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치국 / 서향 임명실
마성의 아가리를 튼다
해괴하고 못생기고
거대한 몸짓으로
우리네 입 맛을 돋구운다
옛시절
어시장 바닥에
발로 차이며
냉대 받았던 그
놈이다
귀한 시절 만나
다이아몬드 값이다
그것도 철 지나면
구경도 못한다
외국산 배재 운동하는
놈이
지배를 한다
못난 그 가 말이다
큰 입으로 마치
모두를 삼킬 듯 한
표정으로 끈적 거리는
타액으로
녹여 버린다
세상을
잘 타고 나야 한다
버림 받지 않으려면
천지 창조주인 신에게
탄생에 관하여도
물어보라
마구 잡이식의 삶은
공존이 없었다
무엇에 쓰일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바하의 음악이
흐르는 곳엔
검정 비닐 씌워 놓은
콩나물 시루가
요란하겠지만
곰치국 전문집에서는
오고 가는 칭찬이 다
곰치 타령이다
묵은 김치에
신선한 그들의 살이
입 안에서 녹아내리니
어제 먹은 술이
확 깨버린다
어 허 시원하다고
자식도 못 믿을
탄성을 지른다
아가리가 커서
포부가 클 줄 알았는데
고작
술 꾼들 해장 덩어리로
발겨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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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정,임명실,이옥란
곰치국 / 서향 임명실
박윤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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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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