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헌의 내공
인생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것
조용헌 지음/ 생각정원
들어가는 말 : 누구나 자기 인생의 고수가 되어야 한다
독만권서(讀萬券書), 행만리로(行萬里路)
1장. 관점이 내공이다 : 한 생각이 운명을 바꾼다
☞ 누구든지 한 번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바다 한가운데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장관은 쉽사리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어찌 춤을 추지 않을 수 있겠는가
홍수에 떠내려오는 소
- 인생이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을 때 비로소 생기는 힘, 부력
너의 꾀꼬리를 찾아라
- 어떤 사람은 술에 절어 인생을 비관하며 보내지만, 어떤 이는 도인을 찾는다
TK 사부
- 사람이 따르는 데는 인품과 실력 외에 또 하나가 있다. 자기 속에 있는 것을 많이 주는 기질이다
경재잠, 마음의 경작법
- 마음은 잠시라도 틈이 벌어지면 온갖 욕심이 생겨나 불 없이도 뜨거워지고 얼음 없이 차가워진다
* 경재잠(敬齋箴)_ 선비정신의 핵심은 존중과 배려에 있다. 경(敬)_ 나와 타인, 자연에 대한 존중과 배려
8분 능선의 경지 _ 8부 능선 아래에 멈추는 지지(知止)의 경지
- 타인에게 환호 받고 싶은 인정 욕구는 이상(ego)의 뿌리이다. 기도와 염불, 참선을 해 보아도 제어하기 쉽지 않다
허교(許交), 사귐을 허락하다
- 시장 바닥의 친구 관계는 이익이 다하면 길거리에서 스쳐가는 사람처럼 되고 만다
혼자 있을 때 삼가고 조심하는 공부
- 타인의 흠결을 송곳처럼 지적하는 데에는 능숙하지만, 자기 오류를 인정하는 공부는 하기 어렵다
* 위인지학(爲人之學) 위기지학(爲己之學)
도와 돈은 둘이 아니다
- 식색에 빠지면 옆 사람이 배가 고픈지 죽어 나가는지는 관심 없다. 돈을 벌고 쓰는 데서 도가 닦인다
인생 청구서
- 돈, 인기, 권력, 이 세 가지가 내 송에 들어올 때는 반드시 그 이면에 청구서가 붙어온다고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
불편한 침대가 구원한다
- 고독과 절박함을 치유해 주는 귀물이 바로 침대였다. 푹신한 침대가 아니라 불편한 간이침대
공경과 꿇어앉기
- 자기 내면에 대한 공경은 자기를 속이지 않는 일이다. 이를 실천하는 첫 번째 태도가 바로 바른 자세이다
굶어 죽는 것에 대하여
- 역발상! ‘굶어 죽는 것도 괜찮은 것이구나’라는 생각은 얼마나 자유를 주는가!
달콤한 이야기를 조심하라
- 마음 닦는 공부를 할 때는 좋은 일을 경계하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게 먼저이다
* 입조당계희사(入朝當戒喜事) 지심귀재불기(持心貴在不欺)
‘미친놈’의 미학
- 누가 미친 거요? 이룰 수 없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 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거요?
(광자 미학의 전형) 자기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친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궁하면 통한다
- 돈이 풍족하면 생각을 덜 하게 되고, 궁색해야 난국을 타개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한다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극한의 지경에 더할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면 변화가 일어나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
나는 어느 별에서 왔을까
- 태어나기 전 나는 공기 중의 먼지였는가, 아니면 절대 무(無)였는가. 나의 근원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 근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룰 수 있는 사람이 매력 있다
물난리와 불난리
- 인생을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재난이 있다
빙공영사(憑公營私)_ 공적인 일을 핑계 삼아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
- 독서를 하면서 사색하고, 공동체의 유지와 책무에 대한 비판과 처벌을 통해 터득되는 경지가 공익이다
사익 추구는 인간의 본능이다. 공익 추구는 고도의 문명화된 행위이다
‘쩐’즉시공 공즉시‘쩐’
- 공(空)과 색(色), 공을 보는 사람은 사기라 생각하고, 돈을 보는 사람은 대박 기회라 생각할 것이다
가상화폐는 화면상에서만 명멸(明滅)하는 것, 찰나 생(生) 찰나 멸(滅)하는 공(空)의 세계다
정 회장의 경장
* 경장(更張)_ 거문고 줄이 느슨해졌을 때 다시 팽팽하게 당겨 제대로 된 소리를 내게 한다
- 첫째 독서, 둘째 신문칼럼을 읽어라, 셋째 현장 답사를 해라. 넷째 사자성어를 많이 써라, 다섯 째 영화를 봐라
차車 보시
- 베푼 것은 결코 생각하지 말며, 받은 것은 결코 잊지 마라. 다른 사람의 단점을 함부로 말하지 말고 자기 자랑은 함부로 하지 마라
