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열기구를 타기 위해 옷을 입으려는데, 밤새 몸이 가려워서 긁었다 싶어 옷을 들쳐보니
세상에나~~ 배 쪽이 울긋불긋 선명도 하여라~~ 빈대에 물린 자국이 여기저기 난무를 한다.
급히 벌레물린 데 바르는 약을 바르고 부랴부랴 열기구를 타는 장소로 갔다.
몸이 몹시 가려워서 큰 일이다. 내가 가져 온 약으로는 안되려나 싶은 생각이 든다.
친구들을 만나서 물어보니 다 괜찮은데 나만 가려운가보다. 우이씨~~
한편으로는 모두 가려운 것보다는 나만 가려운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남편과 한 친구는 참을성이 많이 부족하고, 한 친구는 평소에도 피부알러지 비슷한 게 있어서
피부과를 자주 다니는터라 그나마 참을성도 많고 피부도 착한 내가 물린 게 더 나은 건 사실이다.
남정네 10명이 넘게 열기구 하나를 부풀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니 50달러가 비싼 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생전 처음으로 열기구를 부풀리는 풍경을 보고, 서양인 두 커플과 우리 일행 셋이 열기구를 타서 떠오르는데,
저절로 뷰티풀~원더풀~이 나온다.
열기구는 생각보다 흔들림이 없이 떠오르는데 새벽이라 추울 줄 알고 껴입은 옷들이 가스불로 인해 더워서 하나씩 벗어 버리고
마음은 풍선처럼 둥둥 떠 아름다운 방비엥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남편을 뺀 게 조금 후회스러웠다.
돈을 냈다고 강제로라도 같이 올걸...내가 인정머리 없는 마누라 맞나봐~
적당한 높이의 위에서 바라보는 방비엥의 풍경은 영원히 나의 뇌리에 아름다움으로 남아 추억을 곱게 물들일 거 같다.
50분 정도 열기구를 탔는데, 천상에 올라 지상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침을 먹고 탄 보트는 더 멋진 경험을 한 나에게는 그다지 감탄을 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열기구가 아니었으면 감탄을 했을 텐데 사람이란 참으로 간사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489F584D3683EB19)
대형선풍기 2대로 바람을 불어 벌룬을 부풀린 후에 뜨거운 열을 피워서 풍선을 완전히 부풀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4EE584D3683F021)
멀리 끝부터 슬슬 열이 채워지면서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4732584D3683F41B)
드디어 열기구가 다 채워져서 풍선이 바로섰는데, 올라가지 않도록 모두 잡아야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40EE584D3683F92B)
드디어 열기구에 올라탔다. 서양인들은 아직도 산타모자들을 쓰고, 현장에서 일을 하던 어저씨가 사진을 찍어줬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46FA584D3683FF1D)
아래로 내려다 보는 풍경이 확실히 아름답다. 다음에도 열기구를 탈 기회가 생긴다면 무조건 탈 것이다. 너무 멋졌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4A67584D36840516)
방비엥의 마을 풍경, 멀리 산으로 둘러싸여 강이 흐르는 모습이 아름다운 경치를 만드는 듯 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4398584D36840B20)
우리가 탄 열기구 사진인데..지금도 그 때의 추억이 아름답게 밀려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FB7424D3686D715)
쏭강을 이렇게 생긴 보트에 의자 두개를 놓고 탔다. 열기구 덕에 경치가 반감한 게 아쉬웠다.
방비엥에서 2박을 하기로 했는데 더 이상 볼 게 없다면서 비엔티엔으로 가자고 한다.
대세를 따르기로 하고 차에 올라 비엔티엔으로 가는데,
기사가 비엔티엔 시내 길을 몰라서 자기 친척이 안내를 해주기로 했다고 양해를 구한다.
모르는 걸 아는 척 하기보다는 모른다고 인정하는 기사야 말로 영리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린 데에는 현지약이 더 낫지싶어서 하나 사달라고 하니 베트남제품을 사다 준다.
내가 가져온 약도 바르고 그 위에 덧발라서 어서 낫기를 빌어야지...가려운 건 참기가 좀 어렵다.
남들 보기에도 웃배를 긁적이는 나의 모습이 우숩게 보이기도 하겠다.
친구들은 나만 보면 자기들 몸도 가려운 것 같아진다고 덩달아 법석을 떤다.
비엔티엔에 도착하여 숙소를 정하고 호텔 앞 강변으로 산책을 했다.
제법 잘 꾸며서 강변을 산책하게 만들었는데, 경치는 그다지 좋다고 하기엔 모자람이 많다.
강물이 우아하게 흐르는 것도 아니고, 주변 경치도 썩 눈에 들어오는 게 없는 어설픈 꾸밈이라고나 할까?
