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자미라 엘 우아실, 프리데만 카릭 지음/ 김현정 옮김/ 원더박스
♣ 인간의 이야기 역사를 추적하고 그것이 오늘날에도 어떻게 작동하는가.
인간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동물이다. 인간은 자신의 경험을 뒤죽박죽 섞어서, 시작과 목표 그리고 결말이 있는 일관된 이야기로 변환한다. 이 능력은 이야기꾼 세헤라자데의 생명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에게 상당한 진화적 이점을 선사했다. 아담과 이브에서, 호메로스 그리고 할리우드에 이르기까지,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통해 적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전쟁을 정당화하는 보편적인 내러티브 패턴 역시 존재한다
1. 익숙한 세계 - 프롤로그
- 이야기는 우리가 어떻게 살지, 어떻게 사랑할지를 가르쳐 준다. 우리는 이야기와 함께 성장하고 이야기와 함께 묘지에 묻힌다
- 이야기는 영혼의 호흡과도 같다. 우리는 이야기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 우리가 오늘날 ‘나’라고 부르는 거의 모든 것은 우리 자신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다소 일관성 있는 스토리를 이루고 있는 타인을 합쳐서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 우리는 우리가 타인의 의식 무대 위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타인의 의식 무대에서 우리가 맡고 있는 역할이 우리이다
2. 모험을 소환하다 - 구원자·악령·영웅
그들 모두를 변신시키는 여행
- 영웅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에 대해, 나아가 인간 그 자체에 관해 이야기해준다. 영웅은 우리가 되고 싶은 혹은 될 수도 있는 - 심지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되어 있는 - 캐릭터다
- 우리는 영웅과 관계를 맺고 자신을 영웅과 동일시하고 결합하면서 우리 자신의 문제와 희망, 가치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영웅은 또한 우리가 그의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의 일부가 된다
- 우리는 영웅의 손을 잡고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미와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발견하는 여행을 감행한다
악당·멘토·동지
- 영웅은 가장 중요한 인물이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 좋은 스토리에는 또 다른 필수 요소가 필요하며 영웅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적수다
- 적대자는 순전히 영웅의 존재를 통해 맞수가 되어 영웅과 대치한다. 적수는 언제나 영웅을 저지하고 이를 통해 줄거리를 전행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악당일 필요는 없다
신데렐라와 구약성경의 연결고리
- 영웅 여정과 중요한 구성 요소는 계속해서 새로 서술되지만 그 핵심과 구조는 놀라울 정도로 변함이 없다
- 우리가 문제적 현실이나 행복한 현실, 도전, 운명의 타격, 승리의 순간을 대하는 방식은 보편적이다
마스터플롯(Masterplot) : 뼈대가 되는 스토리
- 정보가 전달(교환)되는 모든 곳에서 서사 구조가 발견된다. 서사구조의 편재성
마스터플롯 : 경쟁, 구원, 탐색, 변신, 복수, 약자, 러브 스토리, 추적 또는 사냥, 성년
‘포스트 영웅 시대’의 영웅
- 우리 사회가 포스트 영웅 사회인데도 우리는 매일 새로운 영웅을 소환한다
- ‘포스트 영웅 시대’는 ‘영웅 지향’의 종말이 아니라 문제적이고 반성적인 발전을 의미한다
3. 거부 - 나는 어떻게 나만의 영웅이 되는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스토리
- 인간은 가능한 한 좋은 삶, 길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도전과제를 극복할 때마다 자신의 유한성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
-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우리는 힘을 얻는다. 아니면 적어도 힘에 대한 환상을 얻는다. 인간은 사건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인지적으로 노력한다
- 원인과 결과에 대해 이해하면 우리 적응력에 가장 중요한 행동원칙이 생겨난다
- 인간은 그저 절반만 작동되는 잘못된 설명을 견디기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우연성을 견디기 더 어렵다
죽은 원숭이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의미뿐 아니라 사회를 결속하는 효과와 복잡한 것을 단순화시키는 작용도 하지만 인지 놀이에도 도움을 준다. 이야기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모험할 수 있는 놀이터이다
