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세욤?
근래 정치조사로 악명높은 조마톱니다~ㅎㅎㅎ
잠시 외도를 했었는데 이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함 신나게 달려보렵니다. ㅎㅎㅎ
이거 뭐 어복이 있다 해야 될지...
작년엔 낚시 몇 번 하지도 못했지만 첫 출조에 키로를 잡았고, 올핸 첫 출조는 아니지만 네 번째 출조 만에 마수를 키로로 하네요.
워낙에 힘을 쓰는지라 와 이거 최소 2키로 오버다 싶었는데... 막상 끌어내 놓고 보니 겨우 키로.. ㅋㅋ 제 힘이 준 모양입니다. 새벽 두 시까지 방울 소리 한 번 못 듣고, 이거 아직도 시기가 이른 건가? 하면서 혹시나 싶어 최대한 장타로 날리던 걸 바로 앞 20미터권에 던져봤는데, 헐~ 이런~ 던지고 줄 사리자마자 입질이 오네요. 어찌나 힘을 쓰던지... 집에 와서 해체하고 보니 바늘을 목구멍에 제대로 삼켰네요. 아래 녀석입니다. 쪽팔리게 똥싸고 있는데 제가 찍어버렸네요 ㅋㅋㅋ
키로 살짝 넘습니다. 무게 측정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업로드가 안되네염~ ㅠ
<키로오버 체포하는 법>
제가 아직도 초짜 비스무리한 늠이디 그래도 재작년, 작년, 올해까지 연속적으루다 키로오버를 올렸네요. 해서 요런 거 함 써봐도 되겠다 싶어 쓰는 것이니께 대덕혼다님과 같은 고수분들은 그냥 아기재롱으로 봐주시고, 아직 입문하신 지 얼마 안되신 분들은 참고하실 게 있음 참고하시기 바람다~ ㅎㅎ
자고로, 뱀장어는 영물이요, 키로오버는 하늘이 내리시는 것이라는 민간전설도 있는 바... 허나 또한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은 다해야 하늘도 도우시는 거라도 여기기 땀시... ㅎ
키로오버를 체포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좀 짚어봤으면 합니다.
1. 미끼 운용
미끼. 굉장히 중요하져. 장어 미끼에도 나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만, 물흐름이 없는 곳에선 미꾸라지와 같이 파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미끼가 좋은 거 같고, 물흐름이 있는 곳에서는 지렁이나 땅강아지처럼 냄새를 멀리까지 퍼뜨릴 수 있는 미끼가 좋은 거 같습니다. 저는 대체로 물흐름이 있는 곳을 선호하는지라 지렁이를 주력으로 쓰는데, 좋은 지렁이의 관건을 냄새가 많이 나는가로 삼습니다. 저는 일명 피지렁이라고(이게 정말 남들이 말하는 그 피지렁이가 맞는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까만 빛이 나며, 질기고, 탄력이 굉장히 좋으며, 동작이 빨라서 땅을 파서는 절대 잡을 수 없는, 밤에 땅 밖으로 완전히 나와 있을 때 장갑 낀 손으로 확 잡아야 잡을 수 있는, 나오는 그 장소에서만 나오고, 피가 많이 나오는 지렁이를 쓰고 있슴다. 청지렁이도 가끔 써보면 상당히 좋던데, 아무튼 냄새를 많이 퍼트릴 수 있는 지렁이가 미끼로서 최고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땅강아지도 정말 좋은 미끼인 거 같구요. 개인적 경험으론 한강에서 물이 섰을 때 땅강아지 미끼에 대물이 물더군요.
저의 미끼 운용하는 방법은 꽤 특이하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일단 피지렁이든 말지렁이든 무조건 큰놈을 선호하고, 큰놈을 반으로 잘라 씁니다. 희한하게도 이제껏 잡은 키로오버 세 마리가 모두 그런 반쪼가리 지렁이를 물고 나왔습니다. 키로오버가 쪽팔리게스리... ㅋㅋㅋ 두 마리는 꼬랑댕이 쪽을 물고 나왔고, 어제 잡은 녀석은 머리쪽을 물고 나왔네요. 아마도 잘라 썼을 때 냄새가 더 많이 날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신 그런 경우에는 미끼 교체를 좀더 부지런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그림은 아침에 녀석을 해체하고 난 후 목구멍에서 빼낸 바늘과 지렁이 모습입니다. 형태가 그대로 유지돼 있네요.
