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2 - 마르마리스에서 십자군 성요한기사단의 성인 보드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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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와 선배님 부부등 일행 4사람은 그리스 로도스 섬에서 페리로 터키의 서남부
해안도시 마르마리스 에 상륙하여 트리오 라는 지역 렌트카 회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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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사에서 제작한 렌트카 를 빌려서는 휘발유 20유로 를 넣는 데, 워낙 바닥이었던 탓인
지 눈금이 제대로 올라 오지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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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지폐를 터키 리라로 환전 을 하느라 도시를 한바퀴 헤메고..... 물어물어 간신히
발견하여 약간의 돈을 환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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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찾아 보니 로도스에 본거지를 둔 성요한 기사단 이 터키 해안에 축성한 성이 있는
보드룸 Bodrum 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무울라 Mugla 로 가야 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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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한 터키 노인에게 길을 물으니 어찌나 자세히 가르쳐 주는지.... 영어는 전혀
못하시고 터키어는 내가 못알아 들으니 손짓, 발짓 그 성의가 너무나도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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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오르막이라 그런지 차가 잘 나가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이후 말썽 없이 잘 달려
주어 고맙다. 이윽고 삼거리에 이르러 차를 세우고는 잠시 고민을 하는 것이....
우리는 여기서 왼쪽길을 접어들어 보드룸 을 보고 다시 밀레투스 를 거쳐 에페소 인근 쿠샤
다스 까지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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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터키의 휴양지 페티예 Fethiye 로 가려면 반대 방향인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야
하는 데......
여기 삼거리에서 쳐도 가는데만 족히 두시간반 이상 걸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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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도시 구경까지 최소한 왕복 6시간은 잡아야하는 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네!
저 도시 페티예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는 곳으로 패러글라이딩의 천국 이란다.
또 유럽사람들이 좋아하는 보트 트립과 지프 사파리투어가 좋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일정상 불가능하기에 아쉽지만 그만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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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길로 접어들어 산길을 굽이 굽이 달려 산맥을 넘어 평지로 나가 기름 70리라( 5만원 )
를 다시 채운다. 휴게소 에서 점심을 드는데 쌀밥의 맛이... 좀 그렇다.
쌀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만주에서 자라는 자포니카종이 아닌, 이른바 93%로 범 세계적인
인디카종 으로 안남미인 탓도 있겠으나... 케밥 도 양고기 든 것은 노린내가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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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이따끔씩 물 펌프 가 군데 군데 서 있는 것은 차들이 물 세차를 하기 때문일까?
나중에 들으니 차들의 엔진이....
우리나라 처럼 일반적인 공냉식 이 아닌 수냉식 이라 엔진을 식히기 위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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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울라 외곽을 지나 야타안 에서 좌회전 하여, 밀라스 에서 다시 좌회전을 하니.......
오른 쪽에 바다, 아니 큰 호수가 나온다.
우리가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올라가고 있으니, 바다라면 좌측에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나중에 보니 이건 나의 선입견으로 인한 오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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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룸은 길게 돌출한 만의 끝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오른쪽은 깊숙이 들어온 만이니 바로
에개해 바다 이다!!!
모퉁이를 여러차례 돌아 오른쪽에 바다를 끼고 내려가니 이윽고 보드룸 Bodrum 에 도착
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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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여기 터키반도 소아시아 서부지역이 이슬람을 믿는 터키인들이 거주하는 터키국
이나......
BC 1,000 년경 아테네등 이오니아인들이 중부 밀레투스 등지로 이주한후 100년즘 지나
이곳 남부는 300년 전에 그리스로 남하했던 도리아인 들이 이주하여 도시를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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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인 BC 7세기경에는 소아시아 반도의 강국 리디아 의 지배를 받기도 했으나 리디아
가 BC 6세기에 큐로스왕에게 패하자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의 통치하에 들어간다.
이후 이곳 보드룸지역에 건설된 고대의 할리카르나스 국 아르테미시아 여왕은 BC 480년
페르시아편에 서서 살라미스 해전 에서 아테네와 싸워 용맹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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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페르시아 제국 안에서 카리아 라는 이름으로 그 통치하에 있다가 BC334년 알렉산더
대왕의 침략 에 맞서 완강히 저항했으나 굴복하는 데.....
이후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조와 시리아 셀레우코스 조의 지배를 받다가 결국은 로마의
통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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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 로도스섬의 십자군 성요한 기사단 이 육지에 상륙해 보드룸 성채를 쌓자, 오스만터키
의 메흐멧 1세는 요한 기사단이 이미 점거한.....
스미르나(이즈미르) 와 협상하여 기사단의 보드룸 점거를 묵인 하기도 했으나 후일 술레이만
1세는 로도스 함락 다음해에 할리카르나소스의 이 보드룸 성채 를 빼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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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 서니 저 아래 바다에 접한 시가지가 보이고 섬처럼 보이는 웅장한 성채 보드룸 성
Bodrum Kalesi 이 나타난다.
지금은 고고학 박물관으로 침몰선 과 술항아리 안포라, 유리그릇 등을 전시하고 있다는데
로도스섬의 성요한 기사단이 건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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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복잡한 시가지로 접어들어 물어 물어 성을 찾아 가건만, 길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하여 길은 오른쪽으로 구부러 져서 해변가 에 이르고.......
예쁜 요트가 정박해 있는 바다와 해안의 운치 있는 카페등 풍경이 아름답기로 사진을 몇장
찍고는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끝내 찾지는 못한채 다시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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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미련이 남아 한번더 도전하여 이번에는 중도에서 좌회전하는 데...... 이 길도 아닌
가벼?
