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낚시 예찬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에게 있어 바다낚시는 나와 가장 친숙한 놀이이자 유일한 취미였다.
바다낚시라고 하면 오늘에 비해 사회 경제력이 형편없었던 60~70년대와 달리, 지금은 방파제 끄트머리에 있는 콘크리트 삼발이 테트라포트에 올라 릴낚싯대를 힘껏 던지거나 동력선을 타고 나가 수백 만 원이 넘는 고급 낚시도구로 광어나 대구, 돌돔 등을 잡아 올리는 와일드한 모습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호주머니에 동전 하나 없던 열 살짜리 초등학교 저학년 사내아이가 돈 안 들이고도 할 수 있는 일은 집안에 있던 짤막한 대나무에 경심이라는 투명 낚싯줄을 묶어 그 끝에 낚시와 채비를 가라앉힐 작은 납을 달고 바늘에 미끼를 꿴 다음 갯바위 구멍에 넣어 가볍게 들었다 놨다 고패질을 하며 먹이에 약한 물고기들을 꾀어내는 형식의 아주 단순한 낚시질이었다.
동해는 서해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수 간만의 차가 있어 오후로 접어들면서 물 밖으로 드러나는 바위의 면적이 달라지기에, 학교에 다녀오면 제일 먼저 책가방부터 내던지고 헛간 구석에 세워둔 낚싯대를 들고 한걸음에 바닷가로 달려 나가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바윗돌 사이를 건너다니며 아이의 팔뚝만한 놀래기들을 잡아 올리곤 했다.
표준어는 '노래미'이나 지방에 따라 놀래미, 놀래기 등으로 불리는 바다 갯바위의 대표적인 잡어종으로,
다 자란 크기의 성어가 25cm 전후의 작은 바다고기지만 회로 만들면 고소하고 고들고들한 식감을 선사한다.
미끼도 없는 빈손으로 낚싯대만 들고 나가 바위틈새를 들여다보면 꼭 바퀴벌레 모습을 한 갯강구가 수십 마리씩 무리를 지어 살고 있었는데,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면 바위 사이 좁은 틈으로 재빠르게 몸을 피하는 그 중 한 녀석을 손바닥으로 눌러 잡은 다음 낚싯바늘에 꿰어 물속 바위틈 사이로 가라앉히면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새까만 뱀장어 한 마리가 후드득하고 걸려 올라온다. 그럼 그 녀석을 바윗돌에 힘껏 패대기친 다음 고무신을 신은 발로 힘주어 밟으면 옆구리가 터지며 속살이 삐져나오는데, 흰 살점을 낚싯바늘에 꿰어 물속에 드리우면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서 까불대는 먹잇감을 덥석 문 큰 놀래기나 입 큰 아구가 짜릿한 손맛을 선사하며 낚싯줄에 물려 올라오곤 했다.
같은 동네 친구들 몇 녀석도 낚싯대를 들고 나와 고기를 잡으며 함께 놀았는데, 모두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운동화라고는 신어본 적 없었기에 물에 젖은 바다이끼로 뒤덮여 미끄러지기 딱 좋은 고무신발로 갯바위를 건너다니다 미끄러져 날카로운 바위에 팔꿈치며 무릎이 긁혀 생긴 크고 작은 상처들이 지금도 내 몸에 남아 있어 이따금 그 흔적들을 볼 때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낚시를 하다가 바닷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내가 잡으려던 고기에게 잡혀가다 간신히 살아나온 적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서 토정비결에는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7~8월 달에는 물가를 조심하라고 나와 있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바닷가 낚시는 반바지나 팬티 바람에 다리를 물에 첨벙거리면서 바윗돌 사이를 돌아다니며 그 틈새에 채비를 넣고 물고기를 유인하는 작업이기에 물이 차가워지는 가을이 오면 낚시를 접게 되니 한 해에 낚시를 하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때는 지금처럼 생명체 존중이나 방생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었던 시대였으므로 집으로 가져와 먹지도 않을 고기들을 잡아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고 오면 배가 출출한 갈매기들의 훌륭한 간식거리가 되곤 했다. 잡아서 반찬으로 이용할 물고기가 목적이 아닌 고기를 잡는 재미만 목적이었으니 말이다.
