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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가는 자
익숙함에서 탁월함으로 얽매임에서 벗어남으로
최진석 지음/ 쌤앤파커스
들어가며 - 세계의 법칙을 비추는 반야의 길
익숙한 이곳에서 새로운 저곳으로 건너가는 삶의 태도
* 공(空)_ 원래 그러한 성질인 것은 없다. 본무자성(本無自性)
* 인연생기(因緣生起)_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무엇은 없고, 오로지 관계 맺고 엮이는 방식에 따라 잠시 그것으로 존재한다는 개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없고 무언가에 미치는 영향이 관계에 따라 다른 것들에도 영향을 끼친다
1장_인간의 소명을 깨닫고, 세상의 진실을 마주한다
1-1 당신의 고삐는 무엇입니까
경전이란 자기 소명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한다
경영은 비전과 꿈을 실현하기 위한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에 따라 비전과 꿈을 세상에 펼치는 일이다
자기만의 고삐를 가진 기업이라야 규모가 커지고, 지속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기업과 정당 모두 근본적인 의미에서는 펼칠 뜻, 펼칠 꿈, 펼칠 비전이 먼저 바로 서야만 한다. 잡고 나아갈 고삐가 분명해야 한다
자신의 삶에서 자신의 고삐가 무엇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경전이란 자기 소명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한다
고삐를 잡지 않고 현실만 중시하는 태도로는 한 걸음도 건너갈 수 없다
1-2 天上天下 唯我獨尊_ 하늘과 땅 사이에 오로지 나만이 존귀하다
모든 창의성, 삶의 생기, 친절, 용기, 절제 등과 같은 지적인 활동은 지식에서 오지 않고, 알고 싶어 하는 의지로 가득 찬 자신만의 욕망에서 나온다
삶 속에서 각자의 나 자신을 찾고 지켜야 한다. 내가 나의 신이요 붓다임을 알아야 한다
* 사성제(四聖諦)_ 고제(苦諦), 집제(集諦), 멸제(滅諦), 도제(道諦)
반야바라밀다를 철저하게 행할 때, 공의 진리를 안다는 것이다
고제(苦諦)_ 병의 진단, 고통. 사고(四苦) + 애별리고(愛別離苦)_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 원증회고(怨憎會苦)_싫고 미운데도 만나게 되는 고통, 구부득고(求不得苦)_갖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고통, 오온성고(五蘊盛苦)_오온이 들끓어 마음에 번뇌가 생기는 고통
집제(集諦)_ 병의 발단이나 원인이 확증되는 것. 고의 원인이나 이유가 되는 것
멸제(滅諦)_ 적합한 치료법, 고통을 소멸시키는 방법이 정해지는 것. 열반의 경지
도제(道諦)_ 처방전이 발급되는 단계. 열반에 이르는 방법. 팔정도(八正道)
1-3 왜 행복하지 않는가 _ 소명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으른 채로 쉬운 길을 가면 결국 타인의 행복을 거들 뿐, 자신의 행복을 쟁취할 수 없다
소명은 오로지 천상천하 유아독존 하는 자신 안에서 솟아나는 것이다
소명을 아는 자는 자신을 아는 자이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자이다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선택한 것을 살아서는 행복하기 어렵다
출가는 게으른 자기 자신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다
1-4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기
이 세계의 진실을 진실로 아는 것, 이것이 해탈의 가장 근본적인 조건이다. 무엇을 진실로 안다면, 그 앎을 통해서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로 말미암아 달라지고 성장하는 것이다
끝없는 생사의 순환을 끊는 것이 깨달음이며 열반이다. 해탈은 바로 윤회의 순환을 벗어나는 것이다
해탈하려면 가짜를 진실로 아는 무지에서 벗어나, 세계의 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1-5 차유고피유 차멸고피멸
차유고피유(此有故彼有)_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차생고피생(此生故彼生)_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차무고피무(此無故彼無)_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차멸고피멸(此滅故彼滅)_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불국이나 속세의 정체성이 각자 굳건하지 않을 때라야 소통과 연결이 더 가능해진다. 불국 자체가 관계적 존재이고 속세 자체가 관계적 존재인 불이(不二)관계이다
이것과 저것의 인연이 아니라, 이것 자체가 인연의 결과이고, 저것 자체가 인연의 결과인 것이다
1-6 본무자성(本無自性) _ 세계는 본래부터 자성이 없다
무엇인가 그것이게 하는 성질이 없다. 관계 맺는 형태, 인연에 따라 잠시 그것으로 있을 뿐이다
* 가유(假有)_ 인연에 따라 다양한 계기들이 잠시 연합하거나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특정한 성질이 없다. 대신 연합하고 관계 맺는 형태, 즉 인연에 따라 잠시 그것으로 있을 뿐이다
1-7 세계의 실상 _ 공
불경에서는 본무자성이라는 존재 형식을 공이라는 글자로 개념화한다
