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학 젊은시인상
연화도蓮花圖
용창선
늙어가는 물의 경전 연못을 건너가면
천리 밖 바람결도 목덜미를 종그는데
진흙탕 즈믄 강 위로
갇힌 생이 올라온다.
한여름 내린 비에 서글픔이 망울지고
득음의 목청이 누군가의 꽃이 되면
노을에 곡비 부르는
붓놀림이 오롯하다.
지난 날 뒤척임은 사바의 시간인가
푸른 우산 틈 사이로 뼈 세워 태운 열꽃
희고도 붉어진 설움
병풍 속에 터트린다.
- 《시조시학》 2020. 겨울호
첫댓글 감상 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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