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소리를 듣고 겨우 일어나 바삐 나갈 준비를 했다.
마침 게스트하우스 앞에서도 탁발을 한다는 정보를 얻어서 나가보니 대나무밥을 파는 여자들이 다가온다.
남편은 시주용으로 3달러 어치를 사고, 어제 먹어본 맛에 감동한 친구는 2달러 어치를 샀다.
사람들이 줄줄이 앉아 있는 곳으로 가니 곧 스님들이 줄을 지어 나타난다.
남편은 어설픈 폼을 잡고 망서리다가 스님들이 줄을 지어 서서 경을 읽자 다가가서 서서 인사하며 시주를 했다.
아~~ 어설픔의 극치지만, 본인은 흐뭇해 한다. 그러면 된거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9A73B4D367D4C1E)
렌즈에 서리가 낀건가? 우째 이상하다. 친구들 파일을 달라고 해야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869364D367DE220)
원래는 이렇게 앉아서 시주할 음식을 가지고 기다리면 스님들이 줄지어 다가온다. 모은 음식들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단다.
꽝시폭포를 들러 방비엥으로 가기로 하고 아침 7시쯤 서둘러 길을 떠났다.
산악지대가 대부분이라 라오스의 풍경은 동남아적 풍경만 빼면 한국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꽝시폭포에 도착하니 아직 입장권도 판매하지 않는데, 나중에 돈을 내기로 하고 들어갔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관람객이 없이 우리 뿐이라 한가롭고 풍경도 더 아름답게 보인다.
사진을 찍을 때도 가방을 벤치에 던져놓아도 걱정이 없고 사람들을 피해서 찍을 일도 없고 안개가 자욱한 폭포풍경을
느긋하게 즐기다 내려오니 남편과 친구 하나가 내려오는 길을 올라갔던 길하고 같은 길로 내려와서
다시 내려오는 길로 올라가보라고 권했다.
꽝시폭포의 참 경치는 내려오는 길이 훨씬 좋은 데 이곳까지 와서 놓쳐버리는 건 너무 아쉬움이 될 것 같아서 였다.
귀찮다는 표정이 가득한 남편은 마지못해 올라갔다.
내려오는 남편에게 경치가 어떠냐고 물어보니 한마디만 한다. “마누라 덕에 떡 먹었네.”
(아름다운 꽝시폭포 풍경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96F3D4D367F0B10)
방비엥의 일몰풍경을 봐야 해서 길을 재촉하고 아슬아슬하게 석양 무렵에 방비엥에 도착을 했다.
들어오는 길에 한국말 식당 간판(치킨집)이 보여서 반가워 들러 인사를 하고 호텔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안내대로 호텔에 가니 방값이 그동안 묵었던 숙소에 비해 두 배다.
도착을 해서 한 번도 좋은 방을 쓴 적 없다는 이유로 거금을 쓰기로 하고 방으로 들어가 커튼을 여니
눈 앞에 쏭강이 유유히 흐르는 멋진 풍경이 나를 반겨준다.
소 계림이라 불리는 방비엥의 쏭강 일몰풍경을 바깥에 나가지 않고도 구경할 수 있는 호텔이라 방값이 비쌀 수 밖 에 없겠다.
일몰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해가 지고 밖으로 나갔다.
시간이 어중간하여 전신안마를 먼저 하고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고 안마하는 곳을 찾아보니.
호텔은 7만킵, 호텔 앞에서는 3만5천킵이라 호텔 앞에서 안마를 받았는데,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다들 별로란다.
그나마 나를 해 준사람이 젤 낫다. 안마를 잘하진 못해도 안받은 것보다는 낫다는 결론이다.
여행을 떠나면 집이 전혀 궁금하지 않은 나랑 반대인 남편은 내 핸드폰을 달라더니 집에 전화를 한다.
물론 별 일 없다. 어쩌면 모든 걱정은 사람들의 노파심으로 사서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오늘 밤이 크리스마스이브라 서양인들은 산타 모자를 쓰고 즐기는 분위기다.
우리도 비싼 방을 구했으니 비싼 저녁을 먹자며 서양인들이 많은 식당을 찾아 들어가 메뉴를 보니, 가격이 라오스가 아니다.