그런데 혹시 사진에 바늘 끝에 살짝 붙어있는 작은 지렁이 조각이 보이시나요? 이게 제 지렁이 운용법이 꽤 독특하다는 것인데... 저는 몇 년 동안 지렁이 미끼를 사용하면서 항상 고민을 해왔던 게 있었습니다. 그건 장어가 바늘을 보냐 못 보냐 하는 것인데, 지렁이를 끼울 때 우리가 바늘끝을 빼놓지 않습니까? 빼놓지 않더라도 지렁이가 꿈틀거리고 바늘끝이 예리할수록 자연히 밖으로 빠져나오죠. 이때 장어가 바늘을 보느냐 못 보느냐가 몇 년 동안의 제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필드에서 고수다 싶은 분들 만날 때마다 많이 물어도 봤는데, 다들 하나같이 장어는 ‘바늘을 못 본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바늘을 보이게 빼놔도 상관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제가 이것에 대해서 나름 실험을 진짜 많이 해봤거든요. 결과는 바늘을 드러나게 했을 경우와 최대한 숨겼을 경우 확실한 조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바늘을 빼놨을 때 입질이 깔짝깔짝거리다가 바늘을 최대한 숨겨서 다시 그 자리에 던졌을 때는 확실하게 바늘을 삼키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장어가 눈으로 바늘을 보는지 촉감으로 느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장어가 바늘을 아는 것은 확실하다’ 이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바늘을 숨길 수가 있을까 거기에 대한 고민을 진짜 많이 했슴다. 이것저것 시도도 많이 해봤는데, 최근에 정립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그림을 보시죠.
위 사진은 초기 모습인데, 바늘끝에 끼우는 지렁이 토막이 너무 크고 기네요. 저것보다 더 작고 부드러운 지렁이를 사진보다는 짧게 끼워야 됩니다. 바늘끝이 살짝은 나오게요.
저는 낚시터에 도착해서 일단 젤 먼저 작은 지렁이를 잘게 토막내 놓습니다. 지렁이를 끼울 때 바늘을 지렁이 환대쪽으로 뺀 다음, 바늘 끝에다 토막낸 작은 지렁이를 살짝 걸쳐줍니다. 바늘 끝을 숨기기 위함이죠. 이럴 경우 훅킹이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바늘 끝에 끼우는 지렁이를 연하고 작은 지렁이를 너무 길지 않게 사용하고, 끝이 예리한 바늘을 사용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제 경험에서는 훅킹에 아무런 차이가 없더군요. 대물일수록 더더욱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렁이가 물에 들어가 있으면 살이 더 부드러워지기 때문인 것도 있지요. 무엇보다도 저렇게 바늘을 숨겨서 던져놨을 때 심리적으로 많이 안심이 됩니다. 실질적으로도 손해볼 건 전혀 없구요. 조금 귀찮은 거 외엔..ㅎㅎ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졌던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지렁이 보관법
지렁이 보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하는 걸 봤습니다. 그리고 그게 정말 이해가 가는 게 저 또한 시행착오를 참 많이 거쳤거든요. 한여름에 차 트렁크에 지랭이를 싣고 낚시터에 도착했는데 지랭이는 다 녹아버리고 고약한 악취만이 반기는 경우, 지랭이가 탈출하여 베란다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논 경우 등등.. 아마 많은 횐님들 또한 비슷할 것이라 생각되고, 이제 한여름으로 갈수록 지렁이 보관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사료되는 바, 제 나름의 방법을 소개하니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됐음 합니다. 저도 원줄에서 많은 고수님, 선배님들의 가르침을 입고 자랐으니 이제 저 또한 어느 정도는 나눠줄 때도 되지 않았나...ㅎㅎㅎ
먼저 지렁이통으로 아래 사진과 같은 김치통을 준비합니다.(김치냉장고용) 제가 지렁이 보관통 만드느라 저런 김치통 3개 작살냇슴다. 저 통에 대충 맞는 작은 스티로폼 박스들이 있더군요. 사진처럼 대용량 비닐 봉투를 두세 개 씌워서 넣으면 꽉 끼게 잘 맞습니다. 스티로폼 박스 안에 얼린 페트병을 넣고 그 위에 지렁이통을 끼워넣습니다. 원래는 흙 위에 페트병을 신문지로 싸서 올려두었는데, 한여름에는 너무 빨리 녹는데다 흙 묻어서 귀찮기도 해서 생각해낸 방법인데, 저런 식으로 두면 얼음이 꽤 오래가고 흙 안 묻으니 교체할 때 매우 깔끔합니다. 저렇게 하면 지렁이 자주 잡을 필요가 절대 없습니다. 비 오고 난 뒤 지렁이 막 쏟아져 나올 때 왕창 잡아서 보관하다가 다시 비오고 난 뒤 교체해주고 하면 됩니다. 얼음만 제때 교체해주고, 흙만 가끔 갈아주면 한 달은 끄덕없이 보관가능하구요. 관리만 잘하면 여름 내내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봄에 지렁이 안 나올 때 청지렁이 한 번 사서 저렇게 보관해서 쓰고 그후부터는 지렁이 살 일이 없습니다. 지렁이 장사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리고 청지렁이 사서 쓰시는 분들은 웬만함 고속버스 택배 이용하세요. 그게 참 편리하더구만요.