이야기는 우리 인간의 진화를 강력하게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의 이야기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여러 일화를 통해 보여주는 생존 기록이 되었다
문명이란 성공적인 생존전략과 이야기를 여러 세대에 걸쳐 재생산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모든 이야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해결을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이야기꾼 인간-호모 나랜스(Homo Narrans)
우리 인간은 생존과 진화를 위해 언제부터인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발달을 크게 가속할 수 있었다. 우리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비로소 인간이 된 유인원이다
인류 역사의 어느 시점부터 미화되거나 완전히 꾸며낸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진화적 우월성으로 이어지는 생존 요인이 되었다
이야기는 곧 우리가 서로에게 경고하거나 위로하는 방식, 우리가 스스로 세상을 설명하는 방식, 모든 인간이 자신에 대해 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머릿속 작가의 방(Writer’s Room)
우리의 인지는 모든 것을 서사적 관계로 설정하고 있다. 물을 의식하는 물고기처럼 우리는 이 세상과 세상 사람들에게 드리운 이러한 끊임없는 서사 그물을 의식해야 한다
모든 인지는 혼란스러운 우주에 질서를 가져오려는 시도이며, 이야기는 이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완전히 자연적인 초강력 마약
정신의 3D 프린터 : 뇌
인간이 복잡한 사건을 상상할 때 그러한 사건을 볼 때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인지-운동 메커니즘 중 일부를 활성화한다
우리가 어떤 내용을 듣고 이를 정신적으로 재현해낼 때 생성되는 인지에 기반한 공간적 정신 모형에 반응한다
이야기는 우리가 실제로 눈으로 보지 않은 것도 볼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야기가 우리의 뇌를 새롭게 조립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목마
뇌는 날것의 경험을 이야기의 형태로 변환한 다음 생각하고 고민하고 기억한다. 그런 다음 스스로 만들어낸 이야기를 토대로 행동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은 정보에 대해 만들어진 이야기를 해석한 내용이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모든 것은 우리 자신의 뇌가 만든 정신적 트로이 목마다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인간은 자신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이며 타인에 대한 공감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허구의 힘은 마법 같은 동일화를 통해 비로소 펼쳐진다. 동일화를 통해 우리가 더 나은 자기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몰입을 위해서는 동일화와 더불어 어느 정도의 의미성이 필요하다
관련된 연상과 미니 내러티브의 도움으로 우리의 스토리 망은 주어진 정보를 우리의 단기기억에 알맞게 만든다. 하지만 이야기가 지닌 의미는 그 이상을 넘어 우리 정체성의 핵심까지 이어진다
거울 속 원숭이
자신의 다이몬(정령)이 다른 사람의 삶과 인식 속에서 실현될 때 비로소 한 인간의 진정한 정체성이 드러나고 전달될 수 있다
우리는 타인의 의식이라는 무대에서 연기하는 사람이다. 우리의 존재는 우리가 믿는 것,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아는 다른 사람에게서 들어서 알고 있는 자신에 대해 내가 말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여러 존재가 되어 기능적인 정체성과 관계를 서사적으로 함께 형성할 수 있다. 달리 표현하면 우리는 내면에서 연극을 하는 원숭이 무리이다
서사적 자아
서사적 정체성은 내면 거울의 두 가지 측면을 결속시킨다. 즉 오래 지속되는 불변의 특성과 지금의 자신이 되기까지 끊임없는 자기실현이 그것이다
다른 시대, 다른 영웅
함께 어울리면서 남보다 앞서 나가는 것. 크나큰 고통 속에서 순종하는 것, 바로 이것이 함께 어울리고 나아가 앞서 나갈 수 있는 핵심 능력이었다
자신의 덕목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우호적인 조화를 증진하고 균형과 조화의 상태가 완벽하게 지속되도록 한다
한 사건이 서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서로 다르게 인지되고 서로 다르게 이야기될 수 있다
문화적으로 다른 사람들은 세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다른 세계를 본다
모두가 왕이다