하나의 바위틈에 채비를 드리우고 고패질 3분 이내에 입질이 없으면 다른 구멍으로 이동하는 갯바위낚시에 비해, 뜨거운 태양 아래 파라솔에 의지해 물에 반사되는 따가운 햇볕에 미동도 없이 가물거리는 가느다란 찌톱을 눈 아프게 바라보며 계속 떡밥을 갈아주면서도 종일 물고기 얼굴도 못 보는 꽝낚시가 다반사인 민물낚시를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빵이나 사발면으로 초라하게(?) 끼니를 때워가면서도 몇 시간 입질이 없으면 깨끗이 털고 일어나 자리를 옮기거나 철수할 일이지, 아무런 결과도 없이 하루나 며칠을 물가에서 인생의 시간을 죽이는 일은 도저히 이해 불가였다. 더구나 구멍을 넓게 파고 물을 채워 민물고기들을 방류한 다음 그걸 또 잡아보겠다고 돈을 내고 손맛터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일은 어항에 있는 금붕어를 낚는 것처럼 더더욱 부자연스런 일이었을 뿐더러 사람이 취미로 가질만한 일이 못 된다는 선입견이 오랫동안 내 머리를 채우고 있었다.
폴라리온에서 생산하는 크루션 낚싯대 받침틀. 기능과 디자인은 훌륭하나 가격만은 정말 사악한 제품이다.
주중에는 누님이 렌트 하우스 타운을 짓는 평택 미군부대 캠프 험프리(Camp Humphery's) 근처로 내려와 우리 현장 노동자들이 많이 가는 단골 함바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한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날 반찬 중에는 얼큰한 붕어찜이 올라와 있었다. 민물고기는 바닷고기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소문과 다르게 막상 먹어보니 양념을 잘 해서 그런지 맛은 괜찮았다. 마침 그 집 주인 아주머니가 내 옆자리에 반찬그릇을 내리기에 이 민물붕어는 양식장에서 사온 것이냐고 물으니 누가 잡아다 주었다고 대답하는 게 아닌가.
누가 잡아다 주었다고? 자고로 민물붕어라는 건 양식이면 몰라도 낚싯대로는 사흘에 몇 마리 겨우 잡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루저녁에 잡은 붕어로 식당 손님들을 다 먹일 정도의 마릿수라면 대체 누가 잡았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사장 아주머니는 건너편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한 사람을 턱으로 가리키며 저 사장님이 잡아다 주신 거라고 말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누님네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목수팀의 한 사람이었다. 하루저녁에 이 많은 붕어를 잡았다는 그 목수가 나는 정말 신기했다.
갑자기 존경의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던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 목수는 오늘 저녁 자기와 낚시를 하러 강가로 함께 나가지 않겠냐고 먼저 물었다. 가족을 서울에 두고 혼자 객지에 내려와 목수 일을 하면서 딱히 할 일이 없는 저녁시간에는 근처 안성천에 혼자 나가 낚시로 시간을 보내자니 말벗이라도 있었으면 했던 모양이었다.
나는 낚싯대도 찌도 아무 것도 없는 민물낚시 초보라고 했더니 자기에게 여분이 있으니 그걸로 하면 된다면서 이따가 여기서 저녁을 먹고 나를 태우러 오겠다고 했다.
그날 저녁이 되어 식사를 마친 목수의 차를 타고 도로 옆 강가로 내려갔더니 그는 물가에 낚시 받침대를 세우고 수심도 맞춰주며 이제 떡밥을 달아 던지면 된다고 했다. 목수가 시키는 대로 그가 반죽한 떡밥을 떼어 어설프게 바늘에 달아 낚싯대를 던져놓고 먼 산 쳐다보고 앉았는데 5분도 안 돼 목수사장이 내 무릎을 툭툭 치며 지금 찌가 올라오는데 얼른 당기지 않고 뭐하느냐고 재촉하는 게 아닌가.
