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나들이
햇살이 따스합니다. 바람도 맑습니다.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담양 처 외삼촌 댁에 갔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죽화경에 가자고 졸랐습니다. 꽃구경입니다. 죽화경은 유영길 부부가 15년 동안 가꾸고 일궈낸 담양군 봉산면 유산리에 위치한 정원입니다. 부부 두 분이 관리해서인지 일손이 달린다고 합니다. 깔끔하게 손질된 느낌은 없었지만 꽃향기에 취하고 눈호강을 하면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삼촌의 작업장으로 향했습니다. 삼층으로 덮인 비닐하우스 2동과 고추, 고구마, 대파 등 채소들이 심어져 있는 밭이 있습니다. 삼촌은 저녁을 먹으려면 밥값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농사일을 체험하며 산교육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가 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고추 잎사귀를 솎는 것입니다.
“사람이 잘 자라려면 불필요한 일에 힘을 낭비하면 안 돼. 마찬가지로 고추도 영양분만 축내서 잘 자라지 못하게 하는 잎사귀가 있어. 그걸 솎아내야 열매도 튼실하게 열리게 돼.”
삼촌은 일을 하기 전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아이들은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는 눈치였습니다. 고추나무의 가지가 생긴 삼각점 아래의 잎사귀를 솎아 영양분의 낭비를 막는 것입니다.난 시골에서 자랐지만 고추농사를 잘 몰랐습니다. 시골 텃밭에 고추를 심은 적이 있는데 무슨 돌림병으로 다 죽어버린 안타까운 기억의 파편이 떠오를 뿐입니다.아이들은 모처럼의 외출에 신이 났습니다. 농사일을 거들고 나서 저녁을 먹고 우엉 죽순을 한아름 가지고 돌아오는 휴일 저녁. 시골의 꽃향기와 흙내음에 몸이 맑아지고 한층 정결해진 느낌입니다.
첫댓글 참 즐거운 나들이 하셨네요. 불필요한 일에 힘을 낭비하지 말아야 하는데 무엇이 불필요한 일인지 모를 때가 많아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때가 많은 1인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하하에 들리셨군요.
반갑습니다.
흙을 만질수있는 농촌체험을 하셨군요.
농삿일은 거의 접해본적이 없어선지 심고 가꾸고 거두는, 시골에 대한 동경이 매우 큽니다.
물론 동경에 앞서 감사하는 마음과 먹거리를 생산하는 중요성은 알지요.
아이들과 유익하고 즐거운 휴일 잘 보내셨고 하하에 종종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