꽃이 다 지기 전에
- 나이가 들어도 글을 읽을 수 있는 시력과 지적 호기심이 있다면 상팔자 아닌가
읽고 쓸 수 있는 80대는 복 받은 인생이다
예藝 안에서 놀다_ 遊於藝
- 3번 찌고 3번 말리는 방식 그리고 시(詩), 100년을 이어온 우정과 약속
고독사에 대하여
- 신선급의 죽음이 있다. 언제 죽을지는 모르니까, 잘 죽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마약과 삼매의 차이
- 삼매는 눈에 보이는 이 세계를 잠시 잊고 다른 세계로 망아의 세계로 인도한다. 삼매에 들어가야 지혜가 생긴다
* 삼매(三昧)_자기를 잊어버리는 망아(忘我)의 상태
삼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엄격한 계율을 지켜야 하고, 고도의 자기 절제와 정신 집중을 하는 수련을 해야만 한다
돈의 맛
- 돈은 강물처럼 흘러간다. 자기가 아무리 안전하게 가둬 놓는다고 해도 결국 사회가 해체한다
돈은 결국 흩어지게 되어 있다. 쓸 때는 과감하게 써라
냉면과 목구멍
- 자기 말에 자기가 도취되면, 결국 구업(口業)을 짓게 된다. 이를 입방정이라고도 한다
성격을 바꿔야 팔자가 바뀐다
- 마음 한번 바꾸기가 죽기보다 어렵다. 그러나 육체를 먼저 바꾸면 마음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
결론부터 말한다
- IT시대, 어떻게 압축할 것인가는 지성과 판단력이 좌우한다
프리고진은 책사가 없었나
- 큰 결정 앞에서는 허둥대고 악수를 두기 쉽다. 그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인연복이 있으면 죽음도 피해간다
분리주시(分離注視), 자기 객관화
- 나의 삶 자체가 훌륭한 소설감이구나. 자기 객관화 작업이 이루어질 때 치유가 시작된다
30대 출세
- 전반전이 좋으면 후반전은 좋지 않다. 어린 나이에 성공하면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젊은 날의 성공은 절제와 겸손에 달려 있다
* 소년등과(少年登科) 부득호사(不得好死)_ 어린 나이에 성공하면 그 운이 말년까지 가지 않는다
* 선곤후태(先困後泰)_ 전반부에 곤란했다 후반부에 좋아진다
2장. 사람에게 기대다 : 다른 인생이 나에게 복을 불러온다
☞ 19세기 조각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20세기는브롭스키의 ‘망치질하는 사람’ 21세기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표현한 ‘인사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타니의 만다라트
- 인생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운을 인정하고, 운을 좋게 만드는 노력이 중요하다
* 만다라트_ 만다라(mandara)+아트(art), 주역의 구궁도의 배치를 활용하여 자신의 목표 달성계획과 방법을 각자의 네모 칸에 집어넣는 방식
인연으로 다시 짓다
- 우리는 모두 인연의 일시적인 화합으로 존재하는 현상이다. 인연을 소중히 하라
사람 사는 게 씨줄과 날줄의 인연이다
* 진공묘유(眞空妙有)_ 불변하는 실체 없이 여러 인연의 일시적인 화합으로 존재하는 현상. 즉 비어(空)있으므로 생성(有)과 변화가 가능해진다
지리산 할매들의 치유
- 내 상처는 할매들 상처에 비하면 새 발의 피구나! 할매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것이 치유였다
일등병 스승과 중대장 제자
- 하루에 몇 시간 공부하시겠습니까? 5시간은 해야 합니다. 그 정도 집중해야 터득할 수 있습니다
방시혁의 뿌리
- 판소리라는 뿌리, 집안의 유전자, 지능, 교육, 그리고 명당이 합해져서 물건이 나왔다. 세상에는 그냥 나오는 게 없다
죽음 복을 누린 정 처사
- 진짜 도인은 죽을 때야 비로소 그 도력을 보여준다. 평생 짐꾼같이 쌀이나 메고 오르내리던 정 처사의 죽음이 그렇다
시간이 없다
- ‘머리는 떼어버리고 몸으로 생각하라’는 수불 선사의 간화선풍!
좌파와 재벌
- 빈부와 귀천은 생을 바꾸면서 교대한다는 게 윤회의 법칙이다 업보와 한을 어떻게 풀 것인가. 삶의 길이 거기에 있다
진도의 ‘나절로’ 선생
- 내 방에는 시계가 없소. 내 방에는 거울이 없소. 시계가 없어 초조함을 모르오. 거울이 없어 늙어가는 줄 모르오
아내 복으로 사는 남자
* 인처치관(因妻致官)_ 아내 때문에 벼슬한다
21세기는 인사하는 사람
- 19세기 조각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20세기는브롭스키의 ‘망치질하는 사람’ 21세기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표현한 ‘인사하는 사람’이다
눈으로 보고 발로 밟아보라 _ 江湖學
- 조건에 맞는 장면은 금방 사라진다. 짧은 시간 안에 초집중해서 카메라를 조작하고 셔터를 눌러야 한다. 인생이 그렇다
허탕, 오늘은 공부만 했구나
- 포기한 채 산실을 내려가면 그 앞에 신기하게도 산삼이 보이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송시열에 독을 처방한 허목
- 정치적으로는 반대파였지만 인간적으로는 서로 일말의 신뢰가 깔려 있었다
가수 김완선과 춤 DNA
- 고목에 꽃이 피면 부르는 게 값이다. 제철에 피는 꽃보다는 수십 배의 값어치가 있다
인생에 상처 없는 사람 없다. 그러나 그걸 극복하고 꽃이 피었으니 많이 불러라!