이야기들에서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 영웅으로 제시되고 신에 가까운 힘과 초인적인 용기를 요구하는 모험을 떠난다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고귀하다. 모두가 자기의 왕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이야기의 주제는 누구나 자신의 자유를 찾고 자신의 운명을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영웅에게는 여정 중에 나타나는 역경에 맞서 자신을 무장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전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
실제로 모든 인간과 잠재적 영웅은 이 모든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을 소유하고 있다
4. 멘토와의 만남 - 단어·문장·그림 : 이야기의 수단
무기를 주고 친구를 찾아라
외계인과의 소통은 전 인류의 생존에 아주 중요한 듯 보인다
첫 번째 규칙: 규칙은 없다
스토리는 이야기되는 내용을 가리키며, 이야기는 그것이 어떻게, 어떤 수단과 동기로 행해지는지를 나타내며, 내러티브는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이야기가 전해지는지를 결정한다
이야기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문화적 보편성으로서 이야기는 모든 역사적 시대와 민족, 모든 사회 계층, 모든 수준 및 미디어 전반에 걸쳐 존재한다
우리는 이야기의 도움을 받아, 그리고 이야기 속 본보기에 따라 이질적이고 복합적인 정체성을 형성한다
한 단어 스토리
언어적 차이는 우리가 사물을 기억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단어의 선택도 우리가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은유는 우리가 현실을 이해하는 내용을 형성하고 우리가 추론하는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언어는 차별하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파괴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적인 힘도 가지고 있다
단어가 지닌 마법
* <언어 행위의 5가지 유형> _ 표상형, 지시형, 언약형, 표현형, 선언형
선언형은 발화 순간에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현실에 대한 특수한 인식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선언은 상황을 묘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낸다
단어가 지닌 건설적인 힘은 특히 허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언어행위는 허구를 창조하기도 하고 현실을 모방함으로써 진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특정 글자의 조합이 글자 이상의 것처럼 행위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사회적 동의가 있다
이미지는 천 명의 영웅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개별 단어가 전체 내러티브를 전달할 수 있는 것처럼 때로는 개별 이미지도 더 큰 변화 과정과 영웅 여정을 말해준다
이미지는 말 그대로 아이콘이 될 수 있으며 내러티브를 설정하고 전파할 수 있다
이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기대감을 일깨우고 긴장감을 생성하기 위해 감정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유발하는 간단한 방법이다
상징적인 이미지는 추상적인 주제를 시각적으로 명료하게 나타내는 기능이 있으며 사람들은 텍스트를 읽지 않고서도 주제를 인식할 수 있도록 삽화가 단순해지기를 바란다
이미지는 우리가 어떤 사태나 실상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치며, 우리는 이미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그 이미지를 규범으로 받아들인다
우리의 소통적 자기 서사는 우리 자신의 이미지 관념으로 단순화되고 나아가 우리 자아의 관념이 된다
5. 첫 번째 문턱을 넘다 - 인터넷은 우리의 서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저커버그(Zuckerberg)의 신화
평범하고 단순한 이유로부터 큰 파문을 가져오는 아주 중요한 일들이 시작되었다
터보(Turbo) 서사 기술의 승리
아이, 폰(I, phone)
모든 게시물은 어느 정도 특정 의식 상태를 전달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들은 우리 일상의 서사적 단편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은 우리가 자기 자신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주도적으로 장악하고 결정적으로 확장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서사적 자아를 형상화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는 자신의 시각적 자기서사가 불특정 청중에게 쉽게 다가가도록 빠르게 해독되고 읽힐 수 있는 서사 코드를 사용한다