얼떨결에 낚싯대를 들어 올리니 초리대가 크게 휘어지며 낚싯대 손잡이에서 대어가 몸부림치는 진동을 느끼자 갑자기 긴장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비록 내 기술로 잡은 게 아니라 붕어가 와서 물어준 것이었지만 민물낚시에서 내 손으로, 그것도 월척에 가까운 토종붕어를 끌어올려 보기는 태어나 처음이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더니 대단하다는 주변 낚시꾼들의 칭찬을 들으며 다시 떡밥을 달아 던지고 잠깐 내 찌를 보다가 남들 찌를 구경하고 있는데 또다시 붕어가 물었으니 빨리 당기라는 독촉에 놀라 급히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낚싯줄을 벗어나려는 붕어의 몸부림에서 전달되는 묵직한 민물낚시의 손맛이 단박에 나를 유혹하고 말았다. 어린 시절 짧은 대나무토막에서 느껴지던 투박한 느낌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쾌감이었다.
다음날 내가 달려간 곳은 근처 낚시점이었다. 붕어낚시 초보라 아무 것도 모르니 알아서 챙겨 달라고 말하자 여직원은 초보에게 맞는 칸수라며 2.8칸 낚싯대와 줄, 찌와 의자에 기본 떡밥까지 챙겨 주었다. 이것들이 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도 모르고 카드를 내밀었더니 영수증 전표에는 12만원이 찍혀 있었다.
낚시점에서 구입한 낚시도구를 싣고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이걸로 오늘부터 강가의 붕어들을 혼자 싹쓸이 할 생각을 하자니 마음이 두근거려 신호등이 바뀌는 것도 모를 정도였다. 그 때는 걸핏하면 피라미 잔챙이에 꽝낚시가 다반사인 이 바닥의 냉혹하고도 고단한 현실(?)을 알 리 없었던 순진한 시절이었다.
2014년 한 해는 낚시생활의 황금기였다. 근데 지금은 고철기?ㅎ
건축현장의 목수팀 멤버들 모두가 민물낚시 도사들이었다. 간식시간이면 빵과 음료를 들고 달려가 초리대나 낚싯줄 묶는 법에서부터 찌 보는 법이나 챔질 타이밍까지 모든 이론적 노하우를 하나씩 습득했다. 내가 공부를 그 정도로 열심히 했으면 판사 검사에 대법원장까지 하고도 남았지 싶다.
찌맞춤에서 찌와 봉돌이 주는 부력과 침력의 관계, 채비의 종류에 따른 장단점이나 무겁고 가벼운 찌맞춤 등의 낚시이론도 그 때 배웠다. 유튜브 낚시자료를 구독하다 잠들기 전 침대에 앉아 월척이 올려주는 그 멋진 찌 올림을 상상하며 만들어둔 각종 채비나 바늘묶음이 채비수첩에 넘치고 있었다.
낚시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여름모기가 온 몸을 물어뜯어 생긴 딱지가 한겨울에야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밤낚시의 야광 캐미에 어신이 들어오거나 캄캄한 어둠 속에서 붕어가 미끼를 물고 떠오르면서 캐미 불빛이 수직으로 솟아오를 때의 그 환상적 두근거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러니 그깟 모기에게 피 몇 방울 기부하는 게 대수겠는가.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 천장크기의 연못에서 붕어들이 찌를 시원하게 올려주는 환영까지 보일 정도였으니 이쯤 되면 점점 낚시에 미쳐가는 상태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낚시터로 나가는 목수들을 따라 빵과 음료에 지렁이 미끼를 수업료로 대신하며 현장 실전수업을 받는 날도 많았다. 낚시에 재미가 붙으니 낚싯대나 좌대, 받침틀 등 장비들도 점점 늘어나 한 짐이 되었다. 하지만 추위가 싫은 나는 아무리 낚시가 좋아도 한겨울 칼바람을 가스난로나 텐트로 막아내면서까지 낚시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기에 추운 겨울시즌에는 장비들을 닦고 매만지며 겨울잠을 재우고 있다.