이을호 선생을 추억하며
현실의 고난과 악조건은 의복과 같아 벗어 버리면 될 뿐, 외화(外華)를 좆지 말고 자기의 참된 모습과 함께 살라
합천군 가회면장의 덕 _ 사람은 어디로 가고 공덕만 남았다
교육에 투자하는 부자들
- 일제강점기 호남의 부자들은 학교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었다
고창 방우산과 신재효
- 말이 판소리 공부이지 사실은 민초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의식화 교육이 아니었나 싶다
인생이 묻어 있어야 진짜 ‘구라’
- 구라는 이야기입니다. 한번 들으면 머릿속에 쏙 남아요. 자연스럽게 기억이 되죠. 그래서 역사보다 한 차원 더 높은 경지가 구라라고 생각합니다
구라의 단계로 전환되려면 자기의 인생 체험과 체취가 녹아 있어야 한다
명품은 값을 깎지 않는다
- 많이 보고 손으로 만져 보고, 사용해 보아야만 안목이 깊어진다. 촉감으로 느끼고 심지어는 작품에서 품어져 나오는 기운도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가치를 충분히 알아보는 지물지감(知物之鑑)이 있어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와 요가난다 자서전
- 외부의 기대, 자부심, 수치심, 실패의 두려움은 죽음 앞에서 모두 떨어져 나가고 오로지 진실로 중요한 것만 남는 그것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덫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방책이다
플루타르코스 영웅들
- 전기학(傳記學)을 통해 위대한 성취가 아니라 마음과 태도가 영웅을 만든다는 사실을 배운다
거북털 토끼뿔
- 현실 참여는 그냥 되는 게 아니다. 눈물로 쏟고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현실 문제에서 부대끼며 도를 닦아야 한다. 세간을 떠나서 깨달음을 구한다면 마치 토끼뿔과 거북털을 구하는 것과 같다
난세가 닥쳤을 때 그 난세에 은둔하지 않고 직접 뛰어드는 스타일이 미륵 사상이다
이원성의 극복, 태극화풍
- 고독을 극복하려면 이원성을 극복해야만 한다. 나와 우주, 동양과 서양, 자연과 기계문명, 남과 여, 고향과 타향
공간이 생각을 형성하기도 하고 반대로 생각이 공간을 창조하기도 한다
김병기 할머니의 일생
역사의 소용돌이에 개인의 삶은 휩쓸리고 만다
3장. 밝은 곳으로 가라 : 공간이 정신을 바꾼다
☞ 시간, 공간, 인간, 한세상 사는 일은 이 3간(間)을 통과하는 일이다. 3간 중에서 시간, 인간은 바꾸기 어렵다. 공간은 선택할 수 있다. 공간이 바뀌면 시간의 흐름이 달라지고 생각이 바뀐다
용서는 하지만 잊지 않는다
- 만델라는 열악한 교도소 환경에서 거문토성의 공평무사한 정기를 받았다. 342년 만에 흑인이 정권을 잡았지만 백인들에게 보복하지 않았다
두 물이 만나는 곳, 남양주 수종사
- 좋은 풍경을 보면 과도한 욕구가 줄어든다. 풍경 중에서도 강물이 흘러가는 모양을 보는 게 좋다
닭발 서기 _ 鷄足精進
굽은 곳에 기운이 모인다
- 물이 산을 감싸고 돈다는 것은 마치 인간사에서 상대방을 보호해 주려고 팔을 감싸 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_ 산과 물로 대변되는 음양이 조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의 흐름이 산을 감싸고 돌아주어야 한다
* 지기전어을자(地氣專於乙字)_ 땅의 기운은 전적으로 乙자처럼 휘어져 내려오는 데 있다
물이 굽이 돌아야만 흘러가면서 윗물과 아랫물이 섞이게 된다
최치원의 둔세지지
- 시비 소리가 귀에 안 들리는 시대는 없다. 씻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만 다를 뿐
팔오헌의 장사추와
- 내 밭을 갈고, 내 샘물을 마시며, 내 책을 펼치고, 내 고요한 생활을 지키며, 내 생애를 마치리라
토정 이지함의 공부처
- 청푼, 단양, 제천, 영춘은 사군산수(四郡山水)라고 부른다. 옛날부터 시인, 도사, 학자들이 가 보고 싶어 했던 지역이다
나의 부사의방은 어디인가
- 수백 미터 높이의 바위 절벽 동굴에 고립되어 있을 때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인정 욕구를 초월할 수 있다
암벽에서 고립된 생활을 해 보아야 독존의식(獨存意識. 혼자 있어도 외롭거나 두렵지 않은 정신)이 개발된다
한반도 명당
- 기도터는 웅장한 압도감이 있어야 한다. 화기(火氣)와 수기(水氣)가 서로 섞인 곳도 좋다. 이완에서도 기도발이 온다
* 산진수궁의무로(山盡水窮疑無路)_ 산이 막히고 물길이 끊어져서 길이 안 보이는 상황
닭 그리고 범
- 한반도의 지도를 토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범으로 보아야 할 타이밍이 도래하였다
고인돌은 왜 만들었을까
-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 인간끼리 토론해서 알기 어렵다. 신탁으로 결정하는 게 고대의 풍습이다
고인돌은 고대 세계의 신전이자 신탁소(神託所) 역할을 하였다
무인의 고장, 기장
- 기장은 고대부터 일본과의 전투가 빈번했고, 그러다 보니 불의를 보면 목숨을 거는 무인 기질이 강하게 형성된 동네이다
죽음을 준비하니 기분이 좋다
- 풍수는 죽음이 풍기는 절대무(絶對無)의 공포와 허무감을 달래줄 수 있는 비공식 종교였다
물러남도 내공이다
- 줄에서 이탈하여 홀로 다른 길로 가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숨는 것도 내공이다
* 둔세무민(遯世無悶)_ 세상과 떨어져도 근심하지 않는다
* 침석수천(枕石漱泉)_ 돌을 베개 삼고 샘물로 양치질한다
사군산수
