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봉 산
○ 산 명 : 중봉산 (290m)
○ 산 행 일 : '16.11.28 (목)
○ 위 치 : 전남 화순군 도곡면
○ 산행코스 : 천암리 - 능선삼거리 - 두리봉 - 능선삼거리 - 중봉산(정상) - 주차장
○ 날 씨 : 맑음
○ 산행거리 및 시간 : 왕복 약 7 Km,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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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서늘한 바람으로 하늘은 파랗게 산마다 단풍잎으로 물들어 가는것을 보면서 열매를 익히며 나뭇잎을 떨치는 고독함속에 오늘은 중봉산을 찾아봅니다. 중봉산은 비교적 완만한 육산(흙산)으로 산행길이 구비구비 능선길로 이어져있어 주변의 조망권도 좋으며 산행후 이곳 도곡온천 이용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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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비록 높지 않고 작은봉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하산길에 다다르는 묘미있는 산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가을 잔치가 끝나가고 낙엽마져 땅위에 뒹굴고 있기에 걷는 발걸음에서 추억을 만들고 나뭇가지 사이로 또렷하게 보이는 산길에 쌓인 낙엽은 바람에 몰려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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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산길에만 들어서면 발길이 힘의에너지가 넘칩니다. 걸어가는 모습에서
내 모습이 너무 행복해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기에 가끔은 보이지않는
안개속으로 뭍혀버린 아름다운 기억을 산바람에 파노라마처럼 스크린이되어 다시 되돌아 오기에 수 많은 계절오고 간다해도
풀잎하나 낙엽 한잎을 바라보면서 나에게 산행은 생각의 여행이라는 것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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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지에서 중봉산 정상까지는 3.1킬로 미터라 하니 쉬엄쉬엄 가을의 여유를 마음껏 즐겨야 겠다는 생각으로 등산화끈을 꽉 조여 매면서
말라버린 낙엽하나
떨궈도 추억의
그리움이라 말하고 싶은 오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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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명속에 소나무 숲길속에 폏쳐진 솔바람은 나의 가슴과 마음을 깊게 파고드는 그림자처럼 햇살만 일렁이며 머물다 가는 그리움이기에 진한 기억속에 잊혀졌던 가을이 또다시 다른 계절로 옮겨가며 메마른 가슴에 곱게 물들어 가는것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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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는 이렇다 하게 나는 가을의 추억을 하나도 남기지 못하였는데 나뭇가지엔 어느새 낙엽이 다 떨어져 빈가지만 남아 이렇게 나의 가을은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갈 모양이니 가지끝에 한 두잎 메달린 나뭇잎과도 이제 작별을 해야 할 듯한 석양엔 햇살만 비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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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는 자연속에서 삶속에서 생활속에서 내게오는 소리를 기록하는 것으로 마음을 열고 누군가 또는 자연이 나에게 주는 보이지 않는 말과 호흡하며 귀 기울이면 또다른 의미를 담아 낼 수 있는 그리움이라는 것을 새삼 참나무에 핀 운지버섯을 보며 바람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살아도 좋을듯 보여지기에 오늘따라 자연은 나에게 경의롭게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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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오지만 마음을 열면 행복이 들어온다고 말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건 마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때론, 젊을때의 삶은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지만 나이 듦으로의 삶은 많은 사람들보다 단 한두사람이라도 마음과 생각을 함께 나누며 동행할 수 있는 길동무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껴보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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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놓인 계단이 지난 봄에는 보이지않던 태그 계단이 새롭게 설치되어 있어 쉽게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다면 계단과 계단 사이가 조금 높기에 중간에 한 계단을 더 설치했으면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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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말라버린 낙엽이 산길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가을이 무척 좋습니다. 가을속에 투명한 햇살이 있기에 나뭇잎마다 금빛 햇살이 되어주는 그리움처럼 나는 가을을 사랑합니다. 봄부터 새순을 틔우고 정성을 다해 열매를 맺고 열매마다 익어갈수록 고개를 숙이는 겸손을 배울 수 있기에 나는 더욱 가을을 닮아가고 싶어하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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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 홀로선 나무들마다 자신을 사랑하며 서로서로를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보고 또한, 그것으로 인해 바람에 햇살에 빗물에 감사하며 이해할 수 있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줄기 뿌리깊은 나무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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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이 "옥비바위"라 하는데 옥비가 무슨뜻인지 무슨 전설이 있는지 무었 때문에 옥비라하였는지 궁금하지만 아직 제가 그 실마리를 찾지 못해 언젠가 그곳 아래 동내에가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에게 옥비바위 전설을 듣고 게제하리라 생각해보며 마음의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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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에서 바라본 중봉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정상에는 이렇다 할 표지석이 없어 그냥 감각에의해 아 이곳이 정상이구나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하산길로 천천히 발길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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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을 끝자락에선 중봉산에서 / 현산
따스한 별빛처럼
낙엽을 아름답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산바람 느낌 조차도
이렇게 그리운 날
꿈 꾸는 추억의 시간이기에
낙엽의 흔들림을
채울 수 없는 빈 바람은
햇살따라 춤사위하니
낙엽의 불꽃을
가슴으로 태워도
아직 타지않는 잎은
별빛처럼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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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적인 빨간 맹감 열매를보며 마음으로 전해오는 따스한 숨결처럼 포근한 사랑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싶은 오늘입니다. 사랑이란 늘 마음을 설레이게 하듯 마음에 담는 사랑은 늘 그리움인듯 합니다. 그런 마음에 그리운 사랑은 언제 어느 장소에서도 생각할 수 있고 찾아갈 수 있는 것은 자연의 사랑이 아닌가하는 생각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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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삶을 살아가면서 나름되로 한송이 꽃을 피워가듯 꽃은피워도 침묵하고 있지만 향기는 저절로 피어나 자기 자신을 알려주듯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굳이 내가 나라고 이야기 하지 않아도 나의 생각과 행동과 마음에 따라 아름다운 향기가 피어나기에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다스려 꽃이되고 향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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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인생은 흘러가는것 나도 물처럼 구름처럼 흘러가기에 물은 산도 언덕도 계곡도 만나지만 그때마다 쉬웠다가고 굽이굽이 돌아서 가는것을 배우며 구름은 바람에 유유자적하게 흘러가지만 그 흐름속에서 바람과 함께 동행하는 것을 느끼게 되듯 나는 지금 누구와 동행하며 걷고 걷고 싶어하는가를 생각하며 평생 마음으로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바로 당신이 나의 친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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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1시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배가 고파옵니다. 하지만 얼마전 친구에게서 대촌마을에 우렁탕이 맛있다는 말이 나의 미각을 유혹합니다. 비교적 깔끔하여 한끼 밥을 먹는데 참 편안하다는 생각하면서 오는길에 힐링 꽃집에서 차 한잔으로 피곤한 몸을 녹이고 하루 산행을 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