세계의 실상은 모든 것이 본래 자성이 없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공은 실재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세계가 인연으로 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논리적 개념일 뿐이다
공이 본무자성을 내용으로 하는 기호이듯, 노자의 도는 유무상생을 내용으로 하는 기호이다
2장_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니, 반야의 지혜를 딛고 저쪽으로 건넌다
2-1 마하반야바라밀다
바라밀다는 ‘건너가기’라는 뜻이다. 대승에서는 건너감에 있어 ‘함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반야는 세계의 실상을 전체적으로, 우주적 차원에서 아는 지혜이다
반야의 지혜란 단순히 어떤 것에 대해서 인식하는 능력을 뜻하는 것을 넘어, 가장 높은 차원에서 세계 자체를 통찰하고 관계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의미한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_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게 돕는, 반야의 지혜를 담은 핵심 경전
2-2 바라밀다, 건너가기
아는 것을 디딤돌 삼아 모르는 것으로 넘어가려고 발버둥 치는, 이 모습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태도이다
바라밀다, 즉 건너가기란 모든 종교, 과학, 사상, 기술, 삶에서 인간이 발휘하는 능력 가운데 최고의 능력이다. 문명의 동력인 창의적인 활동의 핵심 능력이다
2-3 나를 키우는 지혜
지혜를 가진 사람은 보시가 나의 몫을 떼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게 하고 넓혀준다는 것을 안다
* 팔정도 : 깨달음을 얻기 위한 8가지 수행을 가리키는 불교교리. 정견(正見)_올바로 보라·정사유(正思惟)_올바르게 생각하라·정어(正語)_올바르게 말하라·정업(正業)_올바르게 행동하라·정명(正命)_올바르게 생활하라·정념(正念)_올바른 의식을 가져라·정정진(正精進)_올바른 태도로 정진하라·정정(正定)_올바르게 고요함을 유지하라
* 육바라밀[六波羅蜜] :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서 해야 할 여섯 가지의 수행.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知慧)
인간은 자연스러운 감정과 본능을 극복하면서 더 나은 인간이 된다
뭔가를 베풀면서도 보답을 기대하지 않는 것은, 보답을 바라는 자연스러운 본능을 이겨 낸 지적 행위이다
보시바라밀이 직접 목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시바라밀을 실천하며 내면과 의식이 성장하고, 그 성장이 더 좋은 선택을 가능하게 해준다
2-4 반복의 힘
깨달음이란 생경한 것이 아니다. 누가 단순한 행위를 오랫동안 반복하느냐의 문제이다
계율을 지키는 일의 핵심은 바로 반복이다
2-5 성스러운 자리
고요한 곳으로 자기를 인도해 가려고 하는 사람이 고르는 자리가 바로 성스러운 자리이다
정진바라밀은 꾸준하고 묵묵하게 오래 행한다는 의미이다. 선정바라밀에서 선정은 마음과 정신을 똑바로 지킨다는 의미이다
반야바라밀은 열반으로 가는 길, 즉 건너가기의 최상의 길이다. 공의 이치를 실천하는 수행이 바로 반야바라밀이다
2-6 오온, 색수상행식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아주 깊이 실천할 때 세계가 모두 공하다는 것을 두루 알게 되었고,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 관세음_ 세상의 소리를 듣는다는 뜻/ 관자재_ 지혜가 높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는 뜻
* 照見五蘊皆空(조견오온개공)_ 오온이 모두 공임을 널리 비추어 두루 안다
* 오온(五蘊)_ 다섯 가지의 덩어리 혹은 집합을 의미.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색은 모든 것, 수는 감각과 느낌, 상은 생각과 관념, 행은 의지, 식은 식별하는 능력
나는 본질을 근거로 하는 실체적 존재가 아니고 관계적인 존재인데, 이 관계성은 색수상행식의 연합으로 되어 있다
2-7 오온이 다 공이다
대승에서는 오온개종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은 색수상행식이라는 오온마저도 모두 공이라는 뜻이다
*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_ 일체의 괴로움과 액난(불행)을 건너간다
바라밀다를 아주 철저하게 실천함으로써 이 세계가 모두 공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3장_더 채우기 위해 마음을 비우고, 정확히 보기 위해 상을 짓지 않는다
3-1 마음 비우기
마음을 비운다는 말은 어떤 특정한 관점, 창으로 이 세계를 바라보거나 해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공(空)이란 세계의 모든 것과 인식, 판단 등이 다 자성(自性) 없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마음 비우기를 공과 관련해서 생각해본다면, 특정한 생각의 창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다. 특정한 믿음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다 버리고 자기 홀로 오는 자’가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는 사람이다
