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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 켈러와 그의 스승 설리반
공연단체 극단 물결 & 극단 자각몽
원작 헬렌 켈러
예술감독 송현옥
각색 연출 김상진
공연기간 2018년 11월 13일~25일
공연장소 정동 세실극장
관람일시 11월 24일 오후 4시
정동세실극장에서 극단 물결 창립 10주년 기념공연, 극단 자각몽 창단기념공연 헬렌 켈러 원작, 송현옥 예술감독, 김상진 각색 연출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 켈러와 그의 스승 설리반>을 관람했다.
송현옥 예술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연극을 만들면서 자랐다. 어렸을 때 동네 아이들을 모아 연극을 만든 것은 시작이었다. 중학교 땐 극작과 동시에 연기도 했다. 또한, 고려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해 드라마를 전공하며 동시에 영어연극반에서 연극을 했다. 연극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었기에 고려대학원 영문학 박사학위까지 수료했다. 연극평론과 드라마투르기로 연극계에 데뷔했고, 결국 직접 연극을 하고 싶다는 갈증에 연출을 하게 됐다. 2002년 처음 연출을 시작했으며, 2008년 극단 물결을 창단해 대표가 됐다. 여기에 세종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최근엔 무용과 연극이 결합한 융복합 예술 페스티벌인 PADAF의 공동운영위원장까지 맡았다.
송현옥 예술감독은 이런 열정을 인정받아 최근 많은 곳에서 상을 받았다. 2013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제33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연극부문)'을 받았다.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에서 '햄릿, 여자의 아들'로 우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무용학회에서 공연예술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상진은 극단 자각몽의 대표인 작가 겸 연출가다. 1980년대부터 연기지도를 했고, 청각장애인들 연극으로 미국순회공연, 일본순회공연을 했다. 루씨드드림 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 C.L 하츠프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극단 물결의 연출을 담당하고 있다.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1968)는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를 이겨낸 미국의 사회사업가, 작가다. 1880년 6월 27일 미국 앨라배마 주의 터스컴비아에 있는 비교적 풍족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19개월 만에 열병을 앓고 난 후 시력과 모두 청력을 잃었다. 일곱 살 때인 1987년 가정교사 앤 설리번을 만나, 사물에 이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을 통해 헬렌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되었다. 앤 설리반은 10살 이후 남동생과 함께 고아원에서 학대와 고통 속에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불결하고 빈약한 환경에서 남동생을 떠나보내야만 했고, 그녀 본인은 눈병에 걸려 실명 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다. 설리반은 겨우 20살이었지만 헬렌 켈러의 고통을 이해해줄 수 있는 인내심과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설리반이 없었더라면 아마 위대한 사회사업가 헬렌 켈러는 존재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삼중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헬렌은 난폭하고 거칠었으나 장애의 고통을 잘 이해해주는 훌륭한 스승 설리반 덕분에 그녀는 지적으로 큰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그 해 7월부터 점자 공부를 시작한 헬렌 켈러는 1890년에는 보스턴의 농아 학교 플러 선생님으로부터 발성법을 배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899년 하버드 부속 래드클리프 대학에 입학하였고 마침내 1904년 일반인도 입학하기 어렵다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바로 그 해 센트 힐 박람회에서 '헬렌 켈러의 날'이 제정되어 헬렌은 처음으로 강연을 하였다. 그 후 그녀는 처음으로 전세계의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되었으며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복음을 심어 주었다. 그녀는 미국 본토가 아닌 해외에서도 강연 여행에 나섰으며 생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1937년). 1942년에는 제 2차 세계대전의 부상병 구제 운동을 전개하였다. 1952년에는 프랑스의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수상하였고 1964년에는 미국의 최고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수여 받았다. 그녀는 풍부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뛰어난 문필가이기도 했다. 1968년 88세를 일기로 코네티컷에 있는 자택에서 영면했다.