아래 사진은 지렁이통에 씌우는 캡입니다. 종이로 마름질하여 만들었는데, 보기는 저래 허접해 보여도 몇 겹으로 테이핑을 하여 튼튼하게 만들었슴다. 만들 때는 힘들어도 꼼꼼하게 제대로 함 만들어 놓으면 최소 3년은 끄떡없이 사용 가능하지요. 캡을 씌우는 이유는 아시다시피 지렁이 탈출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캡만 저런 모양으로 만들어 씌워도 절대 탈출 못하는데 방충망까지 씌운 이유는 가끔 달팽이나 땅강아지를 잡아둘 때도 있기 때문이죠.
아래 사진처럼 해서 들고나니면 보관, 휴대 모두 용이합니다.
3. 채비
이거야말로 중요하지요. 입질을 예민하게 파악할 수 있으면서도 튼튼하게, 캐스팅 할 때 목줄도 엉키지 않게... 아주 작고 단순해 보이지만 엄청난 과학이 숨어있지요.
채비에 대한 얘기를 하자몬 안 그래도 긴 글 진짜 길어질 거 같어유... 해서 채비는 담번에 따로 한번 올려보겠슴다~ 참고로, 작년에 동출했던 분들이 조마토 채비 보고 아주 환장들을 하더군여~ 과장법이 아닙니다. ㅎㅎㅎ
4. 포인트
솔까 가장 중요하져. ‘장낚의 90%는 포인트 싸움이다’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시는 고수님들도 있을 정도이니... 제아무리 미끼 좋고 채비 좋고 장비 좋아도 장어 없는 데다 던져 놓으면 그기 바로 맨땅에헤딩이요, 남탕에서 조개찾기져. ㅎㅎㅎ
가장 중요한 문제지만 정답은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에게 포인트를 물어서 얻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지만, 묻는다고 저기에요~ 하고 가르쳐 줄 사람도 없을뿐더러 그런 포인트는 나만의 포인트는 결코 아니지요. 그리고 어느 정도 친한 사람이라도 노골적으로 포인트를 물어보는 건 결코 좋은 매너가 아닌 거 같슴다. 저는 개인적으로 포인트는 상대방이 스스로 알려주지 않는 이상 묻지도, 또 내 포인트를 말하지도 않는 걸 원칙으로 합니다. 키로오버 조행기나 마릿수 조행기 올리고 나면 꼭 쪽지로 포인트 어디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그런 경우 입장이 참 난처하더군요.
결국은 스스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봅니다. 제 갠적으로는 생자리, 남이 앉았을 수 없을 거 같은 자리, 특히 오지스러운 데 가면 대부분 혼자는 안 다니니까 둘은 절대 앉을 수 없는, 혼자만 겨우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무조건 찾습니다. 아무리 허접해 보여도... 그런 자리는 모 아니면 도입니다. 심지어 완전 또랑인데 물 들어오니까 장어가 막 나오는 그런 데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 경험에서 수심은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바다나 하류의 댐과 연결돼 있는가, 막혀있는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재작년엔 그런 자리에서 밤새 폭우를 맞으며 낚시를 하다 아침에 갑자기 불어난 물에 퇴로가 막혀서 구사일생 했던 경험이... 폭우 땐 진짜 실개천이 강 되는 거 순식간이더군요. 그때 함 식겁하고 나서부터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역시나 안전이 최고라는...
