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아가씨
어느 지하철에서 날씬하고 키 큰 아가씨가 배꼽티를
입고 노약자석 앞에 서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그 아가씨의 배꼽티를 자꾸 밑으로 끌어 내리자 아가씨가 놀라서
'왜 그러세요?'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못 들으시고 계속 옷을 내렸다.
그리고는 아가씨에게 아주 온화하고 천사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시며
한마디 하셨다 아이고 착해라, 동생 옷도 물려입고 요 즘 이런 아가씨가 어디 있을까….'
네 엄마도 데려가라
아버지가 큰딸을 불러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어제 네 남자친구가
너랑 결혼하고 싶다더구나 난 그 정도면 만족한다 네 생각은 어떠냐?'
'하지만 아빠, 전 엄마를 남겨두고 시집가는 게 너무 괴로워요.'
그러자 아버지가 희망에 부푼 눈빛으로 말했다.
'그래? 그럼… 네 엄마도 함께 데리고 가면 안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