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분마다 후쿠오카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는데
하늘도 병목현상인지 관제탑에서 착륙을 허락치 않아
20분동안 공중을 뱅뱅 선회하여
나를 포함한 승객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유인즉은
입국장의 수속절차 지연으로 인산인해
예상보다 2시간 지체 되었다
사람이 많은 것이 아니라 업무처리 메뉴얼의
수행 속도가 더뎠다.
입국부터 일본의 디테일이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이 강했다.
성수기도 아니고 여행객이 아직 코로나 이전의
50%도 회복되지 않았는데 말로만 듣던
일본 디지털化의 지연을 실감하게 된다
드디어
비행장에서 다자이후로 꿈과 설레임과 불안감을 싣고 출발.
에고에고~~~
일본길 만만하게 보았다가 체력훈련도 아니고 드디어 첫날 숙박지에
어둠과 함께 무사히 도착.
한국을 모방해 둘레길 표시가 제주도와 동일하다.
편의점보다 많다는 일본의 신사.
<학문의 신>을 모신다는 텐만구 신사 내에 심어져있는 녹나무의
위용에 잠시 넋을 잃기도.
입시철이면 전국에서 학부모들이 몰려든다고.
100엔 동전을 던지며 기도했다.
"일본의 신이시여~~~
한국이 많이 따라 잡았습니다.
와서보니 한국이 더 앞선 것도 많습니다.
존심 상하고 힘드시겠지만 더 많이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첫날 이동 궤적
(길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고 6시만 되면 가게 문도
대부분 닫는다. 정말 이상하다)
첫날 저녁 식사 후 핸드폰만 보고 있으니 그녀가 편의점에서 산 성인 잡지를 툭던진다.
모른 척하고 있었더니만
약간 삐진 듯 하다.
할 수 없다
너무 힘들어 만사가 귀찮다.
<여행 이틀째>
자전거를 접고 메고 다니는 일이 번거롭고 힘들었지만
다양한 경험의 즐거움 때문에 기꺼이 하게된다.
둘째 날은 기차를 세번 갈아 탔다.
한국으로 따지면
전철, 무궁화호, 새마을호
시골 구석구석까지 실핏줄처럼 철도가 연결되어 있다.
아직도 직접 멘트하고 수동으로 문을 개폐하고
스크린 도어도 없고
열차와 승강구 사이의 간격도 넓고
신호등 체계도 그렇고
종이 티켓을 사용하고
전체적 시설과 운영의 수준은 한국이 더 나아보였다.
마지막으로 탄 특급 열차의 비즈니스석
표 끊을 때 직원이
일본말로 %~^#_*로 뭐라 뭐라 하다가
프리노 씨또(free seat)?하길래 아무곳에 앉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하이"하고 대답
최고급석에서 폼잡고 사색에 빠져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또 어쩌고 저쩌고
??????
어쩌라고???
손가락으로 딴 곳을 가리킨다
알고보니 free seat칸이 따로 있었다.
제일 안좋은 칸 ㅠㅠ
코로나로 인해 야외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고
부자지간에 식사를 하면서도 대각선으로 앉아 먹는다.
가는 식당마다 너무 조용하다.
내 목소리가 제일 크다
식당마다 혼자서 먹는 사람이 수명은 앉아있다.
그놈의
"아리가또~~"는 하루에 백번 이상은 듣는 듯하다
다케오 신사에 있는 수령 3천년된 녹나무.
일본에서는 여섯번째로 크다고 한다.
오랜 세월 버티어 낸 휘어지고 패어진 세월의 무게감에
영혼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잠시 나무한테 말을 건넸다
"내 소원이 있는데 나도 너 만큼만 살게 해주라"
이 도서관을 보기 전까지 "일본도 별거없네" 하다가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다
도서관과 서점을 합친 형태로
어마어마 하다.
부럽고 무섭고 신기하고 대단했다.
뿌리가 하나인 노송
일명 부부 나무.
전국의 많은 부부들이 찾아온단다.
사가현 역사박물관
이 지방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연극에 대해 관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는데 뭔말인지
나한테는 우이독경이다.
(시골이나 도심이나 정말 길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
그 이유를 꼭 알아내어야 겠다)
장난으로
이거이 머리에 묶는 건가?하고
어쩔줄 몰라 했더니만
샤워하고 나온 그녀가 우습다고 난리다.
유카타 끝자락 밖으로 나와있는
온천물에 씻은
그녀의 미끈한 다리가 갑자기 도발적으로 보인다
여행에 좀 익숙해지니 마음이 놓이며 여유가 생긴다.
소통의 위기때마다 몸의 언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옷을 입으면
뭔가 개폼을 잡아 보아야 할 것 같다.
뭬야???
오늘 밤은 그냥 자면 안된다고???
계속)
첫댓글 흐음..마지막 사진은 덕규님 x폼까지 보고 누가누가 더 나은지 댓글 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로 그 위 사진의 구도와 포즈와 색감이 젤로 멋있습니다. 이미 스포가 된 상태라 그녀의 존재감이 살짝 아쉽습니다만...2편도 기대합니다...일본의 작은도로 깊숙이 다녀오신 것 너무 부럽습니다.
훌륭하신 도전 정신에 감탄 합니다.
예전에도 앤하고 단둘이서 국내 섬여행 가곤 했었는데
이번엔 그녀하고 일본으로 해외로 진출하셨군요.
예전에 오사카 갔을 때입니다
자유시간 주길래 점심 먹으러 식당을 집사람과 갔었지요
말도 안통하고 뭘 시킬지 몰라 옆테이블 사람이 먹는걸 보며 손가락질로 저거 달라고 했었지요
먹고나니 얼마를 지불 할 줄 몰라서 지폐 동전을 꺼내 보이니 지폐 몇장하고 동전을 가져 가더군요.
일본을 그녀와 함께 샅샅이 탐색 하셨군요 ! 잘 즐기고 오세요 ~
새로운 문화를 접하니 모두 내재되어있던 장꾸미가 발현되는 순간입니다. 보는이의 복장이 터집니다.
개폼사진? 아니..저 멋진 사진 완전 멋있습니다.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