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전 신학대학에 입학하여 3년 선배로 참 좋은 선배를
만났다. 여러분들이 계셨지만 그 중에 권오달선배님이
계신다. 70을 훌쩍 넘어 은퇴하셨다. 신학대학을 졸업한 후
곧 미국으로 가셨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결혼하시고
목회를 하셨다. 성공적인 삶을 사셨다. 사모님은 간호사로
잀하시디가로스안젤레스 시(City)의 간호사협회회장으로
유명인사다.
5년전 미국에 갔을 때, 친구통해 연락이 왔다.
만남의 장소는 코리안 식당이었는데 식사전에 목사님이
박목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하시면서
봉투를 내미셨다. 이야기인즉, 내가 신학교에 입학할 때에
자신이 본 사람중에 가장 안되 보였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그 때 나를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자신도 가난했고
간신히 공부만 하던 때여서 나를 돕지 못한 것이 50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마음의 빚처럼 남아 있었다고 하셨다.
뜻밖의 이야기였다.
그 때 나의 모습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스포츠 스타일 머리에
기름때가 배어있는 점퍼를 입고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너무 초라했다고 하시면서 늘 나를 눈여겨 보았다고 하셨다.
권목사님은 공부를 잘하셨다. 그리고 어학에 뛰어나
대학4학년 때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밤집회에서 유일하게
전국의 신학대학학생 중에 영어 통역을 하셨던 분이다.
그리고 성품이 고상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셨고
사람을 대함이 아름답고 배울만한 것이 많았다. 나는 그분을
존경했고 그리고 유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면서 세월은 흘렀지만 박목사에게
내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봉투를 내미셨다
누가 볼지 모르니 빨리 주머니에 넣으라고 하셨다. 그 때
본인의 마음을 이렇게나마 표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저는 몇번씩 사양을 했지만 목사님의 사랑과 마음이 훨씬 더
컸기에 나는 받아 들수 밖에 없었다.
어제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잘있느냐? 사모와
아이들도 잘 있는냐?라고 물으셨다. 몇가지 글을 드렸더니
다시 답이 왔다. 그리고 이런 글을 남기셨다.
"아무쪼록 받은 소명! 죽도록 충성하는 천국의 우등생이
되세요. 샬롬!" 소명(부름),죽도록 충성, 천국의 우등생!
이말은 부름을 받은 자로 끝까지 완주 잘하라는 말씀으로
받았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상급을 바라보라는
말씀으로 받았다.
지난 주간 뉴욕의 리디머 교회의 팀 켈러 목사님이
73세의 일기로 주님품에 안기셨다.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늘 마음으로 그립고 특히 팀목사님의 사역이 왕성해지기
시작 하면서 출간한 마가복음을 강해하신 책 "왕의 십자가"
-King's Cross는 열번쯤은 숙독한 책이기도 하다. 권오달
목사님이 격려해주신 말씀, 죽도록 충성, 천국의 우등생이라는
말씀을 생각하다 갑자기 생각난 분이 또 팀켈러목사님이다.
지금 천국에서 그리고 그리던 주님과 얼마나 기쁨을
나누실까? 예수님때문에 모든 삶을 드렸던 그야말로
천국의 우등생이 분명하신 팀켈러 목사님 이시다.
권오달 목사님이 주신 말씀, 소명, 죽도록 충성, 천국의 우등생!
어쩌면 나의 남은 생애에 표지로 삼고 살아야 할 중요한
메시지일 것 같아서 감사하다. 소명, 충성, 천국! 다시
질문하고 또 확인하면서 이 길을 곧장 걸어가길 다짐한다.
하나님. 저에게 신학의 선배 권오달 목사님을 만나고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