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a-virgin 님의 글입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4대 메이저대회
대통령배 우승 : 대구고 준우승 : 경주고
청룡기 우승 : 동성고 준우승 : 효천고
황금사자기 우승 : 신일고 준우승 : 북일고
봉황대기 우승 : 경남고 준우승 : 중앙고
이외의 전국체전을 비롯한 지방대회
무등기 우승 : 광주일고 준우승 : 선린정보산업고
대붕기 우승 : 대구고 준우승 : 세광고
화랑기 우승 : 부산고 준우승 : 용마고
미추홀기 우승 : 유신고 준우승 : 동산고
전국체전 우승 : 부산고 준우승 : 군산상고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올 고교야구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습니다.
지난 해에는 천안북일고와 광주일고가 자웅을 겨루는 형국이었다면
올해는 매 대회마다 우승팀이 바뀌는 혼전양상을 띠는 한해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대구고의 선전이 눈에 띄는 한 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대구고는 정대희, 권영진, 양대원, 임성민 등 풍부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박석민, 이명환 등의 타력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대통령배와 대붕기를 차지했습니다. 박석민과 임성민을 제외하면 프로팀에 지명받은 선수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만고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정상권의 성적을 거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동성고는 올해 청룡기를 차지하면서 중흥기를 맞았습니다. 김주형이라는 초고교급 타자를 중심으로 허승민, 명정주 등의 3년생 선수들과
이원석, 박정환 등의 2년생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최강의 타선을
구성했던 게 청룡기를 가져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같네요. 임창민,
강창주, 장승욱, 한기주, 조광훈 등의 두터운 투수진도 팀을 고교야구의 강자로 군림하게 하는 데에 한몫한 것 같습니다. 동성고는 내년에도 강자로 군림할 것 같은데요, 내년 유격수 랭킹 1위로 점쳐지는 이원석과 나날이 기량이 발전해가는 슈퍼베이비, 한기주(투수)의 활약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신일고가 우승한 것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물론
최진택, 임훈 등의 타선과 차기훈이 중심이 된 투수진은 정상권이었지만, 1, 2학년 투수들의 급성장이 아니었으면 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신일고는 내년이 더 기대되는데요, 내년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150강속구의 서동환과 올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깜짝 호투를 보여준 김상수 등... 장호연 감독이 잘 조련하고 있는 어린
투수들이 있기 때문이죠.
뭐니뭐니 해도 올 고교야구 최고 감동의 드라마는 경남고의 봉황대기
우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주력 선수 5명이 신일고 등으로 전학가는
바람에 전력에 큰 차질을 빚으며 전국대회에 제대로 출전 한 번 못해보던 경남고가 지역예선이 없는 봉황대기에서 김상록이라는 깜짝스타의 등장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일은 정말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김상록 선수는 2년생 투수로서 직구 구속이 134에 지나지 않지만 완벽한 제구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올 고교야구 최고의 스타가 되었습니다.(투수로 전향한 지 2개월만의 대회였다죠?)
부산고는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 가장 큰 기대를 모으던 팀이었는데,
화랑기와 전국체전 우승으로 그런대로 체면치례를 했습니다. 이학교는 이원희, 장원준, 박정태, 최대성 등 3년생 투수들이 대부분 프로에
상위 지명되었고, 이왕기, 정의윤 등의 2년생 선수들도 내년 최대어로
꼽히고 있습니다. 1년생 유격수 손용석도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고요. 따라서 올해는 부산고의 또다른 전성시대의 서막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외에도 무등기에서는 김성계, 나승현 등 뛰어난 기량의 투수를 앞세운 광주일고가, 미추홀기에서는 2년생 최정과 3년생 홍석무의 투타
활약으로 난적 동산고를 물리친 유신고가 우승했습니다.
세광고는 올해 강팀 킬러로 악명이 자자했지만, 정작 우승은 못했는데, 송창식 1인 마운드의 한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용마고도 허준혁의 투타에 걸친 플레이에 너무 의존한 경향이 있고요.