- 우리 땅 강산이 이렇게 좋은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이 풍광을 놓치고 살았단 말인가
같은 풍광이라도 자기 처지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게 인생이다
구름의 문, 백양사 운문암
- 운문암은 명당 수행터로 유명하다. ‘북쪽에는 금강산 마하연이요, 남쪽에는 백양사 운문암이다’라는 말이 전해진다
B급 명당에 만족한 고씨
- 벼슬하지 않는 것이 이 집안 가훈이었다. 의리와 충절을 지키고자 했다
월출산과 장보고
- 월출산 이름은 해상 세력이 배 타고 지나가다가 붙인 이름이었다. 이곳에서 장보고가 나왔다
하동의 정안산성
- 조선 풍수의 창시자 도선 국사가 인생 후반부에 살았던 암자가 바로 하동 백운산 밑에 있다
‘없이 계시는 하느님’(무위자연의 하느님)이 있는 곳
- 다스리고 지배하면서 땀을 흘리지 않으면 잘못될 수 있다
월정사의 물
- 동서남북으로 산봉우리들이 연꽃처럼 감싸고, 그 앞을 둥그런 만월수가 감아 돌아 흐르니 천하 명당이다
대가야 고분과의 대화
- 가야산에 신령스럽게 계시는 정견묘주가 보내는 메시지를 귀로 잘 들어야 왕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윤선도와 금쇄동
- 윤선도는 추구하는 바를 행동으로 옮긴 실천가였다. 장원을 조정하고 그 안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는 바를 수많은 시와 산문으로 남겼다
* 독립불구(獨立不懼) 둔세무민(遁世無悶)_ 홀로 있어도 두려움이 없고, 세상에 나가지 않고 숨어 있어도 고민이 없다
청송 심 부잣집 풍수
- 우리나라 여러 명촌을 답사해 보았지만 이처럼 대문 바로 앞에 잘생긴 밥사발이 놓여 있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황매산 백련사 터
- 나라는 망해 가고 아무 비전도 없던 난세에 선비들은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했다
인왕산에 산양이 온 날
- 낭떠러지 바위 절벽을 딛고 서서 한가롭게 하계(下界)를 굽어보고 있는 이 동물은 선지자를 상징한다
4장. 축적된 시간에 귀 기울이다 : 오래된 것들에는 견뎌온 힘이 있다
☞ 박기후인(薄己厚人)_ 자기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태도가 선비 집안의 가풍이다. 다른 데는 저수지 물이 거의 말랐지만, 안동 도산서원 일대는 골짜기가 깊어서 아직 물이 남아 있다
박기후인의 가풍
- 수백 년 전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서로 ‘남이 아니다’는 점을 확인하고, 함부로 행동할 수 없는 정서적 유대를 만든다
박기후인(薄己厚人). 자기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태도가 선비 집안의 가풍이다. 남의 단점을 쉽게 지적하지 않는다. 자기 자랑을 삼간다. 덕담을 많이 한다
명문가에는 스토리가 있다
- 마상격문(馬上檄文)_ 말도 탈 줄 모르는 늙은 선비가 정의를 위해 싸움에 나서다
삼백당 밤나무
* 추원보본(追遠報本)_ 조상의 덕을 추모하여 자기의 근본을 잊지 않고 제사를 지내며 은혜를 갚음
치암고택의 주기도문
* 숙흥야매(夙興夜寐)_ 항상 경(敬)을 有志하라
* 징분질욕(懲忿窒慾)_ 성냄을 경계하고 욕심을 막아라
* 신독(愼獨)_ 홀로 있을 때 도에 어긋나지 말라 * 성경(誠敬)_ 정성과 공경을 다하라
* 사무사 무불경(思無邪 毋不敬)_ 생각에 사심이 없고 늘 공경하고 배려하라
이문열의 불에 탄 집
- 수백 년 동안 살았던 동네의 풍수를 살펴보면 각기 표정이 있고 개성이 다르다. 그 이야기가 나를 사로 잡는다
온주법, 손님맞이
- 술을 빚는 이유는 조상의 신명을 감동시키고, 내 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즐겁게 대접하기 위해서였다. 불교가 차였다면 유교는 술이었다
농암 선생의 어부가
- 한자문화권에서 어부는 은둔자의 상징이다
* 천심녹수(千尋綠水)_ 천 길이나 되는 깊고 푸른 물, 아주 깊은 푸른 물
* 만첩청산(萬疊靑山)_ 겹겹이 둘러싸인 푸른 산
보물은 오직 청백뿐이다
- 흉년에 자기 집만 먹느냐? 그럴 수가 없다. 배려하는 사람이 선비이고 양반이다
*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吳家無寶物 寶物有淸白)_ 우리 집에 보물이 없는데, 보물은 오로지 청백뿐이다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
*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_ 禮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않는다
소 뱃속같이 편안한 곳
- 상주의 가장 큰 미덕은 포용력이다. 조선 시대 야당 남인들의 땅이었음에도 집권 여당인 노론의 서원이 제 모습을 유지했다
이중환의 최종 정착지
- 아집이 깨지고 시야가 넓어질 때 사는 게 자유로워진다. 머리에 든 것이 없이 여행만 다니면 유람 수준에서 끝난다. 유람의 특징은 결과물이 없다는 점이다
명제 선생과 토한 논
- 수백 년 된 고택과 종택을 방문할 때마다 생각한다. 그 집안의 선대 큰 선비 혼령들이 후손을 지켜보고 있다고 믿는다
화개 골짜기의 목압서사
- 집안 욕먹는 처신은 안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려면 약간의 손해는 감수하려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 아직 남아 있는 양반 문화이다
학문과 문장가에 대한 존중
- 선비의 수신(修身)은 자기 자랑을 삼가는 데서 시작한다. 말이 신중하며 상대의 말을 경청한다. 학문과 문장가에 대한 존중을 한다