서사를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는 대로 배운다(Monkey see, monkey do)
디지털식으로 진영을 형성하다
소셜 네트워크는 부족주의 경향을 강화하여 온라인 부족을 만들어내는데, 이 연결체는 집단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조직된다
인터넷은 끊임없이 정체성을 생성하고 단단히 굳히며 비판하고 해체하는 기계가 된다
소셜 미디어에서 초개인화와 연결체는 나란히 번영한다. 개인과 연결체는 더 큰 내러티브를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하며 이를 통해 연결체의 부족주의적 소속감이 생겨난다
디지털 부족이 시스템 내에서 평화롭게 공존할 때 연결성과 창의성에 대한 강력한 서사가 나타난다
사춘기
사춘기를 겪는 누구나 모든 성장에 혼란스러워하듯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도 모든 정보에 부담을 느낀다
사람이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사람을 만들고, 이와 같은 상호의존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각각의 새로운 매체 형태는 주체를 만들고, 주체는 매체와 상호작용하여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매체도 새로 구성한다
6. 혹독한 테스트·동맹자·적 - 어떤 서사가 우리 세계를 결정하는가
내러티브 전쟁
군대에서 퍼뜨리는 조작적 내러티브는 오래전부터 좋은 효과가 있었으며, 20세기의 여러 굵직한 갈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민주주의를 위한 안전한 세상 만들기
미국의 목표 설정은 명백히 소련과 세계 곳곳에 미칠 수도 있는 소련의 영향력을 겨냥한 것이었다. … 이러한 반쪽 진실에 힘입어 미국인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외국 주권 국가를 상대로 잔인한 전쟁과 제재, 첩보 작전을 합법화했다
옳은 것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끌어모으는 것이 성공한다
진짜 왜곡은 대중의 인과적 조작이 정치적 신조의 차원이 아니라 서사적 우위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인식의 왜곡_확증편향)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것(또는 다른 사람들이 믿어야 하는 것)을 믿으며 그에 따라 모든 정보를 분류한다
(사후판단 편향, 잠복성 결정론) 사후에 과거를 회상하며 인과관계를 만들어 ‘나는 그것을 진즉에 알고 있었다’라고 생각하는 현상
(문턱값 모델) 모든 사람은 자기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서로 다른 문턱값을 가지고 있다. 낮은 문턱값을 가진 개인이 많으면 새로운 이념이 더 빨리 퍼질 수 있고, 문턱값이 높은 개인이 많으면 개혁이 느리게 진행된다
최초의 어른 동화 :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20세기의 모든 성장 이데올로기와 착취 이데올로기는 호모 이코노미쿠스, 즉 자유 시장과 (잘못 추정된) 성과 원칙을 통해 탁월하게 정당화될 수 있다
신은 분명 미쳤다
인간이 우면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단 하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부당함이다
왕의 발명
불안정한 시대에 역경에 맞서 싸우는 사회의 통치자가 신의 위임을 받았다는 이념만큼 사람을 안심시키는 것은 없다. 모든 사회적 문제, 모든 불안과 두려움이 안정적인 왕권 이념으로 상쇄되는 듯하다
새로운 동화 : 누구나 자신의 왕관을 만든다
현대 사회가 선호하는 자기 서사는 독자적으로 자신의 길을 나아가며 모든 역경과 운명에 맞서는 사람으로 귀결된다
흑인을 만들어내다
특권층의 사람들은 자신이 특권층에 위치할 자격이 있다는 이야기, 자신의 (착각일 수도 있는)우월성이 만물의 자연적 질서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땅한 권리라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찾아왔다
그리고 이것은 인종의 발명으로 이어져 피부색이나 두상 형태, 머리카락 구조 등이 부당한 대우의 정당함과 불변성을 합법화한다
귀인 오류, 인종 이념은 오랫동안 피부색에 근거한 일종의 백인을 위한 능력주의였다
인종은 생물학적 현상이라기보다 사회적 신화라고 볼 수 있다. 인종과 인종차별의 관계는 마녀와 마녀사냥과의 관계와 같다
피비린내 나는 유대인에 관한 어른 동화
가장 오래된 증오의 역사는 한 민족이 자신의 사회 이야기를 나머지 다른 민족과 다르게 엮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유대인에 대한 허구 이야기는 광범위한 사회적 표현을 발전시켰고 유럽 역사와 문학, 예술에 수용되었다
7. 가장 깊은 동굴로 들어가기 - 우파의 영원한 유혹
와서 가져가라!