헬렌 켈러의 저서로는 『신앙의 권유』, 『나의 종교』, 『암흑 속에서 벗어나』, 『나의 생애』,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등이 있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은 헬렌 켈러가 22세에 쓴 아름다운 자서전 『내가 살아온 이야기』와 50대에 이른 그녀가 자신의 눈이 뜨여 3일간 세상을 볼 수 있게 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쓴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을 완역한 책이다. 53세에 쓴 수필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선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시력과 청력 대신 풍부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었던 헬렌 켈러의 작품은 정밀하고 섬세한 묘사가 특징적이다.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1968)의 삶은 여러 편의 영화와 연극으로 소개되었다. <헬렌 켈러의 삶 속의 그녀(Helen Keller in Her Story)>라는 다큐멘터리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초연 당시 설리번 선생과 헬렌 켈러 역은 여배우 앤 밴크로프트(Anne Bancroft, 1931~ 2005)와 패티 듀크(Patty Duke, 1946~2016)가 맡았으며 특히 당시 열두 살이었던 패티 듀크는 이 연극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연극의 성공에 힘입어 할리우드에서 3년 뒤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됐으며 앤 밴크로프트와 패티 듀크는 영화에서도 같은 배역을 맡았다. 이 영화로 두 사람은 1962년 나란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앤 밴크로프트)과 여우조연상(패티 듀크)을 수상했다. 마이클 깁슨(Michael Gibson)은 그는 영화 <미러클 워커(The Miracle Worker, 1959)>를 위해 이 작품을 각색하였고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1979년과 2000년에 TV 방송용으로 다시 제작되었다. 1984년, 헬렌 켈러의 삶 이야기는 TV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미러클 워커>의 속편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헬렌 켈러의 대학 생활과 초기 성인으로써의 생활을 담았다. 영화 <블랙(2005)>은 대부분 헬렌 켈러의 어린 시절부터 졸업 때까지의 그녀의 삶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다큐멘터리 영화인 <샤이닝 소울: 헬렌 켈러의 영적인 삶과 유산>은 어떻게 헬렌 켈러가 3대 악재인 실명, 실청 그리고 거대한 언어의 장벽을 넘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2000년 나디아 타스(Nadia Tass)가 감독하고 앨리슨 엘리엇(Alison Elliott)이 애니 설리번, 할리 케이트 아이젠버그(Hallie Kate Eisenberg)가 헬렌 켈러, 데이비드 스트라탄(David Strathairn)이 아서 켈러, 루카스 블랙(Lucas Black)이 제임스 켈러, 케이트 그린하우스(Kate Greenhouse)가 케이트 켈러 로 출연한 영화는 여성감독의 영화로 명화에 속한다.
연극 <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 켈러와 그의 스승 설리반>은 헬렌 켈러의 자서전을 연극으로 각색 연출했다. 무대는 하수 쪽에 2층으로 된 목조 방을 만들과 배경 가까이 계단을 놓아 오르도록 만들었다. 거실에는 식탁을 배치하고, 탁자와 의자를 배치했다. 상수 쪽에도 한단 높이의 마루와 누울 수 있는 긴 나무의자를 놓았다. 식탁과 식기가 사용되고 물그릇도 사용된다. 아기 인형을 비롯 나이별로 헬렌 켈러의 역을 맡은 배우와 앤 설리번도 연령별로 배우들이 출연한다. 출연진의 무용장면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헬렌 켈러는 어릴 적 열병을 앓은 뒤로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아가 된 헬렌 켈러. 가족들을 이런 헬렌이 가엽다며 감싸주기만 할 뿐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한다.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난 헬렌은 가정교사로 온 앤 설리번을 만나게 되는데... 어린 시절 장애를 지녔던 앤, 그녀 또한 커다란 아픔을 겪었기에 앤은 헬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열정과 사랑으로 그녀를 가르친다. 하지만 수업 방법에 불만을 표시하며 앤에게 2주의 시간만을 허락한 헬렌의 아버지, 아서 장군과 지나친 사랑으로 딸을 품안에 가두려는 헬렌의 엄마, 케이트.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으로 헬렌을 질투하는 배다른 오빠, 제임스 때문에 앤은 여러 번의 좌절을 겪는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헬렌의 가족들은 화합을 일궈내고, 헬렌은 앤의 열정으로 수많은 단어를 익힌다. 이제 남은 건 헬렌이 단어의 의미를 깨닫는 것. 앤과 헬렌은 과연 그 결실을 이뤄낼 것인가?
권재희와 정아미 그리고 하민우가 앤 설리반, 오현지가 헬렌 켈러, 이채은과 이산하가 어린 헬렌 켈러로 출연한다. 권미혜가 수잔 랜든, 오민애와 한소영이 로라 샤론, 이경열이 아더 켈러, 하경화와 김희경이 케이트 켈러, 정미숙과 김혜미가 이브 켈러, 배형빈과 이태규가 제임스 켈러, 김지찬이 아나그노스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관객을 감동으로 이끌어 가고 갈채를 받는다. 오민애와 오현지의 무용은 가히 정상급으로 기억에 남는다.
제작 황인석, 홍보기획 김도형, 섭외 주종휘, 기획 도상란, 기획 장성은 등 스텝진의 노력과 열정이 드러나, 극단 물결 창립 10주년 기념공연 겸 극단 자각몽 창단기념공연 헬렌 켈러 원작, 송현옥 예술감독, 김상진 각색 연출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 켈러와 그의 스승 설리반>을 남녀노소 모두에게 권장할만한 교육적이고 감동적인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11월 24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