천하에 나만 옳겠는가
- 자기주장을 양보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는 것이 학자들의 큰 병통이다(不能捨己從人 學者之大病)
- 천하에 옳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데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할 수 있겠는가(天下之義理無窮 豈可是己而非人)
청음서원 훼파사건
- 집안이 멸문되고 당사자는 죽음을 각오하는 배짱이 있어야만 하였다. 누구도 나서지 못하는 일에 송암이 나섰다
백두대간 넘는 최초의 고갯길
- 해발 500m가 넘는 이 고갯길을 넘어야만 먹고살 수 있는 인생들에게 이 길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 생사봉도(生死逢道)_ 생과 사를 길 위에서 만난다
섬, 고립, 궁핍 그리고 결기
- 삶의 내공은 고독을 견디는 힘에 비례한다. 설산과 사막을 대체하는 장소가 바로 섬이다. 답사 전문가들의 마지막 도착지도 섬이다
함양 안의면의 인걸과 지령
- 안의의 앞산이 되는 골무산도 간단치 않다. 맹금류인 솔개가 춤을 춘다는 의미다. 안의 사람 가운데 솔개 같은 기상을 타고난 사람이 많다
*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_ 정권은 있다가 사라지는 일시적인 것이지만, 산천은 큰 변화 없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아이언 로드, 육십령
- 요즘으로 치면 반도체에 해당하는 철을 고령의 대가야나 김해의 금관가야까지 운반하려면 반드시 육십령을 넘어야 한다
대구가 품고 있는 저력
- 종으로 횡으로 그물코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함부로 개인플레이 하기가 어려운 도시이다
안면도, 눈 목目을 떼라
- 배를 타고 가던 도중에 아달은 말했다. 안면도는 눈 목目 자를 떼어야 한다, 앞으로 크게 발전할 장소가 된다
금강굴과 빨치산 비트
- 빨치산과 선사가 머물렀던 지리산 금강굴, 평정심을 유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
삼세인과(三世因果)_ 전생, 현생, 내생이 그물코처럼 연결되어 있다
- 삼세인과를 두려워해야 한다. 과거에 지은 업이 혐재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고, 현재 짓는 업이 과보로 받게 되어 있다
독도는 외롭지 않다
- 석도(石島)가 소리나는 대로 바뀌면서 독섬이 독도(獨島)가 된 것이다. 홀로, 외로워서 유래된 독도는 아니다
한국의 민족 종교
- 전봉준, 증산, 소태산…, 모두 별 볼 일 없었던 소외 계층 출신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퇴계 선생 태실
- ‘여기에 집터를 잡으면 대현(大賢)이 나온다’. 그때부터 집안에서는 대현이 출생할 가정교육 풍토를 조성했다
인당수와 석인상
- 인당수 바닷속에서 발견된 송나라 때 석인상, 사고는 발생했던 장소에서 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5장. 하늘의 뜻을 이해하다 : 신은 다른 길을 열어 둔다. 우리가 보지 못할 뿐
☞ 시간에는 우주시宇宙時, 역사시歷史時, 인생시人生時가 있다. 우주가 지금 몇 시인가. 역사가 지금 몇 시인가, 그리고 내 인생은 지금 몇 시인가, 시간을 아는 일이 중요하다. 몇 시인지를 모르면 철부지(不知) 아니던가!
어둠의 철학, 겸손 _ 후흑(厚黑), 용회(用晦)
- 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얼굴이 성벽만큼 두꺼워야 하고, 마음은 숯만큼 검어야 한다
* 도광양회(韜光養晦)_ 빛을 감추고 어둠을 키워야 한다.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숨기고 인내하면서 좋은 때를 기다린다
전염병과 백골관
- 전염병의 창궐이 주는 교훈도 있다. 죽음에 대한 명상이고, 인생의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식과 색을 부릴 줄 안다면
- 飮食男女, 人之大欲存焉. 死亡貧苦, 人之大惡存焉. 故欲惡者, 心之大端也._ 먹고 마시고 남녀가 만나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다. 죽음과 가난, 고생은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남녀와 사망빈고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시초이다_ <예기>
새해는 4번 시작된다
동지(冬至), 양력설(1월1일), 설(음력 1월1일), 입춘(立春)
청년계, 중년계, 숙년계
- 21세기 한국의 삼계(三界)는 청년계, 중년계, 숙년계로 보인다. 삼계는 화택(火宅)처럼 불타고 있다
-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하기 때문에 흔들린다. 이 세상에 ‘안전빵’은 없다고 본다
공부는 약한 몸을 보강한다
* 재다신약(財多身弱)_ 재물이 많으면 몸이 약해진다
- 재다신약 팔자가 명을 오래 이어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책과 공부, 그리고 호학지사(好學之士)를 가까이하는 일이다
돈과 벼슬은 좋다. 하지만 자기 그릇에서 넘치면 위험한 독으로 작용한다
무재팔자(無財八字)의 내공
- 없이 살아도 자족감을 가진다는 게 도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승화된 무재팔자의 풍류다
손에 이력서가 씌어 있다
- 왼손의 모습은 미래를 나타내고 오른손은 과거를 말해 준다. 오른손에는 과거의 습관이 축적되어 있다고 본다