* 몰론 라베: 와서 가져가라! 항복하느니 죽음을 각오하고 무기를 가져가라
불굴의 스파르타인과 같은 신화는 현대 대중문화에서 파시즘적 사상의 적응력과 호환성을 드러낸다
생존을 위한 동맹
영웅주의는 필사적인 용기에 대한 갈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를 위해 파시즘적 영웅은 어쩔 수 없이 싸움이 필요하다
총체적 적대자
나치는 총체적인 주인공 대 총체적인 적대자라는 변증법으로 최초의 서사적 대량학살 무기와 같은 것을 만들어냈다
‘포스가 함께 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 - 스파르타·스타워즈·디즈니 월드
* 고드윈의 법칙_ 온라인 토론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상대를 나치 히틀러에 비유하는 발언이 나올 확률이 1에 가까워진다. 우리의 뿌리 깊은 동물성, 강한 힘에 대한 사랑, 권력에 대한 억압된 의지, 부끄러운 순응적 태도를 상기시킨다
복종과 힘의 위압적인 파시즘 _ 코스프레 파시즘
트럼프와 같은 원시 파시스트 : 거짓말 · 신화 · 허구
원시 파시스트가 자신에게만 유일하게 유효한 현실을 구현할 때까지 모든 것이 왜곡된다
결국 중요한 문제는 사실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진실한 정보를 부정하는 것이 집단이나 정당, 부족에 정서적, 정치적,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는지의 여부다
원시파시즘적 부족주의에서는 진실은 좋은 것이 아니며 강하게 만드는 것이 진실이 된다
음모 서사 : 상호작용하는 파시즘 동화
무수한 영상의 정글 속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맞춤형 알고리즘은 더 급진적이고 더 극단적이며 더 비현실적인 형편없는 영상을 제안한다
8. 마지막 시련 - 독일과 미국은 어떤 스토리를 만들었는가
왜곡된 의무
나치 친위대는 의무 이행이라는 서사를 맹목적으로 따랐다
딥 스토리(Deep Story)와 무한한 허구의 나라
* 딥 스토리_ 문화적 정체성, 근본 가치, 한 사회 혹은 민족의 집단적 희망이나 불안에 대한 일련의 스토리. 사회에 공유되는 내러티브를 의미. 자기 주도적인 자아실현의 서사
미국은 기존의 자기 서사를 더 발전시키거나 수정할 필요 없이 완전히 재창조할 수 있었다
한 사회의 딥 스토리와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지어내는 원숭이의 서사적 자아는 함께 결합한다
1933년까지 독일의 딥 스토리
바이마르 공화국까지 효력을 미쳤던 독일인의 딥 스토리는 나치즘에서 소생된 후 왜곡되었다. 복종과 철저함은 파시즘적인 말살 광기를 가동했다
드라마는 억압을 씻어낸다
텔레비전 시리지 <홀로코스트>는 이야기가 지닌 엄청난 변화의 힘을 보여준다
진정 독일적인 유일한 것
9. 칼을 움켜쥐다 - 별로 강하지 않은 성별
사과·뱀·여자
인간은 갈망, 현실 상태(분리)와 당위 상태(결합) 사이의 갈등과 계속해서 씨름해야 하는 듯하다
여성은 불가사의한 조종자이며 영웅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원인이다.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의 고통의 원인이다. 여성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일부일처제는 모든 장르와 연령대에 걸쳐 서사적 사랑을 결정한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은 주로 가정 폭력뿐만 아니라 만성의 우월한과 지배에 대한 모든 서사적 왜곡으로 고통 받고 있다
여성을 숨겨진 동기를 가진 음흉한 존재로, 남성을 본능에 의해 조종되는 꼭두각시로 보는 관념은 동화와 신화, 대중문화, 저널리즘 등 다방면에 퍼져 있다
남성 영역으로서 신화와 영웅 이야기
비자발적 독신자(Incel)과 그들의 여성 혐오
10. 귀로 : 인류 종말은 텔레비전에서 방송되지 않는다 - 기후 스토리가 실패하는 이유
영화 스토리의 참패
문학과 영화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위협적인 현실과 환상적인 허구 사이의 결합이 더 밀접하게 나타난다
이야기의 기능은 매체를 불문하고 기후 위기라는 주제와 매우 심도 있게 결합할 수 없다
헐리우드는 실제 위기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허구적 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항상 더 성공적이었다
우리는 왜 기후를 잘못 이야기하는가
모든 집단은 유혹적으로 그럴듯하게 들리는 자기만의 서사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서사는 (종종 체계적으로 습득된 원형과 마스터플롯의 도움으로) 자기의 관점을 옳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① 생태와 경제의 경쟁_ 생태와 경제는 서로 잘못된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 손실 회피_ 사람들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익보다 손실에 훨씬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한다
*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_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극적인 순간
