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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정건철시인의 쉼터 저 거리의 암자 / 신달자 시인
푸른바다 추천 0 조회 22 22.12.20 00:3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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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2.12.21 23:45

    첫댓글 한해가 끝나려는 찰라,
    고즈넉한 의식의 회포는 흰 눈처럼 휘날리며 인생처럼 나부낀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듯 했지만 어느덧 종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때마다 몰려드는 회한을 어데에다 풀까?
    밤늦은 시간에 포차에 들려 한잔의 술에 취기가 더해지던 시절에서 나의 소중했던 생이 등대불처럼 깜박이고 있다.
    찰라에 모두를 바치던 순간이 포착되고 그리워지기도 한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느니라. 새벽바람 을쓰년 스럽게 또는 냉차게 호들갑 떠는데...
    무작정 방황하고 싶던 열정조차 이젠 제 발뿌리에 치어 족적을 감추려 한다.
    포차에도 젊음이 식었다는 것을, 인생은 절대 외상사절이란 구호처럼 생의 덧없음을 깨닫게 하고 있으리라
    머언 수은등에서 냉혹하리만치 차가운 빛살들의 수신호, 그 무늬에 휘말리고 있는 나의 생을 포착하기도 했다
    구겨지는 휴지의 비명처럼, 그 안에서 졸도하는 몇몇 글자들이 억울해하며 숨죽여 흐느끼는 듯도 하다.
    시는 자꾸 써도 틀린 글자처럼 반성을 모른다. 좀더 세상을 가볍게 살아야 할 모양이다.
    소외의 늪을 벋어 날 수 없다. 이젠 한잔의 술에도 기력을 셈하는 시절에 산다. 포차... 그립다. 밤시간의 황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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