목소리는 멘탈이다
- 공부와 내공이 깊어지면 목소리가 달라진다. 맑아지면서도 탁음이 사라진 저음으로 바뀐다
마음이 바뀌면 얼굴이 바뀌고 목소리도 달라진다
재벌 회장은 어떤 팔자인가
- 모든 사람이 가지고 싶은 돈을 유달리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수많은 화근을 초래한다. 모두가 달려들기 때문이다
* 팔풍(八風)_ 마음을 어지럽히는 8가지 경계. 利(이_이득), 衰(쇠_손해), 毁(훼_불명예), 譽(예_명예), 稱(칭_칭찬), 譏(기_비난), 苦(고_고통), 樂(낙_즐거움)
미테랑의 점성술사
- 한두 번 맞혔다고 까불다 서너 번째는 틀려서 낭패를 볼 수 있는 게 이 바닥의 법칙이다
55년 신문 글쓰기
- 금전과 벼슬에 걸리지 않고 55년 동안 신문 글쓰기만 하는 것도 팔자가 아닐까? 이게 노력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프레디 머큐리와 영겁회귀
- 우리에게 달콤한 순간은 단 한 번뿐이야. 영원히 살고 싶은가? 서로 함께 있는 지금이 바로 영원이지
손목에 북두칠성을 올려놓다
- 우주시(時)는 온난화에 접어들었고, 한국의 역사시는 남북관계사에 들었다. 내 인생시는 어디에 서 있는가
동남풍과 주역의 괘
- 적벽대전의 동남풍은 데이터의 승리인가? 주역은 자연과학적 데이터까지 포함한 점서(占書)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AI와 신기
- AI와 신기의 분기점은 텍스트라고 본다. 텍스트가 있는 것은 AI의 학습이 가능하지만, 텍스트가 없는 영역은 AI가 잡아낼 수 없다
- 수많은 전생부터 현생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정보가 신기로 발현된다. 무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
택풍대과(澤風大過)의 괘 _ 아주 위태로운 상황을 보여주는 괘
- 택당은 대과 괘를 마음속에 새겨 놓고 ‘어떻게든 이 상황을 견디자. 이 상황도 결국 다 지나간다’고 자신을 달랬을 것이다
* 독립불구(獨立不懼) 둔세무민(遁世無悶)_ 홀로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은둔해 있으면서도 고민하지 않는다. 혼자 가만히 있을 수 있는 게 내공이다
진정한 ‘씻김’이 필요한 시대
- 해 보지 못한 한(恨), 꼭 한번 가져 보고 싶었으나 가져 보지 못한 한을 씻어내야 한다. 이걸 털고 가야 한다
무속의 허와 실
- 무속의 문제점은 사적 욕망에 치중한다는 점이다. 영발(靈發)의 파워를 사리사욕 채우는 수단으로 이용하면 천벌을 받는다. 권력과 가까운 무당이 공심이 없고 이권 챙기는 데 몰두하면 위험해진다
포용의 땅, 충청도
- ‘냅둬유’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도 특유의 어법이다. 남과 조화를 이루되 쉽게 동화되지 않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AI는 팔자도 볼 수 있는가?
- AI로 새로운 우주에 진입하고 있다. 과연 신기(神氣)라고 하는 신의 영역, 직관의 영역을 AI가 커버할 수 있겠는가?
운이 바뀌는 조짐 _ 운이 바뀔 때는 어떤 조짐이 있다
백두노랑(白頭老郞)과 백두노부(白頭老婦) * 백두노랑_ 머리가 허연 늙은 남편
제왕절개 예약이 다 찼다
- 기왕이면 근심이 없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마음과 행동이 이치와 질서에 어울리면 모든 공덕과 통한다
시간, 공간, 인간 그리고 길흉이 각기 따로 놀지 않고 육십갑자를 매개로 하여 서로 읽혀서 돌아간다는 것이 ‘시스템적 사고’이다. 상응(相應)이 발전하면 시스템적 사고가 된다
병겁과 한국 의료 엘리트
- ‘동서양은 병으로 판을 고르리라.’ 전염병으로 인해 동서양의 격차가 줄어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흑인 클레오파트라
- 후천개벽(後天開闢), 밑바닥이 위로 올라온다는 것이다. 이제 을과 음이 득세를 하고 앞장을 선다는 뜻이다
기위신정(己位新政)_ 후반전은 음이 득세하고 앞장을 선다
금수저로 태어난다는 것
- 완전한 제로 베이스가 되면 철저하게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는 안목을 획득하게 된다
- 통제를 많이 받으면 관점의 독립을 못 한다. 주입된 관점에서는 창조를 못한다. 신분적 풍요는 가식(假飾) 속에서 생활하기 쉽다
영혼의 배달부
- 하늘은 하느님이 계시는 곳인데, 이 하늘나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새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지네 주술
- ‘운남성의 곤충연구소’, 사람의 힘으로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은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상징이다
호랑이의 상징
- 인도의 성자 라마나 마하리시는 호랑이 가죽을 깔고 앉아 있었다. 에고를 정복한 제왕이라는 뜻이다
6장. 이야기로 마음을 부드럽게 갈아 두다 : 상상력으로 우리는 더 멀리, 더 높게, 더 깊이 산다
☞ 이야기가 삶을 넓힌다. 관점을 확장한다. 다른 쪽을 보게 한다. 내가 보는 관점이 옳다고 생각하면 삶은 피곤해진다. 이원성을 염두에 두라. 죽음이 가져가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이다
배의 선수와 선미에서
- 선수의 바다는 희망에 부풀고 진취적인 바다이지만 배의 뒤쪽에서 포말의 자국을 바라다보는 바다는 지난 삶을 회고하게 만드는 풍경이다