지금은 공사가 끝난지 한참 되어 목공팀도 뿔뿔이 흩어져 낚시 사부와도 가끔 연락하고 살지만 그 유명한 초평낚시터에 한 번 가자는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나의 낚시사부가 100만 원짜리 전동 릴을 구입해 와일드한 바다낚시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소문 탓인지도 모르겠다. 시간과 돈도 많이 들고 몸도 고생스러운 바다선상낚시를 내가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부는 알기 때문일까?
하지만 바다낚시를 영원히 싫어한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마치 민물낚시는 사람이 가질만한 취미가 못 된다고 오해했다가 그 매력에 홀려 민물낚시 예찬론자가 된 것처럼 말이다. 바다낚시는 민물고기와 비교가 안 되는 힘과 체구를 가진 대어와 겨룬다는 와일드한 매력이 있지만 저비용의 민물낚시와 달리 이동시간이나 소요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단점을 무시하기 어렵다.
입질과 마릿수의 여부를 떠나 온종일 물가에 낚싯대를 펴고 편안하게 앉아 잔잔한 수면에 꽂힌 찌들을 바라보며 평화로운 사색을 즐긴다는 것은 결코 시간 죽이기나 할 일 없는 인생들의 시간낭비가 결코 아니다. 낚시생활은 지갑의 무게를 줄이고 위험이 따를 뿐더러 소모적인 어떤 취미들에 비해 오히려 권장해야 좋을 정도로 건강하고 신사적인 생활취미이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꽃피는 봄소식과 함께 이제 낚시의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해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퇴근 후 낚시장비를 들고 강가에 나가 붕어의 입질을 기다리고 앉아 있으면 지금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낚시를 마치면서 살림망에 든 붕어들을 다시 물로 되돌려 보내는 자비의 순간도 스스로에게 대견스러운 시간이다.
조용한 물가에 앉아 수면에 꽂혀있는 찌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앉아 있으면 그냥 마음이 즐겁다. 기다림이 깃든 기대감과 낚는 즐거움이 있는 민물낚시는 마음의 치유도 선사한다. 세월도 낚는다는 민물낚시는 내게 있어 큰 즐거움이다.
-友戀 崔基萬
첫댓글 2014년에 처음 민물낚시를 배우고 그 다음 해까지가 제 낚시인생의 황금기였군요. 근데 지금은 고철기라고 해야 하나...
센토카페가 생기고 부터는 카페활동에 미쳐서 낚시고 뭐고..ㅋㅋ
낚싯대 11대가 몇 년째 방 구석에서 썩고 있네요. 지금 꺼내보면 손을 대자마자 썩어 부스러질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
올해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이 모여 낚시터 모임 한 번 가져볼까요? 라면도 끓여먹고 고기도 구워먹고..
센토공화국 여성동무들은 입만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황시인님이 다 책임 질거니까..ㅋㅋ
강태공은 곧은 낚시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았다고 했던가요?
바닷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최대표님께 물고기들은 또다른 놀이 친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서히 봄기운 감도는 강변에 낚시 드리우고 월척도 하시며
기다림의 삼매경에 푹 빠져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얼음이 녹고 봄이 되니 깊은 물속에서 겨울을 견디던 붕어들이 산란을 위해 얕은 수초지대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가에는 벌써 낚싯대를 드리우는 태공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군요.
낚시터를 지나가면서 태공에게 입질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직은 좀 이른가 한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낚시는 종일 꽝을 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내일 나가면 붕어들이 마구 물어줄 것 같은 착각(?)의 반복이기에
일단 물가에 앉으면 괜히 마음이 설레고 행복해지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ㅋㅋ
언제 저랑 낚시터에 한 번 안 나가시겠습니까? 저처럼 되시도록..ㅋㅋㅋㅋ
사상과 문학 봄호에 실릴 수필인데 곧 나오겠네요 축하드립니다 낚시광이셨던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떡밥을 만드느라 쇠절구에 쿵쿵 찧던 어머니의 모습도 생각나구요 낚시는 시간의 유희같아요 물고기를
기다리며 사색하며 물의 풍경에 젖는 혼자만의 호젓함이 좋은 것 같아요 낚시 지식도 잘 배우고 갑니다 최샘
지기님 아버님께서 민물낚시 마니아셨군요. 요즈음은 집어제나 떡밥종류가 워낙 발달해
절구에 깻묵이나 곡물을 찧는 일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입질도 자주 받고 하면 좋은데 찌가 말뚝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좀 지루해지기도 하죠.ㅎ
아버님께서 살아계실 때는 붕어나 잉어, 메기나 장어도 많이 잡아가지고 들어오셨겠군요.