풍경이 아름다운 방비엥을 보고온 터라 더욱 밋밋하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해지는 모습을 보며 사진이라도 찍자고 멈칫했더니 해는 금새 져 버리고, 근처 빈곳에 야시장들이 서기 시작한다.
금새 주변들이 야시장으로 변하며 관광객들의 호주머니를 노린다.
대충 식당을 하나 골라 들어가니, 여행을 떠난 중 최악의 음식들이 나온다.
차라리 야시장 쪽이 나았겠다 싶지만 늦은 후회라 억지로 몇 술 먹고 나와서 발맛사지를 받고 자리에 들었다.
발맛사지는 일종의 중독같다. 하면 또 하고 싶은 그런 매력이 있는 것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너무 비싸서 못하니 여기서라도 열심히 해두어야 여행비를 아끼는거라는 묘한 이론으로 중무장한
우리 여행팀원들이 존경스럽다. 물론 나도 그 중 하나지만....
첫댓글 경치가 너무 아름답군요. 전 오늘 정오에 유아네스님네 결혼식(제일예식장)에 참석하고....오후엔 교회 일로...
유아녜스님 12시에 제일 예식장이라고 했지요? 거기서 뵈어요~~~~~
잘 다녀오시구.축하하는 제 마음까지 전해주세요
기회가 온다면 저도 열기구를 타고 싶습니다. 멋집니다^^
터키여행서도 탄다는데 재작년에 100달러를 했다더군요. 기회가 되면 꼭 타보세요.
흔들림도 없이 고요한 열기구랍니다.
100달러이면 좀 비싸긴 비싸네욤~터키 올해는 갈거 같은데.........이집트박물관관람보다 조금 싸지만 .....비슷하네요
아마 랜드사의 주머니로 일부가 들어가지않겠어요? 터키는 정말 가보고픈 곳이에요.
특전사가 아닌 보병 특공부대에서 낙하 훈련을 열기구로 연습 한다던데, 열기구에서 시원하게 한번 뛰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강하지역 3분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우선상님~~ 고정하옵소서~
열기구, 구미가 땡기네요 수상에서 배가 이끄는 행글라이더는 타봤는데 열기구는 하늘 높이 올라가니까 더욱 신나겠군요
경치도 너무 아름답고 사진도 잘 나왔네요^^
정말 기대이상이었어요. 첨엔 돈아깝다고 고민 좀 했다는...
강추하는 열기구 언제나 타볼려나요....
소망을 하면 기회는 꼭 옵니다.
아녜스님,축하드려요. 오늘 늦게 부산에서 돌아가야하는 관계로 참석지 못해 죄송합니다..
운전 조심하고 감기 조심하시구요~ 월요일에 그릇 돌려주러 나갈까 하는데..오시나요?
열기구는 정말 한번 타보고 싶네요. 기회가 올려나...
여행을 좋아하고 여러곳에 다니니 기회가 올거에요. 터키에서 탈 수 있다고 들었어요. 이미 다녀오신 건 아닌지요?
오래전 다녀온 터킨데 그때는 그런기회가 없었어요. 요즘은 열기구 있다하더만... 카파토키안가?...파묵칼렌가...들은 것 같긴한데..
유아네스님 축하드립니다....열기구 짱!!! 이네요. 다음 여행지는 열기구 타는 게 가능한 곳....도 고려해 봐야겠어요....와~~ 타고 싶돠~~~~!!!
라오스가 아직은 비용이 별로 안드는 곳이니 며느리랑 베낭여행 가보심이....?
열기구에서 내려다 뵈는 풍경이 그림이군요? 추운겨울 따듯한 안방에서 구경 잘 했습니다.금란초님 덕분입니다
사진도 멋지지만 그 느낌, 그 순간이 잊을 수는 없어요.
이 코스로 꼬~옥 한번가고 싶네요 정말 아름답고 체험할수있는게 많아 좋은듯 하네염^^
아마도~~ 경제적 여건만 되면 올 가을에 윈난성 샹그릴라와 메리설산을 다시 가고픈데 두 분 일행을 공모해 볼까나요?
메리설산 비로 앞에 나라에서 짓고있던 호텔을 잊을 수가 없구만요.
전경이 너무 멋있네요.
방비엥 경치가 좋아서 열기구를 타는 모양이에요. 거금주고 타서 별로다싶으면 없어지겠죠.
열기구타는 재미가 솔솔했겠네요. 하늘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재미도 꽤 괜찮은데.... 잘 보았습니다.
유아네스님 결혼 축하드려요. ^^
저도 결혼 축하하는 마음만 보냈답니다.
열기구 타보기전에는 죽지 않을련다...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일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는 열기구 타고 보면 확실 하겠네요. 느낌도 너무 좋을 거 같네요.
열기구 하늘로 오르기 전에, 꼭 붙잡고있다가 잽싸게 올라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ㅎㅎ
하늘아래 풍경은...오즈의 마법사에서나 나올법한..
제마음까지 살짝 흥분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