재작년에 전국 각지로 정말 마니 돌아댕겼슴다. 전국에 포인트도 그때 마니 개척했구요. 그래도 그땐 그나마 체력이 받쳐줘서 전혀 힘든 줄도 모르고 다녔는데, 이젠 체력이 안될거 같네요. 메뚜기도 한철이듯 돌아댕기는 것도 한때인가 봅니다. 소싯적엔 날아댕긴다는 소리도 들었고, 딴건 몰라도 체력만큼은 내가 짱이다 하고 돌아댕겼는데, 특히 걷고 뛰는 건 왼종일 해도 상관없었는데... 이제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보니 그런 건 다 추억의 한 켠으로 물러나 버리네요... 나이 들어 힘 떨어지는 건 관리를 잘하고 말고의 차원이 아니라 하늘의 순리인 것 같습니다. ㅋ
암튼...
"힘있을 때 돌아댕겨라! 단, 안전하게!"
그러다 보면 자연히 자신만의 냉장고가 생길 겁니다.
‘안전’하니까 또 생각나는 게... 횐님들은 낚시 가서 가장 무서운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낚시 갈 때마다 야무진 작대기를 하나 꼭 챙겨다닙니다. 산짐승? 솔까 멧돼지 빼곤 그닥 무서운 거 없지 않습니까? 멧돼지 말곤 작대기 하나로 다 해결될 거 같고, 만의 하나 혹 멧돼지가 뎀비는 경우엔 작대기로라도 상대해야겠져?
근데 저는 사람이 정말 무섭습니다. 죽은 사람이야, 머 귀신은 원래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낚시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별로 신경이 안 쓰이더군요. 진짜 입질도 없어서 심심할 땐 이쁜 처녀 귀신이라도 나와서 나를 어케 좀 해 줬으면 싶을 때도 많고... 흐흐흐 근데 귀신 그게 진짜 있긴 있나요? 이건 진짜 궁금해서...ㅎㅎㅎ
저는 산 사람이 정말 무섭습니다. 사람이 무서운 게, 귀신이나 짐승이야 걍 조패버리면 되지만, 사람은 내가 패도 문제요, 내가 맞아도 문제거든여.. ㅠ 특히 야밤에 혼자 낚시 하고 있을 때 저쪽에서 여러 명이 다가올 경우, 진짜 긴장됩니다. 한 명이 오는 경우야 무서울 것도 없고, 원래 나쁜놈들은 떼로 다니지 혼자 다니지도 않으니까 신경쓸 것도 없지만, 혼자 있는데 여러 명이 다가오는 경우는 많이 다릅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모르니까... 저는 딱 한 번 그런 경우 겪어봤습니다만... 섣불리 나쁜 놈들이라고 예단해서 선제공격 할 수도 없고, 우물쭈물하다가 상대방이 먼저 칼 빼면 늦을 거 같고... 참 애매합니다. 물론 낚시하다 괴한들에게 공격당하는 경우의 수가 얼마나 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만일의 경우라는 게 있으니까요. 실제 그런 사건들이 있기도 했죠. 그런 경우 그래도 짝대기 하나 있으니까 심적으로 상당히 안심이 되더군요. 작대기 하나랑 그거 휘두르는 기술만 좀 익혀 놓으면 어느 정도 방비책은 되겠죠. 글타고 아무데나 휘둘러서 사고치면 안되겠져? ㅋㅋ
시골로 갈수록 오히려 치안이 더 안 좋기 때문에 자기 몸은 자기가 방어할 준비가 확실하게 돼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스스로를 확실하게 방어할 수 있는 자신이 없으면 웬만함 동출을 하는 게 바람직하구요. 저도 앞으로 외진 데로 갈 땐 웬만함 동출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슴다.
아울러 혹시나 이 글을 볼지도 모르는 나쁜놈들한테... 남의 것을 빼앗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악한 길에서 벗어나 선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아 참 형편이 된다면 가스총도 괜찮은 것 같슴다. ㅎ
포인트에 대해 한 말씀만 더 추가하자면...
카페에서 조행기도 많이 읽어보시고, 공부방이나 궁금증방도 자주 들어가셔서 공부도 정말 많이 하셔야 합니다.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조사님들이 다 그렇게 공부했을 겁니다 아마도.. 직접 만나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사실 인터넷 카페 내에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특히 조행기를 읽다 보면 포인트를 직접 가르쳐주진 않아도 대충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한 이 시기에는 강으로 가야 되는지, 댐이나 저수지로 가야 되는지, 수로로 가야 되는지.. 그런 거라도 건질 수가 있거든요.
