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짧은 여정이다. 그에 비해 준비를 단단히
했다. 무엇보다 이번 주제가 Comfort My People, 내 백성을 위로하라
였다.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내 마음가운데
위로라는 단어가 크게 다가왔다. 나는 기도할 때 그리고 성경을 읽거나
찬양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감동(Inspiration)를 얻곤한다.
그럴 때 나는 유심히 내 마음을 들여다 본다. 이성적이면서 현실적인
감각을 가지고 주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물론 내가 신비주의는
아니다. 아니 의도적으로 신비적인 것조차도 나는 조심을 하고 주의를
하는 편이다. 정신이 멀쩡한 가운데 주님의 감동을 입곤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허투루 그 시간을 흘려 보내지 않는다. 좀더 주님께
바짝 다가서는 자세를 취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내백성을 위로하라는 이사야서의 말씀이 들려와서
나는 이번 단기선교여행의 주제를 그렇게 정했다. 우리가 갔던 곳은
캄보디아의 오지(奧地) 다. 문화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할뿐더러
어떤 현대적인 요소를 찾아보기 힘든 캄보디아의 소수민족인 "뜸부은 족"
이 사는 지역이다. 그곳에 6년전 파송된 최사도선교사가 복음의 열정을
품고 사역하는 장소다. 프놈펜에서 11시간을 달려 도착한 첫날, 우리는
녹초가 될만도 한데 건강하게 활기차게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님을
위로했다. 맨 처음 최선교사님은 나에게 오시지 말라고 부탁을 했다.
오시는 길이 너무 멀고 힘든 곳이기에 오신다는 말씀하나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일행(5명)은 달려갔다. 하루종일 낡은 이스타나
승합차(30년전 한국에서 사용했던 차량)를 타고 쉽지 않은 길을 갔다.
그러나 한 사람도 예외없이 우리는 활기차게 그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달렸다. 식사도 제때에 하기도 어려웠다. 3일간 점심은 김밥, 그것도
차를 타고가다 내려서 먹고 마지막 날에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그것은 우리의 모임과 집회가 시간적으로 타이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만이란 일도 없이 우리는 아이들을 만나 말씀을 전하고 함께
했다. 뜸부은 족이 있는 곳에 세워진 교회는 "싸몯느교회"이다. 최사도
선교사님이 목숨을 걸고 사역하는 교회이다. 어린 아이들과 학생들이
200여명이 넘게 교회를 온다. 그리고 어른들도 오기 시작했다. 정확히
6년전 세운 교회인데 이렇게 많은 영혼들이 교회에 오고 한번도 교회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이들이 교회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한시간 이상 찬송을 불렀다는 아이들의 노래는 이미 열기로 가득했고
리더도 없고 피아노나 다른 악기조차 없는데 어찌나 힘있게 그리고 아름
답게 찬송을 부르는지 놀라고 놀라웠다.
첫날 집회를 마치고 우리는 늦게서야 식당을 찾았다. 이미 식당들이 문을
닫아서 나중에 찾아간 곳이 웨스턴 스타일의 식당이었다. 그곳에서
선교사님과 선교팀들이 식사를 하면서(피자와 볶음밥)우리는 밤늦도록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는 가지고 간 선물들과 특히 약품을 전달
하고 그 다음날 다시 일찍 프놈펜으로 향했다. 또 10시간 이상의 거리를
달려야 했다. 다행히 최선교사님과 함께 동행해서 우리는 10시간이란
긴 시간동안 대화와 찬양과 노래를 부르며 그 긴 거리를 무탈하게 달렸다.
왜 하나님은 우리를 그곳에 보내셨을까? 오직 아는 사람이라고는 최사도
선교사님 부부, 그리고 프놈펜에 우리교회의 선교사 김태권선교사님부부
인데 김태권선교사님은 우리를 인도해서 라타나끼리까지 에스코트를
해 주셨고 도착해서 저녁식사도 못하시고 다시 밤버스를 타고 프놈펜으로
가셔야 했다. 다음날 중요한 선교사회의가 있어서 그래야만 했다.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우리는 마치 어떤 물건의 아구가 맞듯이 하나씩
맞아떨어지는 사역의 걸음을 내딛었다. 신기한 사역이었다.
나는 이번 단기선교여행에 책을 읽지 못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큐티시간을 가졌지만 성경외에 다른 것은 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 이상으로 사람을 읽었다. 그 많은 사람들중에도 최사도선교사
와 사모님을 읽었다. 사람을 안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다. 내가 누군가를
알고 그로 인해 주어지는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 그리고 인생사를 아는
것은 단순히 책몇장을 읽는 것과는 또다른 묘미와 인간을 배우게 된다.
그는벌판같은 그 땅에 예배당을 세웠다. 교회가 시작된 것이다. 어떻게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기에 또 얼마나 많은 희생을 했기에 이렇게 많은 아이
들과 동네 주민들이 교회를 찾아오게 되었는가? 마치 한국교회를 처음
찾았던 초기 선교사님들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감격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건강해야 한다고 부탁을 했다. 너무 지나치지 않아야한다고 했다. 너무 사역에
몸을 돌보지 않고 해서 자칫 몸이 상할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와 격려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갈릴리 어부들을 불러 사람낚는 어부되게 하셨는데
이렇게 그와 흡사한 하나님의 사역자가 혼신을 다한 사역을 하고 있어서
같이 있는 내내 은혜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겨울마다 그곳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곳에 3일정도라도 머물면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동네에 전도를 하고 긍휼사역이 필요한 곳인만큼 그렇게 함께
하고 싶다. 모든 팀들이 건강하게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고 오늘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