하지만 모처럼 비싸면서도 맛은 별로인 음식을 달게 먹고 내일 보트 예약을 하려고 호텔 옆 가게에 들르니 열기구광고가 눈에 뜨인다.
친구랑 모두 열기구를 타자는 데 동의를 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1인당 50달러. 모두 보트를 타는 건 35달러.
예상보다 비싸지만 열기구를 탈 기회가 앞으로 없을지도 몰라 예약을 하고 다음 날 아침 7시에 타기로 하는데,
남편은 어쩌나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우리끼리만 타기로 했다.
첫댓글 새벽부터 출석부 기다렸는데....ㅎ
열기구도 타셨다구요?...왕 부럽..
몸살기로 정신없이 자느라 늦었어요.
콧물,재채기도 시작되니 오늘은 푹~~쉬어야겠네요
연일 진주로 달려 오시더니만....
건강을 강하게 챙겨야 하실듯....
담촌님 월요일 번개 없나요?
제게도 어서 빨리 열기구 타 볼 수 있는 기회가 닿기를~~~~~ㅎ 아름다운 경치에 잠시 눈 멀었습니다.
라오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라고 할 수 있어요. 규모면으로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공원보다 작지만 물빛은 비슷하고 경치도 못지않아요.
아열대 특유의 숲과 어울리는 폭포라고나 할까요?
연일 금란초님의 출석부에 빠져듭니다.
감사합니다~~우선상님~
“마누라 덕에 떡 먹었네.”
^^;
ㅎㅎㅎㅎㅎ 너무 기발한 대답이죠?
건강 잘 챙기세요~~. 여행지에서 그 지역의 도시이름을 기억하는게 무척 어렵더만 메모도 안하신다하고...어찌 이름을 다 기억하시는지 기억력 대단 합니다.
다른 건 잘 까먹는데 여행지의 지명 하나는 기억을 잘한다고 주변 사람들 모두 신통하답니다.
나도 다른 기억력이 좋으면 더 좋겠는데.....
늦은 출석합니다.금란초님의 여행기에 자꾸만 빠져듭니다
제가 잠자느라 출석부가 많이 늦었어요. 오늘 중으로 몸살을 떼어내야지요.
나는 사람이 촌시러븐지 전신안마 받으니까 자꾸 미안하고 부끄럽더라구요 ㅎ 눈 따악 감고 있으면 되는데 ..
첨엔 안마해주는 사람에게 미안함과 시원함과 아픔(안좋은 데는 아프더군요)으로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더니
그게 중독성이 강해서 자꾸 하고 싶어져요. 하루 식비보다 더 비싼 안마를 받기도 했답니다^^
그거이 중독성 있지요. 물론 효과도 있지만...
열기구 도 타시다니...너무 좋았겠습니다. 내일 출석부를 기대!!!
열기구 강추입니다~~! 요정님 걱정되는데...번잡할까봐 전화도 안하고 마음만 보냅니다.
출석합니다. 자세한 설명까지....멋집니다.
황산 구경 덕분에 잘 했어요.
책읽는 기분으로 여행 합니다 아름다운 꽝시폭포~~~~~
기억 해 두세요 참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청춘이십니다 열기구도 타시고 겁이 많아서 저는 암것도 못할거 같은데.....케냐가서 안마 받고 팁을 못주고 나왔다눈......
열기구가 생각보다 편안하더군요. 아주 재미있었어요.
사진에 설명까지~ 정말 여행소개지 읽는 거 같습니다.
^^ 너무 장황한 거 아니죠?
반갑습니다.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정모때 못뵈어 서운했어요. 무리를 말아야하는데....
금란초님 열기구 강추 기억해 놓겠습니다 그런데 언제쯤일지??? 폭포가 장관입니다. 낼도...
순서대로 여행기를 작성하다보니..내일이겠네요 ㅎㅎ
요즘 눈이 호강 합니다.이 추운 겨울에 집 안에 앉아서 황산에다,열대림에 폭포 그리고 남중국,인도 구석구석 까지...
어슬픈 모습으로 시주 하시는 금란초님 부군의 모습이 흐뭇 합니다.^^
흐~~ 너무 어설프죠? ㅎㅎㅎㅎㅎㅎ
몃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