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차량용 OTT 서비스에 대한 자존심 경쟁을 국내서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로터>가 3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현장 취재 결과, 기아 EV9과 현대차 2세대 코나 일렉트릭 등 총 두 대의 전기차에서 왓챠(WATCHA)와 웨이브(WAVVE)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왓챠와 웨이브 시청이 앞으로 가능하다는 내용의 문구를 부스 벽면에 새겼다. 현대차는 "웨이브, 왓챠를 시작으로 다양한 OTT 비디오 콘텐츠를 현대차 안에서 만나보라"라며 향후에 다른 OTT 서비스가 차량 내부에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대차 신형 코나 일렉트릭 (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 신형 코나 일렉트릭 내부에는 왓챠와 웨이브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시네마' 콘텐츠가 있다. (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12월 CJ ENM·티빙과 차량용 OTT 서비스 제공을 위한 콘텐츠 제휴를 멪고, 지난해 9월에는 웨이브와 OTT 콘텐츠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후 실제 차량에서는 CJ ENM·티빙 대신 왓챠와 웨이브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적용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OTT 콘텐츠 제공을 위해 기존보다 더 화각이 넓은 디스플레이를 신차에 적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코나 일렉트릭과 EV9은 모두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15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갖춘 테슬라보다 작은 크기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다양한 차종에 OTT 콘텐츠 서비스 연동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신형 테슬라 모델 X (사진=조재환 기자)
17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테슬라 신형 모델 X 내부 (사진=조재환 기자)
테슬라코리아는 30일 서울모빌리티쇼 참가를 기점으로 신형 모델 S와 모델 X를 출시했다. 두 차종은 기존 모델 3와 모델 Y(15인치) 대비 큰 17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테슬라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총 두 종류의 OTT 서비스를 차량 내부에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토종 OTT사 콘텐츠가 추가될지에 대한 여부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왓챠와 웨이브 등의 OTT 서비스를 주차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경우, 29일 공개된 EV9에 주행 도중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모습이 연출됐는데 기아는 해당 장면에 대해 "현재는 주차 상태에서만 활용가능하며, 법이 개정되면 주행중에도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주행보조 시스템 HDP(고속도로 자율주행, Highway Driving Pilot) 실행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