글이란 게 보내고 나면 여기저기 고칠 곳이 왜 그리 눈에 잘 띄는지 정말 미치겠습니다.ㅋㅋㅋ
낚시를 왜하나 정말 궁금했었는데
우연님의 흥미진진 세세밀밀하게 표현해주신
낚시에 관한 수필을 읽으며
재미있게 이해하게 되었어요 ㅎㅎ
저도 2014년 이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죠. 그나마 어렸을 때 바다낚시라도 해봤으니 낚시를 알지만
낚시대라는 걸 만져보지도 않은 분들은 낚시는 대체 무슨 재미로 하나 싶으실 거에요.ㅎ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케.. 저랑 낚시터에 한 번 안 가시겠습니까? 가끔 여성 조사님들도 보이던데..ㅋㅋㅋ
축하드리고요 촘촘이 내용이 재미나 막힘없이 읽어내려오는데 대단한 문장력이십니다 이리 쓰고 수필이라하시면 산지기는 내내 수필 도전이야 꿈일 듯 합니다
아이고.. 黃대감님은 정말 수필이란 걸 제대로 읽을줄 아시는 분이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픽션 능력이 전혀 없어 100% 넌픽션만 쓰다보니 픽션의 감동이나 양념 그런 게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죽어도 될 수 없는 게 소설가와 시인입니다.
늘 마음에도 없는 고짐말ㅎ로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낚시(낚시하는 동안)는 배고픈 취미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다니던 산악회는 버너 불핀다고 모라하지는 않았거든요...ㅎ
유료 낚시터는 그렇지 않지만 강이나 수로, 저수지같은 노지에서는 값비싼 낚시장비를 그대로 두고
밥 먹고 온다며 자리를 뜨기에는 도둑님의 손을 탈 우려도 있고 하다보니 빵이나 사발면으로
대충 때우는 경우도 많죠. 근데 뱃속의 출출함이 낚시의 재미를 막지 못하니 문제긴 합니다.ㅎ
저는 며칠씩 머무는 장박낚시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것도 신선놀음이라고 하더라구요.ㅋ
요새는 무슨 취미든 장비값이 비싸고 사람들 간 경쟁심리가 있어 돈도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사진만 해도 카메라병에 렌즈병에.. 아휴.
암튼 지름신이 강림하면 제일 먼저 그 놈의 목부터 쳐버려야 합니다.ㅋㅋㅋㅋ
우연님
욕심이 참으로 과하십니뎌~~^^
우리 같은 속인은
거사로만도 족할 일일 터인데
우연거사께서는
태공의 경지까지 유유히 넘나드시니
그 경지가 매우 궁금하기에 앞서
경이로울 뿐임돠~~
게다가
물줄기처럼 유려한 문장은 무엇이며
유려하면서도 그 속에
민물 장어나 참붕어처럼 활력이 넘쳐나는 필력은
또 뭣이당가요~~???
민물 낚시든
바다 낚시든
값나가는 거사태공 낚시대!!!
드리울 기회 한 번 주심
어떠삼요?
암튼
물 좋아하는 산골넘
풍부한 내용과 좋은 문장에
즐거이 머물다 감돠~~~^^
살다살다 댓글에 절을 하고 싶은 경우는 처음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
글잖아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낚시벙개 한 번 할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생각만이죠.ㅋㅋ
글도 자주 써야 느는데 맨날 시선카페에서 공짜로 얻어마실 일만 생각하고 사니 통 진전이 없습니다.ㅎ
아무렴 제가 석송님 글에 머무는 감동만큼이야 하겠습니까마는 용기를 주시는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요즈음 들어 참 좋은 분을 알게 되었다는 기쁨이 진하게 다가오는 시간을 보내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