-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물거품을 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일까. 결국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이치인 것을
낙방 인생의 콘텐츠
- 화려한 과거 합격자는 역사 속에서 다 사라졌지만, 낙방 인생이 채집한 이야기만 콘텐츠로 남았다
답사기와 방랑기
- 여행은 삶의 안목을 키운다. 떠나 본 사람, 방랑하는 사람에게만 열리는 세계가 있다
갑의 본질에 대하여
- 갑(甲)은 크고 단단한 나무이다. 팔자에 갑이 많으면 고집이 강하다. 가지치기를 안 하면 잡목이 되어서 쓸모가 없다
* 동량지재(棟梁之材)_ 집의 들보나 기둥처럼 한 집안이나 나라의 중심이 되는 인재
명태와 박치기
- 마음이 허할 때는 지리산 아래 인산 김일훈 선생을 찾아뵈었다. 선생에게서 들었던 이야기가 허함을 달래주었다
신성, 우성, 이성
- 21세기 현대인의 우상은 바로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이다. 스타디움과 극장, 이 두 공간은 원래 신전의 공간이었다
이야기 들려주는 직업
-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인생행로를 바꾼다. 현대의 전기수(傳奇叟), 이야기꾼은 전문성이라는 내공을 갖추어야 한다
사이고 다카모리와 가쓰 가이슈
- 두 사람은 살육하지 않고 타협했다. 사이고는 지도층의 품위를 지키게 해주었다. 일본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다
천 년 뒤에 꺼내 쓸 향기
- 침향은 동아시아의 향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갯벌 속에 향나무를 묻어 두고 미륵불이 오기를 염원했다
흑마술과 평정심
- 소스라치게 놀라는 순간 혼(에너지)을 빼간다. 다행히 집주인은 담담하게 받아들여 위기를 넘겼다
* 동기감응(同氣感應)_ "서쪽의 구리산이 무너지니 동쪽의 동종(銅鐘)이 저절로 울고, 봄이 되어 밤나무에 꽃이 피니 창고의 밤에도 싹이 튼다" 《양자역학》에서 양자 얽힘은 두 입자가 먼 거리에 있어도 계속 연결되어 한 입자에 행해지는 작용이 다른 입자에게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하는 물리적 현상을 의미한다
옷은 영혼, 신분, 돈
- 동아시아의 고대인들에게 옷은 영혼을 상징하였다. 신분제도가 없어진 이후의 옷은 돈을 나타내고 돈이 신분이 되었다. 수천만 원씩 하는 명품 패션은 사이비 브라만 계급을 배출해 내고 있다
빵이 지배한 역사
- 풍수도참과 주역, 족보를 연구하던 사람이 빵 문제로 들어가니 다시 신입생이 되었다. 인생은 참 배울 게 많다
상인의 저울
- 장사를 통해 도를 닦는 문명이 이슬람 문명이 아닐까. 천칭은 이익과 공평함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결함하는 도구였다
용궁으로 간 타이탄
- 물질적 충족은 반드시 영적 빈곤을 초래한다. 양(陽)만 추구하다 보면 음(陰)이 고갈된다. 이게 자연법칙이다
글씨 보는 기쁨
- 국시집 입구 액자에 걸려 있는 일중 선생 글씨를 볼 때마다 ‘좋다 좋다’하는 공감이 올라온다
- 글씨는 결국 심력(心力)이고 통찰역인데, 그 심력은 유.불.선의 경전에 대한 깊은 천착에서 우러나온다
목포의 세 가지 맛 _ 민어. 홍어. 병어
- 적어도 여름 동안 3번은 민어탕을 먹어야 보람을 느낀다. 못 먹으면 인생 헛바퀴 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온돌방의 제왕, 아자방
- 벙어리 아(啞), 아자방에 들어오면 말 대신 벽을 마주 보고 침묵 수행을 하라는 뜻이다
닭, 꿩, 독수리 그리고 부엉이
- 조직과 회사는 방패막이이면서 울타리이다. 울타리를 나가야 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21세기 문자 이모티콘
- 21세기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새로 탄생한 이모티콘은 민초들이 만들어낸 아래에서 올라온 문자이다
바다에 떠다니는 금
* 용연향(龍涎香)_ 향고래의 토사물이 바다에 몇 년 동안 둥둥 떠다니면서 햇빛을 받고 발효된 것
- 은은하게 다가온다. 눈이 보이지 않는 이에게 무지개 설명하기가 어렵듯이, 이 향을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다
스스로 자신을 즐겁게 하는 독락
- 나이 오십 대 중반 넘어서는 음(音), 체(體), 미(美)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자기를 즐겁게 해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 자신을 즐겁게 해야 한다. 독락당(獨樂堂)에 거처해야 한다
사막의 종교와 부르카
- 사막의 뜨거운 기후와 대상 무역, 종교적인 이유로 부르카가 탄생했다. 하지만 이제 낙타에 짐을 싣고 다니는 사대가 아니다
성균관의 정육점
- 조선 시대는 축산업을 국가가 관리하였으며 특히 쇠고기는 국가 인재 양성의 장학금이었다
중국의 창, 일본의 칼, 한국의 활
- 중국은 창을 잘 쓰고, 일본은 칼을 잘 쓴다면, 한국은 예부터 활을 잘 쏘는 민족이었다. 조선의 활은 한우에서 나왔다
시험지 선발과 전쟁 영웅
- 한국의 특징이 ‘황금 티켓 신드롬’이다. 명문대 졸업장과 고시 합격 그리고 공무원 시험이 황금 티켓에 해당한다
진신사리와 ‘이李컬렉션’
- 세계가 인정하는 미술 작품들은 일급 예술가들의 혼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사리와 같다
* <사리의 3가지 영험> ①방광(放光)_ 사리에서 빛이 나는 것, ②은몰(隱沒)_ 홀연히 사리가 사라지는 경우, ③증과(增果)_ 사리가 더 늘어나는 현상