5. 집중력, 평정심
저는 낚시 가서 절대 잠을 자지 않습니다. 같이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초저녁부터 담날 아침까지 초집중합니다. 혼자 갈 땐 저녁도 따로 해먹지 않고 사간 김밥이나 빵 같은 걸로 간단하게 때우고 낚시에만 집중합니다. 그게 물론 원래 성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또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챔질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챔질이 너무 이르면 아예 훅킹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 너무 늦으면 처박아버리는 경우가 많죠. 특히 처박아서 못 뽑아낼 땐(키로 쯤 되는 놈들은 처박았다 하면 절대로 못 빼내죠) 정말 찝찝하져. 그게 혹시 꿈의 5짜는 아니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넘 아쉬워서 집중이 안되기도 하고... 저도 워낙 처박힘을 많이 당해본지라 처박기 전에 뽑아내려고 나름 집중하는 겁니다. 확실하게 바늘을 삼켰다 싶으면 그때부턴 절대 여지를 줘선 안돼져.
근데 올해부턴 좀 졸리네요. 10시~12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졸리고 그 시간 지나고나니까 괜찮아지네요.
어쨌든 ‘대물을 올리려면 새벽에 잠을 자서는 안된다’라는 믿음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막상 큰놈이 걸렸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져. 암 생각없이 있다가 일 터졌을 때 우왕좌왕 했다가는 제대로 일처리 하기가 쉽지 않져. 우리가 민방위 훈련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유사시에 제대로 방어를 하기 위해서겠져. 세월호 참사에서도 해경이 그토록 비난받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우왕좌왕 초기대응 제대로 못해서 골든타임 날려버린 게 가장 큰 이유 아니겠습니까? 평소에 그만큼 준비하지 않았고, 훈련하지 않았다는 거겠죠.
인생의 모든 일이 그렇겠습니다만, 낚시에서도 마찬가지. 평소에 연습과 훈련이 돼있지 않다면 막상 대물이 물었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속 말뚝이다가 갑자기 빠가 입질만 와도 막 당황해서 허둥대는 경우도 많져. 그래서 저는 낚싯대 앞에 앉아서 계속해서 시뮬레이션을 합니다. 만약 저 대에 대물 입질이 왔을 때는 어떻게 챔질을 해서, 릴링을 해서, 랜딩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발을 어디에 두고 어디까지 물러설 수 있는지, 만약 줄이 엉키거나 대가 부러지거나 했을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하는 것들을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다릴 때는 항상 코팅장갑을 끼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런 경우가 없었습니다만, 혹여나 5키로가 물어서 대가 부러지거나 하는 경우엔 손으로 원줄을 땡겨야 하는 경우도 있을 거 같아서...ㅎㅎ 내가 아무리 초짜라도 어느 순간 불시에 키로오버가 들이닥칠지는 모르는 일이고, 일 터지고 난 뒤에 그제서야 장갑 찾아서 끼고 다시 라인 찾고 하다보면 키로오버는 진작에 빠이빠이져...
990 이하 장애들이야 머 룰루랄라 하면서 끌어내면 되는거고 그러다가 자동방생이라도 되면, 그래~ 어차피 방생할거 지가 알아서 가주네? 하면 되는 거지만, 키로오버은 진짜 오셨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되는 거거든여.ㅎㅎㅎ
“깊은 밤 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깨어있으라!”
6. 기타 장비들
대부분의 장어 낚시인들이 경력이 쌓여갈수록 낚싯대, 릴 등의 장비를 업그레이드 해가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 오실지 모르는 대물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센넘들로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초기엔, 에이 나한테 몬 대물이 걸리것어? 작은넘들 몇 마리만 잡혀줘도 고마운데 멀.. 하는 맘으로 댕겼다가 소잃고 외양간 마니 고쳤슴다. 제 개인적 생각으론 릴은 크고 비쌀수록 좋은 거 같구요, 대도 경질이 좋은 것 같습니다. 초보일수록 더 그런 거 같슴다. 싼 걸 한꺼번에 많이 장만하는 것보다는 제대로된 놈들로 하나씩 장만해 가는 게 오히려 알뜰한 결과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함다.