경주고의 선전은 의외였는데, 김무학(투수), 김무성(3루수), 정광섭(포수), 전준우(외야수) 등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이 중 김무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프로에 지명을 받았다는 점을 참고로 말씀드리고요...
북일고는 작년 최강자였지만, 남상준, 안영명, 양승학, 나주환 등이 졸업하며 전력이 다소 약화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창훈도 별로 건강해보이지 않아서 걱정스러웠고요. 하지만 1년생 유준상이 보여준
황금사자기에서의 활약은 고무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유준상은 한화
유승안 감독의 아들이죠.
올 고교 최대어는 누가 뭐라해도 효천고의 김수화였는데요, 청룡기에서 보여준 투혼과 아시아 청소년대회에서의 호투는 명불허전이라 할
만했습니다.
기대에 못 미친 팀으로는 덕수정보고와 속초상고를 들 수 있겠습니다. 덕수는 최강 타력에도 불구하고, 투수력의 빈곤으로 번번히 4강
정도에서 탈락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최진행, 이용규 등이 프로에 상위지명됐고, 그다지 건강하지 못한 에이스 이정동도 비교적 높은 순번으로 프로에 지명되어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속초상고는 우원식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에이스이자 4번타자인 양훈이 기대에는 못미치는 활약을 보여줘 전국대회 8강에도 들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데요,
양훈이 투타에 걸쳐 맹활약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2학년으로 진학하는 윤동건의 활약도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올해 최고의 명승부로는 대구고와 경북고가 맞붙었던 대붕기 4강과
광주일고와 동성고가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봉황대기 8강을 뽑고 싶습니다.
대붕기에서 대구고는 다 놓친 게임을 상대의 실책을 틈타 잡았습니다. 대구에서 벌어진 경기이니만큼 양교 응원석의 열기만큼이나 경기도 아주 뜨거웠습니다.
봉황대기 8강에서는 광주일고의 괴물투수 나승현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동성고의 같은 1년생인 최주환을 제외하고는 고교 최강이라는
동성고의 타자들이 이 1학년 투수의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나승현의 완봉승... 동성고도 1학년 에이스 한기주를 내세웠지만(7이닝 2실점), 타선의 침묵으로 지역라이벌전에서 패배의 쓴 맛을 맛보야했습니다.
내년 강팀 예상 -
동성고(이원석, 최주환 등의 타선과 한기주, 장승욱의 마운드가 안정을 이룸)
부산고(이왕기, 정의윤 내년 투타 최대어를 중심으로 손용석, 고병우
등 2학년으로 진학하는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됨)
신일고(서동환, 김상수 등 두터운 투수진과 장호연 감독의 지도 능력에 큰 기대)
휘문고(김명제, 박윤석의 투타 콤비에게 큰 기대)
광주일고(나승현의 건재와 김강의 입학에 기대해볼 만함)
경남고(김상록를 중심으로 한 조직력에 기대해볼 만함)
동산고(금민철, 유현진의 좌투활약에 기대)
북일고(유준상, 이종환 등 두터운 선수층에 기대)
허섭스레기같은 수준이지만...이상 제멋대로 써본 올 고교야구 총결산이었습니다.
첫댓글 이분 맘에 안드는게 이런 글을 허접스레기로 비유를 하시다니...ㅎㅎㅎ 좋은글이었고...내년도 부산고의 이왕기를 주목해주시길... 이넘 물건입니다... 당근 롯데 1차 1지명 예상...
내년도 1차지명 정의윤에 한표!!
이왕기에 한표~ 그리고 내년에 롯데에서 장원준,김수화를 되든 안되든 선발로테이션에 합류시켜서 선발경험을 쌓게했음 좋겠슴다~ 대표적인예로 롯데 김사율... 이선수도 고교특급이었는데 프로와서 망함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