 매끈하게 하는 기교가 넘치는 글 같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뭉크(Edvard Munch) 가 애송했던 시 한 구절. ". . . 밖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 나의 그림자가 / 말라빠진 해골의 팔에 안겨 있는 / 나무 그림자를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정상인과 정신이상자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그 혼란스런 자의식 세계를 화폭에 그대로 옮겼던 작품 <절규>. 비슷한 예로, 폐병환자 이상의 <조감도>, 제임스 조이스의 몇 작품, 고흐의 <자화상><까마귀 나는 밀밭>등을 들 수 있는데, 뭉크와 유사하게도, 이들의 유년시절의 불우했던 체험이 그들의 정신세계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한마디로 그들은 정신병자였다. 잘 보면, "오장육부가 확 뒤집어지는" 작품은 문학, 미술, 음악작품들 중에서 적잖이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