② 우리는 포기해야 하고 많은 것이 금지될 것이다 : 이카로스 플롯
포기와 금지라는 한 단어 스토리는 서사적 해석 주권을 성공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부풀려서 사용되는 반면, 실태는 그와는 정반대로 이야기된다
우리는 적대자들 간의 파괴적인 불가침 조약에 맞서 평화로운 공동의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
③ 쾌락주의는 자유와 같다 : 신데렐라 이야기
우리가 자원과 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서사적 입장을 취하려면 기후 변화를 강력하게 부인해야 한다
지구 생태계의 붕괴가 다가오고 있는데도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누리는 것이 바람직하고 정당하다고 내세우는 내러티브는 역설적으로 매우 매력적이다
④ 기술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다 : 가난뱅이에서 백만장자로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실패와 자기 의심의 타격을 기술과 경제 성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상쇄시킨다. 여기에 자신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상습적인 과대평가가 추가된다
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백만장자에서 가난뱅이로 혹은 절반의 맨인홀 플롯
땅을 정복하라
지구에서 발견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생계를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의 뿌리다
모든 서구 산업국가에서 한정된 원료와 자연에 막대한 해를 끼치는 대가로 얻은 경제 성장은 자연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재생적 성장과 정반대다
영웅 그레타(Greta)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서사적 자아는 인류의 실존적 위기를 긍정적인 서사에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에는 작은 단계를 통해 세상을 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1. 부활 - 지칠 대로 지친 원숭이
위기에 처한 자아
카프카 문학이 주는 메시지는 불행에서 벗어날 출구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기 서사로부터 쉴 수 있는 무대 뒤 공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쉴 새 없이 자기 최적화를 요구하고, 정치적 해석 주권을 둘러싼 논쟁은 우리가 끊임없이 경계 태세를 취하게 하며, 내러티브 주도권을 얻기 위한 싸움은 우리를 지치게 한다
우리가 행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인간은 수동적이고 쾌락주의적인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활동을 통해서, 즉 창조와 생산성을 통해서만 지속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섹스·거짓말·영화
우리는 광고와 소비로 가득 찬 세상에서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성 요구와 결합해 실망과 피로감에 대한 무한한 근원이 생겨난다
피로감이 커질수록 우리는 정량화할 수 있는 경제적 향상이나 악화에 더 취약해진다. 우리의 상황이 더 나빠질 때 우리는 반란이 아니라 계획적인 낙관론으로 반응한다
불공정하고 파괴적인 시스템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불쾌감은 정치적 무력감과 자기 효능감 결핍과 결합한다
시련은 언제나 자신의 심리적 행동 영역에 존재한다. 우리는 소통하고 감사하는 법,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근심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점성술과 또 다른 탈정치화
정령 숭배의 미신과 달리 과학적으로 입증될 수 없는 점성술은 모든 계몽 단계에서 살아남았다. 오히려 더 발전하고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었다
점성술이 이야기로서 2500년을 살아남을 수 있었고 계몽과 산업화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비결은 점성술이 정체성과 관계의 혼돈에 대한 서사적 해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별점을 읽을 때 우리는 거대한 확증 편향을 보인다. 즉 별점이 맞으면 옳다고 생각하고 맞지 않으면 무시한다
점성술은 인간을 완전히 자의적이고 검증할 수 없는 기준에 따라 범주화시키기 때문에 사이비과학이고 편협하다
점성술은 우리의 자기 서사의 일부로서 세속화된 사회에서 더 대중적이고 이념적으로 해가 없으면서도 탈정치화된 어른 동화로 여전히 남아 있다
점성술은 우리에게 기댈 곳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서사적 갈등과 실망감의 결과로 나타나는 피로감을 완화해주거나 적어도 설명해줄 수 있다