마음을 비운다는 행위는 이미 자리 잡은 틀이나 관점이나 이념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3-2 상을 짓지 말라
비운다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을 짓지 않고 바라본다는 의미이다
3-3 무소유
무언가를 내려놓는 이유는 내려놓아야 더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힘을 빼는 이유는 힘을 더 세게, 더 정확히 구사하기 위함이다
무소유는 세계를 자기 뜻대로 정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보이는 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소유적 태도_ 세계를 내 의도대로, 내가 보는 방식으로 의미를 부여해버리는 태도
존재적 태도_ 세계를 있는 그대로 대하는 태도
세계가 공이니 굳지 않고 계속 끝까지 걷자. 상에 갇히지 말자고 하는 이유는 상에 갇히면 멈춰서서 쉽게 진부해지기 때문이다
3-4 백척간두진일보
과정 없이 결과만 바라거나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만 이해한 채로는 결코 그 경지에 이를 수 없다
반복의 과정이 자유이고 행복이며 또 건너가기이다. 이 반복이 우리를 깨달음과 자유의 경지로 이끌어준다
건너가기는 계율을 지키기를 반복하면서 완수된다. 용맹정진하는 것이다
3-5 색즉시공 공즉시색
공의 세계관 안에서는 어떤 것도 자신만의 견고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여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 자체가 관계인 것이다. 그래서 ‘다르지 않다’나 ‘둘이 아니다’라는 사유는 독립된 정체성 간의 상호 의존을 말하는 사유보다 관계론이 더 심화된 상호 삼투를 말한다
4장_뒤집힌 생각을 바로잡아, 가장 탁월한 길을 선택한다
4-1 삼법인과 전도몽상
인간은 이론이나 진리를 통해서 세계를 보는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통해서 진리와 이론을 건축하는 존재이다
* 삼법인[三法印] : 불교의 세 가지 근본 교의.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을 이른다
제행무상(諸行無常)_ 세계가 무상하다. 모든 것이 변한다. 실체적 존재란 없다
제법무아(諸法無我)_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그것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열반적정(涅槃寂靜)_ 고통도 집착도 의미 없음을 깨닫고 깡그리 소멸시켜서 모든 것이 잘 정돈된 상태에 도달해야 한다
* 전도몽상(顚倒夢想) :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거꾸로 보는 것
인간은 이론이나 진리를 통해서 세계를 보는 존재가 아니라, 세계를 통해서 이론과 진리를 만드는 존재이다
인간은 의미를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그 의미를 구현하기 위해서 사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존재이다
이론을 익히되 전도몽상하지 않고, 이론과 세상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 속에서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하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4-2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세상의 모든 것이 공이라 생겨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다. 더해지는 것도 없고, 줄어드는 것도 없다
4-3 가장 탁월한 길
중도(中道)란 가장 제대로 된, 가장 탁월한 상태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가운데 길이 아니라, 상황적 맥락을 초월해 탁월한 길을 뜻한다
* 십이처(十二處)_ 육근(六根: 眼耳鼻舌身意) + 육경(六境: 色聲香味觸法)
* 십팔계(十八界)_ 인식을 성립시키는 18가지 요소인 6근, 6경, 6식을 뜻하는 불교교리. 육식은 외부 대상에 내부 대상이 접촉했을 때 일어나는 여섯 가지 의식[안식계(眼識界), 이식계(耳識界), 비식계(鼻識界), 설식계(舌識界), 신식계(身識界), 의식계(意識界)]을 말한다
우리는 경쟁 구도에 갇히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경쟁 구도를 넘어서는 일대 도약이 필요하다
경쟁 구도에 갇히면 각자의 낡은 정체성을 고집하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공으로 인식할 때만 혁신적인 변화가 가능해진다
5장,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고통의 바다를 건너갈 뿐이다
5-1 십이연기와 사성제
이 세계는 고통의 바다인데, 의도가 확고하여 무엇인가를 강하게 원하니 거기서부터 고통이 시작된다
* 십이연기(十二緣起)_ 과거에 지은 업(業)에 따라서 현재의 과보(果報)를 받으며, 현재의 업에 따라서 미래의 과보를 받는 열두 인연
무명(無名)_ 실상을 모르는 것, 진실을 모르는 것
행(行)_ 자신이 지금까지 무지해서 한 행위로 쌓인 업(카르마)
식(識)_ 쌓은 업으로 만들어진 인격이 위식하고 판단하는 주체가 됨
명색(名色)_ 인식의 주체가 형성되면, 보이지 않는 것 혹은 보이는 것, 정신 혹은 물질을 구분할 수 있게 됨
육처, 육근(六根)_ 명색의 단계에 들어서면 안이비설신의, 육근의 감각기관이 거기에 맞게 작동
촉(觸)_ 육근, 육경, 육식이 화합하여 십팔계를 형성
