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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LG] LG, 롯데실책 틈타 연패탈출
●롯데 2-3 LG(잠실)
2-2의 균형은 9회말 돌발적인 상황으로 막을 내렸다.
롯데 마무리 강상수는 동점을 허용한 8회 1사 2루에서 등판해 위기를
막으며 잘 던졌다 그러나 9회 1사 뒤 LG 이종열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갑자기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한 김사율이 구원에 나서 박경수를 1루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런데 1루 주자 이종열이 유지현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최기문의 송구가 중견수 앞까지 빠지는 사이 이종열은 3루에 안착했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롯데 중견수 이시온과 2루수 김태균이 중계 플레이를 하면서 주춤거리는 사이
이종열은 재치있게 홈까지 파고들어 승부를 갈랐다.
LG는 4·6회 유지현이 두 차례 홈을 파고들다 태그아웃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LG 선발투수 이승호가 시즌 첫 무사사구에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8이닝 동안 5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면한 것으로 위안을 삼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잠실 | 박정욱기자 jwp94@
[삼성-기아] 장성호 만루포-존슨 완투승
●삼성 4-11 기아
'기관총 부대' 기아가 삼성의 대포를 무력화시키며 4연전의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었다.
기아는 1회 선두타자 이종범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고 김종국의
3루수 앞 희생번트로 무사 3루의 찬스를 맞았다. 장성호의 타구가
유격수 앞에서 갑자기 튀어올라 키를 넘기는 행운의 중전안타가 돼
선취득점을 올렸다.
기세가 산 기아는 2회에 4안타 1볼넷을 집중시키며 대거 4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후 신동주의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상훈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득점을 올리고 계속된 2사 1·2루
찬스서 김종국의 2타점 우익선상 2루타와 장성호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점수차를 5-0으로 벌렸다.
삼성이 3회 강동우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기아도 4회
김종국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응수했다.
7-2로 앞서던 8회 2사 만루에서는 장성호가 우중월 만루홈런을 터뜨려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삼성은 9회초 양준혁이 투런홈런을 터뜨렸지만 승부와는 관계가 없었다.
기아 선발 마이클 키트 존슨은 9이닝 동안 5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완투하며 승리의 디딤돌이 됐고, 장성호는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로 6타점을 쓸어담았다. 이종범은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통산 700득점에 한 개를 남겨놓았지만 도루는 추가하지 못했다.
광주 | 이환범기자 white@
[두산-현대] 정민태 싱싱투 '다승 단독선두'
●두산 1-7 현대(수원)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 선발 정민태의 호투가 빛을 발했다.
구속은 전성기만 못해도 스피드의 완급조절과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경지에 올라섰다.
시속 130㎞대 중후반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좌우 코너워크를 과시하며 상대 타선을 무력화했다. 시속 145㎞까지 찍힌 직구도 위력을 보였다.
8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6승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두산전 5연승도 달렸다.
현대는 정민태의 호투를 발판 삼아 공격에서도 화끈하게 밀고 나갔다. 0-0이던 3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박종호의 좌중월 2루타로 두 점을
낸 뒤 계속된 1사 2·3루의 찬스에서 상대 투수 권명철의 폭투로 한
점을 보탰다.
승부는 심정수가 갈랐다. 3회 계속된 1사 3루서 회심의 2점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7회 1사 3루서 심재학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내며 완봉패를 간신히 면했다.
수원 | 윤승옥기자 touch@
[한화-SK] 김태균 PS진출 희망살린 결승포
●한화 2-1 SK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SK는 시즌 막판 불 같은
기세로 따라붙는 5위 한화의 뚝심에 기가 질린 듯 홈런 2방에 나가떨어졌다. SK 선발 김원형이나 SK 선발 에밀리아노 기론은 포스트시즌의 남은 티켓 1장을 팀에 안기기 위해 사력을 다해 던졌다.
승부는 2회에 한차례 불꽃을 튀긴 뒤 팽팽하게 진행됐다. 2회초 한화가 이도형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장군'을 부르자 SK도 곧이은 2회말 1사 2·3루서 박경완의 우전 적시타로 '멍군'을 불렀다. 팽팽한
승부는 SK의 집중력 부족으로 한화쪽으로 넘어갔다. SK는 4·5회에 잡은 무사 1루와 1사 1·3루의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면서 힘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위기를 슬기롭게 벗어난 한화는 1-1로 동점인 6회 2사서 4번타자 김태균이 호투하던 김원형을 우월 솔로포로 두들기며 금쪽 같은 승리를 나꿔챘다. 6경기를 남겨둔 SK는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를 5에서 3으로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며
눈물을 삼켰다.
7.1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기론은 시즌 3승째를 거뒀고, 한화 벤치는 박정진~이상목~송진우를 줄줄이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한점 차의 승리에 확실한 빗장을 걸었다. 0.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송진우는 시즌 5호 세이브를 기록해 통산 100세이브에 1개 차로 다가섰다.
문학 | 고진현기자 jhk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