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동 [韓晶東, 1894 ~ 1976]
1894(고종 31)∼1976. 시인·아동문학가. 호는 서학산인(棲鶴山人)·성수(星壽)·백민(白民). 평범한 농부의 4남 2녀 중 셋째아들이다.
11세까지 한문을 공부하다가 12세 때부터 신학문을 배웠다.
1918년 평양고등보통학교(平壤高等普通學校)를 졸업하였는데, 졸업하기 전후(1916∼1919) 평양시청에 서기로 잠시 근무하기도 하였다.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따오기〉가 당선되어 이때부터 그의 작가생활이 시작되었다.
특히, 〈따오기〉는 윤극영(尹克榮)의 작곡으로 광복 전부터 널리 애창된 동요이다.
1936∼1939년까지 조선일보·동아일보 진남포 지국장 겸 기자로 활동하였으며, 1939년 이후 진남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8·15를 맞이하였다.
그뒤 진남포 영정국민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으로 취임하였다.
1950년 월남한 이후 부산 국제신문사 기자(1951∼1952), 서울 덕성여자고등학교 교사(1954∼1961)를 역임하면서 한때 한국아동문학회회장의 중책을 맡았다.
1968년 노래동산회에서 시상하는 ‘고마우신 선생님상’을 수상하여 이 상금과 그동안 모아둔 원고료로 1969년 ‘한정동아동문학상’을 설정하였다.
주요작품에 동요로 〈어머니생각〉·〈고향생각〉·〈갈닢피리〉·〈가을나뭇잎〉·〈가을소풍〉 등이 있고, 동화에 〈제비와 복남〉·〈촛불〉·〈눈보라 속의 우정〉·〈거룩한 선물〉 등이 있다.
초기작품은 주로 민족적인 슬픔을 향토적인 애상으로 표현하였고, 후기의 작품은 천진스러운 동심세계를 찬미, 표출하려는 경향을 띠고 있다.
특히, 그의 동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색은, 첫째 관용적인 문어체, 재롱 등을 구사하거나 영합주의에 빠지지 않았고, 둘째 선행·친애·동정 등 도덕심 함양의 방편으로 삼지 않았으며, 셋째 시각적인 효과를 많이 사용한 점이다.
주요저서로는 동요·동시·동화·동극을 함께 엮은 《갈닢피리》(靑羽出版社, 1957), 유치원의 어린이를 위한 동화집 《꿈으로 가는 길》(文藝出版社, 1968)이 있다.
【 따오기 】 한정동 요 / 윤극영 곡
1.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2.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내 아버지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3. 약한 듯이 강한 듯이 또 연한 듯이
땅옥땅옥 땅옥 소리 처량한 소리
흘러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더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별 돋는 나라
4. 나도 나도 소리소리 너 같을진대
달 나라로 별 나라로 또 해 나라로
훨훨훨훨 날아가서 꿈에만 보는
말 못 하는 어머님의 귀나 울릴 걸
갈잎 피리
그 누가 부는지요
갈잎의 피리
이따금 파란 물결
남실거리면
오라고 가라곤지
갈대가 운다
강가엔 아지랭이
졸고 있는데
그 누가 부는지요
갈잎의 피리
갈잎 피리
혼자서 놀려니
갑갑하여
갈잎으로 피리를
불어 보았소
보이얀 하늘에는
종달새들이
봄날이 좋아라고
노래 불러요
내가 부는 피리는
갈잎의 피리
어디어디까지나
들리이까요
어머니 가신 나라
멀고먼 나라
거기까지 들린다면
좋을 텐데요
가을 소풍
날씨도 좋을시고
새파란 하늘
두둥실 흰 솜 같은
한 조각 구름
힘차게 어깨 걸고
발 맞춰 가자
산으로 벌판으로
바닷가에로
바람도 살아올까
들국화 향기
죄죌죌 귀뚜리도
부르지 않니
가벼운 몸차림에
손잡고 가자
냇가로 언덕으로
수풀 사이로
가을 나뭇잎
가을 나뭇잎은
심술쟁이
바보랍니다
청소를 끝냈는데
또 청소를
시킨답니다
한정동아동문학상 [韓晶東兒童文學賞]
1969년 동요시인 한정동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 상의 운영은 한정동아동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 운영, 관리하고, 운영위원장이 위촉한 5명의 심사위원이 그해 1년간 발표된 동시·동요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품을 발표한 아동문학가에게 시상한다. 동화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소천(小泉)아동문학상에 비하여 이 상은 동시·동요 부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해마다 5월 3일 시상한다.