이야기 광장
내러티브와 이야기는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발전한다. 즉 만들어지고 제공되고 다듬어지고 공유되고 굳어지는 과정을 거쳐 특정한 수준의 합의에 도달한다
정체성 정치 - 서사 부조화와 서사적 자아의 권리
정체성 정치는 인종적, 성적, 이성애적, 계급적 억압에 맞서 싸우는 전략으로 사용된다
이야기에 지친 원숭이
불분명함을 견디려면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원숭이는 현실만큼 복잡하고 모호한 이야기를 허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기 삶에 대한 모호함을 견디는 관용을 발휘하고 진보에 대한 현대의 믿음을 통찰하는 삶의 형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동시에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욕구와 지위,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두 가지 사실을 동시에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생존과 의미 발견은 우리의 상황과 처지가 아무리 다르더라도 결국 우리를 서사적으로 연결하는 문제들이다
12. 묘약을 들고 귀환하다 -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구할 것인가
카산드라와 코로나
우리 안에는 카산드라의 말에 맞서는 훨씬 더 강력한 내러티브와 프로그래밍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현재와 미래의 트롤리(Trolly) 문제
미래의 보상에 비해 현재의 보상을 감정적으로 훨씬 더 높게 평가하며, 보상이 눈앞에 명확하게 제시될수록 인내심을 갖기가 어렵다
* 시간 선호(Time Preference)_ 우리는 미래의 소비보다 현재의 소비를 선호한다. 미래의 소비는 근본적인 불확실성 아래에 있다
우리의 유한성과 나아가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언제나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유혹한다
현상 유지라는 자기 중심적 마력은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그 어떤 제안보다 언제나 더 커보인다
* 도덕철학적 문제_ 트롤리 문제
* 예방의 역설_ 예방 행동은 미래의 피해로부터 사회를 보호하지만 예방이 얼마나 필수적이며 얼마나 옳은지는 결코 증명될 수 없다
코로나와 기후, 두 위기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엄청난 위험과 이와 결부된 미온적 조치와 타협의 비합리성이다
우리는 쓸데없는 영웅적 반항에는 찬사를 보내면서 참을성 있는 저항은 비웃는다
상상은 근육이고 이야기는 바이러스다
얼굴을 잃는 것보다 머리와 목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낫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한 명예로운 이야기에 통해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존경과 인정을 얻는다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내러티브 개선 작업은 시대에 맞춰지고 확장되었으며, 그에 따라 우리의 내러티브 근육도 단련되어 새로운 수준의 능력에 도달했다
불안정한 시대를 위한 유토피아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은 지속해 해체되고 있는 우리의 생활방식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합리적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유토피아적 생각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유토피아는 우리가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유지할 수 있는 현 상태이다. 현 상태는 강력한 억압을 통해서만 존립할 수 있기에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라고 이해할 수 있다
진정한 적대자
오늘날 사람들은 힘에 도취하여 무서운 속도로 자신의 생활 토대를 파괴하고 있다. 그 결과 풍경이 파괴되고, 더 심각한 문제는 복잡한 생태계에 끝없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결말을 오랫동안 감수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 영웅으로서 삶의 지반을 빼앗겼다면, 착취라는 잘못된 길에서 스스로 자기 삶의 지반을 잃게 했다면 논리적인 다른 단계로 되돌아가서 다른 길에 도전하는 것이다
머리는 생각하고 탈출구를 찾아야 하지만,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그 어떤 생각도 하지 못하게끔 모든 능력을 상실했다
최후의 그림
좋은 이야기는 마치 물건처럼 우리에게 물질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이것이 이야기의 힘이 그토록 강력할 수 있는 이유다
2024. 06. 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