길 가는 한 터키 소년 에게 물었더니, 말로 설명하려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지 친구 보고
는 먼저 가라고 하고는 우리차에 성큼 올라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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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안내를 받아 다시 길목에 이르는 데, 우회전하기 전에 길가에 세우라는구나!!!!
“Auto Paking" 표지도 없는 중심가 대로변에 말이다.....
그러니까 우회전도 아니고 좌회전도 아닌,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입구 가 있는 것 이
었으니..... 초행길인 우리가 우째 찾을수 있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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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내리면서 녀석이 내게 차의 비상등 을 켜 놓으라네!!!! 모두들 내리는데 선배님
이 황급히 부른다.
차에 불( 비상등 ) 을 켠채 내렸다고...... 일부러 그랬다고 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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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도로에 우리 같으면 넝쿨나무 를 심은 걸까? 도로를 천장에서 완전히 덮으니 이
염천 무더위에 햇빛을 차단해주니 시원해서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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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의 주차장 에 나무가 서 있어 차가 주차해 놓아도 시원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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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성채에 이르러 녀석과 사진을 찍고 헤어지는 데 고맙다며 푼돈을 쥐어주니 녀석이
자기가 더 고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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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왕국 예루살렘이 무너지고 100년후 이스라엘 북쪽 아크레 마저 함락되자 키프로스
를 거쳐 로도스로 후퇴한 십자군 성요한기사단 의 새로운 본거지 로도스섬에 둥지를 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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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년을 온 몸으로 이슬람세력의 서진 을 막으며 지중해 기독교 세계를 지켜온 로도스
가 마침내 터키 10만대군의 침공에 함락될 때,
육지에 세워진 전진기지인 이 요새의 십자군 기사들의 마음 은 또 어떡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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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러 이제는 이슬람 터키 치하에서 박물관으로 변해버린 이 바닷가 요새인 보드룸
성채 에서 남쪽 마르마리스 해안을 바라보며 온갖 상념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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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강히 저항하던 기독교도 성요한 십자군들이 물러간 자리에 이제 별과 초승달 이 휘날리는
이슬람 터키의 국기와.....
도처에 아잔 소리가 울려퍼지는 이슬람의 사원들의 첨탑 미나렛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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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보드룸에 건축되었던 마우솔레이온 영묘 Mausoleion Muzesi 는 BC 4세기 마우솔로스
왕의 묘 인데,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의 하나로......
기단위에 36개의 원기둥이 있는 신전풍의 건물로 마우솔로스 왕의 상이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었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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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 로도스에서 침공한 성 요한 십자군이 이 성채를 짓기 위해 석재를 모두 가져가 폐허
로 변했다나......
기독교도는 유일신 사상을 가진 탓에 다른 종교를 존중하지 않으니, 이교의 건축물을 파괴
하는 데 별 주저함이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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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슬람 교도들은 회교 사원 을 짓기 위해 이 보드룸 성채를 허무는 짓 은 하지 않았
기로 오늘 우리 같은 관광객들이 이 도시를 찾아오는 것이리라.....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고 기독교 아야 소피아 대성당 을 허무는 대신에 기독교 성화만 회칠
로 안보이게 하고, 외부에 미나렛만 세워 이슬람 사원 으로 개조했던 것이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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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룸 성채에 올라 도시를 바라보노라니 언덕에서 해변까지 집들이 빼곡히 들어 찼는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그 색깔이 모드 흰색 일색이네!!!!
산토리니 섬에서는 흰색과 푸른색 두가지가 조화를 이루었는데, 여긴 더운 지방이라 흰색
하나로 햇빛의 열기를 잠재우려는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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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도로에는 야자수 나무가 두 줄로 늘어서고 그 바닷가에는 페리와 요트 들이 빼곡이
들어찬 것이 참으로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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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보드룸의 옛이름인 할리카르나소스 가 낳은 위대한 인물로는...... 키케로가 "역사의
아버지" 라고 불렀던 "헤로도토스" 가 있다.
그는 친척인 시인 파리아시스가 참주 피그다미스에게 피살되자 사모스섬으로 망명했다가
후일 아테네 로 이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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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역사 이야기꾼 이자 시 낭독 으로 명성을 얻었는 데...... BC 431년에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에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터지고....
대부분의 그리스국가들이 휘말려 들어가자 페르시아전쟁사 를 "역사" 라는 이름으로 집필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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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동양의 사마천처럼 "역사를 쓰기 위해 세게를 여행" 했으니 북쪽으로는 스키타이
( 우크라이나 ), 동쪽으로는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바빌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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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는 지중해를 건너 알렉산드리아에 상륙해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가 멀리 아스완
의 엘리판티네 까지....
그리고 서쪽으로 이탈리아와 시칠리아를 거쳐 아프리카 키레네산맥 까지 여행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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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에서 그는 세게 최초의 제국 페르시아의 성장과 소아시아 리디아국이 이오니아 해안
에 건설된 그리스 도시국가 들을 침략하는 과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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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페르시아전쟁의 과정을 서술하며 마라톤 전투와 테르모필레 전투 그리고 살라미스해전
을 서술하며......
강국 페르시아의 패배를 크세르크세스왕의 오만 의 탓으로 보았던 것이다! 이제 렌터카를
몰고 밀레투스를 거쳐 에페소 인근의 쿠샤다스 로 출발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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