수(受)_ 육근, 육경, 육식이 화합하여 감수(感受) 작용이 일어남. 즉 기쁨, 즐거움, 분노, 쾌락 등의 감정이 일어남
애(愛)_ 무엇인가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고 사랑하는 단계. 집착하는 단계이자, 갈망하고 좋아하는 단계
취(取)_ 애의 단계에서 형성된 갈애(渴愛)의 결과로 취사 선택
유(有)_ 취사선택할 때는 이미 견고한 자기 존재성이 확림된 상태
생(生)_ 경고하게 확립된 자아에 따라 삶이 펼쳐짐
노사(老死)_ 태어났기에 늙고 병들어 죽는다. 생겨난 관념들이나 나라는 주체성도 결국은 낡고 죽는다
저마다의 인식의 틀이 다르기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그러고는 자기가 이 세계를 다르게 받아들인 바에 따라 세계와 접촉한다
* 사성제(四聖諦)_ 네 가지의 성스러운 진리. 고(苦), 집(集), 멸(滅), 도(道)를 가리킨다
* 팔정도(八正道)_ 8가지 수행방법.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활(正命), 바른 노력(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선정(正定)
5-2 극단적 부정
무명도 없고, 무명이 다한 것도 없다. 죽고 사는 것도 없고, 죽고 사는 것이 다하는 것도 없다. 고집멸도도 없다
원래 없는 것이니 그것을 없애려고 하는 노력마저도 헛되다면, 무명도 없고 그 무명을 다할 일도 없다
당신이 당신을 힘들게 하는 그 기준에 갇혀 있는 한, 당신은 힘듦을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의 확고한 기준에 갇혀 있는 한, 당신에게는 큰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당신을 괴롭히는 그 틀을 벗어나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것이 아무리 선한 것이라도 완수하기 힘들다
공의 논리가 지향하는 바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것, 상을 짓지 않는 것, 그 정해진 틀과 상이 이 세계의 실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려는 것이다
* 일천제(一闡提)_ 아무리 수행해도 절대 깨달을 수 없는 자 또는 중생 제도를 위하여 일부러 열반의 깨달음에 들지 아니한 보살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무아(無我), 나를 부정하는 까닭은 자아와 주체가 가진 상을 철저하게 부정하여 진아(眞我), 즉 참된 나를 드러내려는 것이다
극단적 부정은 진정한 긍정을 기대한다
5-3 반야의 지혜
지혜도 얻을 것도 없다.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부정되지 않은, 숙고되지 않은 반성되지 않은 지혜는 지혜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철학을 특정한 내용으로 정하지 않고, 철학을 탁월한 사유의 활동으로 보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거기에 맞는 문제 해결 방안을 생산할 수 있다
무한한 건너가기와 무한한 부정의 과정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자기, 참된 자기를 기다리는 일이 지혜의 궁극이다
5-4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보리살타는 반야바라밀다에 의존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다.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도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간다
* 전도몽상(顚倒夢想)_ 과거의 이론과 이데올로기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것들을 고집하는 형국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바로 보고 그것을 살아내려는 태도 그 자체가 반야의 지혜이다
5-5 무상정등각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붓다, 즉 깨달은 자들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존하기 때문에 가장 높은 깨달음을 얻는다
*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은 불타(佛陀:Buddha)가 깨달은 모든 진리(眞理:truth)를 가리키며, ‘바른 평등(平等:right equality)’ 또는 ‘원만(圓滿:perfection)’이라는 뜻
더 높은 것이 없는 최고의 원만한 깨달음
5-6 불가능을 건너가는 주문
반야바라밀다는 매우 신령스럽고, 매우 분명하고, 비교할 바 없이 가장 높은 주문이니, 모든 고통을 없애준다. 이는 헛되지 않은 진실이다
반복은 차이를 만들어내고, 지속은 수월성을 만들어낸다. 실천에는 리듬감 있는 반복과 지속이 핵심이다
바라밀다를 내면화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면, 건너가는 것을 넘어 모든 고통을 제거할 수 있다
건너가기를 행하는 주체로서의 ‘나’가 건너가기를 부단히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반야심경>의 핵심이다
나오며 - 경전을 족쇄 아닌 등불로 삼길
자기만의 고삐(삶의 태도)를 잡고 있어야 한다. 경전을 앞을 밝혀주는 등불로 삼아야 한다
2024. 0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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