* <불교 5대 보궁> 통도사 금강계단, 오대산 적멸보궁, 설악산 봉정암, 정암사의 수마노탑, 사자산 법흥사 보궁
용의 알, 달항아리
- 용이 그려진 백자인 쌍용준(雙龍樽). 용이 그려지지 않은 백자(백립항白立缸)의 상징적 의미는 ‘용의 알’이다. 달항아리는 화가 김환기가 붙인 이름이다. 백자와 달의 만남이다
7장. 산천에서 내려놓다 : 자연은 좋은 인생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을 알려준다
☞ 꽃이 마음속에 들어와 자리 잡는다는 것은 내가 좀 한가해졌다는 뜻이다. 마음에 여백이 있어야 꽃이 들어올 자리가 생긴다. 좀 더 한가해지면 내가 꽃잎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다
신성한 소나무에는 죽은 가지가 있다
- 가지가 너무 무성하면 강풍이 불 때 몸체가 자빠질 수 있다. 몸무게를 줄여야만 한다
- 인생은 ‘누구와 함께’가 중요하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색깔이 달라진다. 그래서 복(福)중에 인연 복이 최고이다
한 그릇 밥과 한 바가지 물 _ 일단사일표음[一簞食一瓢飮]
- 수백 년 전 무수한 목숨이 스러진 자리에서 공양주 보살이 상추와 쑥갓을 뜯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고향에 온 듯하다
풍경 속에 숨은 피의 역사
- 대자연이 살아서 꿈틀거리면 여기에서 안간은 삶의 의미를 느끼고 에너지를 얻는다. 산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1억 4천만 년의 물을 품은 우포늪
- 허한 마음을 보듬어 주는 호생지기(好生之氣)와 열을 식혀주는 이완의 에너지가 충만해 있는 곳이다
물은 1이다
- 풍수가에서는 물을 인체의 피로 여긴다. 인간과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같은 쳇바퀴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물이 오염되면 우리 몸의 피가 오염되는 것으로 여겼다. 피가 오염되면 건강이 오염되고 생각이 오염된다
경류정 뚝향나무
* 선경류방(善慶流芳)_ 적선을 많이 하면 좋은 일(경사)이 있고, 이 경사가 시냇물처럼 흐르면서 그 향기를 멀리, 오래 내뿜는다
주말에는 출세하러 가자
- 출(出)자를 뜯어 보자. 뫼 산(山) 위에 또 뫼산이 겹쳐 있다. 산 위의 산으로 간다는 뜻이다. 진짜 출세는 산으로 가는 것이다
봄 여울 소리
- 물이 지닌 부드러움과 바위가 지닌 단단함이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관찰해 보는 것도 인생 공부다
이 풍경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 차회의 절도와 격식은 손님 입장에서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절도 있는 동작이 정신을 집중하게 한다
장작불 찬가
- 영원할 것 같은, 무쇠 덩어리 같은 이 근심 걱정도 결국 연기처럼 그림자처럼 사라질 것이다
산삼의 잎사귀 수
- 산삼 잎사귀가 30장이 될 때, 육구만달이라 부른다. 1년에 잎 한 장이 자란 셈이다. 대략 30년이 걸린다
미술사를 공부하고 산에 들다
- 산에 살려면 동양 정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외롭지 않고 내가 지금 상팔자임을 안다
차의 6가지 덕성
①다산울기(茶散鬱氣)_ 우울한 기분을 흩어지게 한다 ②다양생기(茶養生氣)_ 생기를 북돋운다 ③다제병기(茶除病氣)_ 병을 제거한다 ④이다표경(以茶表敬)_ 공경을 표한다 ⑤이다수신(以茶修身)_ 몸을 닦는다 ⑥이다아심(以茶雅心)_ 마음을 고상하게 만든다
- 차에는 5대 다류가 있다. 논차, 백차, 청차, 홍차, 황차, 흑차가 있다. 6가지 차향을 맡다 보니 마음속 근심이 줄어든다
천왕봉 건강검진
- 91세 노인이 천왕봉이라니! 천왕봉 등산이야말로 확실한 건강검진이다. 천왕봉은 인생의 허무에 맞서는 정신과 기백을 기르는 산이었다
이팝나무의 흰 꽃을 보면서
- 꽃의 아름다움과 육신의 늙어감이 대비된다. 순응과 받아들임. 이것이 나이 들어가는 미덕이고 사람이 익어 간다는 징표라고 생각한다
- 마음에 여백이 있어야 꽃이 들어올 자리가 있다. 좀 더 한가해지면 내가 꽃잎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다
신선이 덮는 이불을 발밑에 두고
- 시간, 공간, 인간. 이 3간 중에서 비교적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공간이다. 공간에서 시간이 다르게 흐르고 만나는 사람도 달라진다
- 어떤 공간에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자기에게 기쁨을 주고 세상의 시름을 달래주는 특정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마음에 꽃이 있는가
- 유교 문화권의 학자 관료들이 특별한 의미를 붙여 사랑한 꽃은 매화와 국화이다
봄의 첫꽃, 납월홍매
- 낙안의 현세는 모란꽃처럼 꽃잎에 겹겹이 싸인 형국이다. 그 꽃심 자리에 낙안읍성이 있고, 600년 수령의 납월홍매가 서 있었다
출세와 은두, 음양의 이치
- 절처봉생(絶處逢生). 막다른 궁지에 몰렸지만 어떻게든 살길이 생긴다. 끊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5월의 버드나무처럼
- 물속에 오래 머물러도 썩지 않고, 가고 머묾에 마음 두지 않으며, 스스로 즐기고 치유하다
♣ 꽃은 안다. 여름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2024. 03. 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