7. 마지막, 가장 중요한 사실 ㅎㅎㅎ
일전에 웅스 방장님이, 조마토님 몬 어수룩해 보이는 사람이 이상하게 잘 잡는다고 하신 걸 보고, ‘아니 잘생긴 조마토님을 왜 방장님이 디스를 하시나?’하신 분들도 분명 계셨을 텐데... 그기 실은 디스를 한 게 아니라 키로오버 잡는 법을 넌지시 알려준 거입니다요. 글고 보면 국내 최초 최대의 장어카페 방장은 아무나 하는기 아입니다~ ㅋㅋㅋ
이쯤 말씀드리면 눈치 빠꼼한 분들은 아마 이미 눈치챘을 겁니다.
맞습니다!
키로오버를 잡기 위해서는 조마토처럼 사람이 좀 어수룩해 보여야 함다! 니가 물밖에서 하는 일을 장어는 다 보고 있슴다! ㅎㅎ 저 인간이 초본지 고순지 다 보임다. 과학적 근거를 대라고요? 대낮에 어두운 카페에 앉아 있어 보십시오. 밖에서는 안을 못 보지만 안에서는 밖이 훤하게 보임다. 가끔 여자들이 그걸 거울처럼 들여다보고 한참 머리 만지고 하다가 사람들이 안에서 쳐다보는 거 발견하곤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물 바깥보다는 물 속이 훨씬 어둡기 때메 물 속에선 밖에서 뭘 하고 있는지 기냥 빠꼼합니다. 그래도 잘 이해가 안되몬 물 속에서 한 일주일만 살아 보십시오~ 바깥이 잘 보이나 안 보이나... ㅎㅎㅎ
요컨대 저 조사가 조금이라도 고수같다 싶음 키로오버 쯤 되는 놈들은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슴다. 장어가 괜히 요물이겠습니까? ㅎ
아래 주상님 포스 함 보십시오~ 작살임다! 인물도 훠언하니 조사님이 을매나 완벽한지... ㅎㅎㅎ
이분 키로오버 하기 참 힘듭니다. 매년 한강 장어 200 마리씩 뽑아내는데 여태 키로오버 못했슴다. 다 이유가 있는검다~ ㅋㅋㅋ
여자나 장어나 비슷함다. 조마토처럼 쪼메 모자라 보여야 키로오버도 퀸카도 붙지, 주상님처럼 저래 완벽해 놓으몬 맨날 잔챙이 꼬시다 해 떠버립니다. ㅎㅎㅎㅎㅎ
가끔 딱총도 날려주고, 지가 낚싯대 걷어차서 울린 방울 소리에 놀라서 챔질도 하고, 릴 거꾸로 껴서 다시 끼기도 하고... 함께 낚시한 분들은 조마토 절마 머 저리 어수룩한 넘이 장어를 잡는대? 하실지 몰라도 그게 다 작전임다. 키로오버를 안심시키기 위한... ㅎㅎㅎㅎ
이렇게 말하면 또, 아니 그럼 건달님 송파님은 왜 장어를 못 잡는대? 하는 분들 꼭 계십니다...
아오 진따로...
제가 언제 어설퍼 보이랬지 진짜로 어설퍼랬슴까? ㅎㅎㅎㅎㅎ
“장어는 니가 물밖에서 하는 일을 다 알고 있다!” ㅎㅎㅎ
* 송파야~ 건달 버리고 내한테 붙어라~ 키로오버 잡는 법 일대일 전수해주께~~
감사합니다ㅡㅎ
진정한 장낚꾼입니다.. 좋은정보 도움 많이 되었읍니다. 진득하니 키로를 향해 .... 감사합니다.
아휴ㅡ 아직 초봅니다..ㅎ 단지 열정만 있는..ㅋ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대꾸리하세요~~
감사합니당ㅡㅎ
정말 좋은정보 잘보고 갑니다
저역시 초보인지라 많은 도움이되었읍니다
도움되셨다니 보람있군요ㅡㅎ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응용을 해봐야겠네요^^
넵. 감사합니다ㅡ
와 닿는 말이 정말 많네요. 감사합니다.
올해 장낚 포기 직전인데 읽다보니 조과 이전에 이미 제 자세가 너무 불량했다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덕분헤 심기일전합니다.
좋은글 감사힙니다....채비법좀 전수해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