마해송(馬海松)
본명 : 마상규
직업 : 아동문학가
출생일 : 1905년 1월 8일
사망일 : 1966년 11월 6일
학력 : 니혼대학교
마해송에 대해 궁금한 것들
데 뷔 바위나라와 아기별 (1923년)
출 생 지 경기 개성
경력
1920 - 문예지 '여광'동인
1924 - '색동회'동인
1924 - 일문예춘추사 입사
1930 - '모던 일본'창간
1945 - 귀국. 송도학술연구회 위원장
1951 - 공군종군문인단 창공구락부 단장
1957 - 어린이헌장기초. 문인장
수상경력
문인협회상
고마우신선생님상
한국문학상
자유문학상
저서
사회와 인생(1953)
片片想(1948)
수필집-역군운(1941)
한국아동문학전집 마해송편(1962)
마해송 아동문학 독본(1962)
비둘기가 돌아오면(1961)
멍멍나그네(1961)
토끼와돼지(1959)
자서전-아름다운 새벽(1961)
토끼와 원숭이(1947)
모래알고금(1958) 역은(1941)
비둘기가 돌아오면(1961)
토끼와 돼지(1959)
해송동화집(1934)
동화집-홍길동(1927)
자서전-아름다운 새벽 민중서관
마해송의 <떡배 단배>라는 책에 대해서
2000년 들어 남북의 문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열리고 있습니다. `기적의 만남'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만남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백년이라는 긴 세월은 차치하고라도 급격하게 변화되는 21세기에 우리 겨레가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남북의 문이 더 빠른 속도로 폭넓고 깊이 있게 열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마음도 있어야 하지만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남북이 함께 사는 꿈을 꿀 수 있어야 합니다. 문익환 목사의 꿈처럼 말입니다.
그 동안 남북이 함께 사는 사회를 꿈꾸는 동화가 참 많이 나왔습니다. 이렇듯 남북이 함께 사는 꿈을 꾼 동화의 고전으로 <떡배 단배>를 꼽고 싶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이 둘입니다. 한 명은 부잣집 아들이고, 또 한 명은 그 집 머슴의 아들입니다. 부잣집 아들이 집을 나가면서 머슴 아들을 데리고 갑니다. 둘이 바다 한 가운데 섬에 도착해서 처음에는, 아주 짧은 동안 함께 살다가 헤어지게 됩니다. 자본주의 경제 침략의 전형으로 등장하는 떡배와 단배 술수 때문에 섬이 둘로 갈라지고, 둘은 각각의 지도자가 되어 싸우게 됩니다. 그러다 이러한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둘은 힘을 합해 경제 예속을 벗어나고, 함께 사는 섬을 만듭니다.
함께 살던 사람들이 둘로 나뉘는 과정, 떡배와 단배를 타고 온 외부인의 술수, 그로 인해 둘로 갈라지는 사람들과 경제 예속화, 이를 이겨내고 함께 사는 꿈이 실현이 바로 동화로 쓴 우리 겨레의 역사입니다. 이 책이 나오고 50여 년 동안 수많은 어린이들이 읽었고, 지금도 읽고 있고, 앞으로도 읽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이 읽고, 우리 겨레가 함께 사는 길-여러 가지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면 좋겠습니다. 남북이 어떻게 만나는 것이 정말 서로가 함께 사는 올바른 길일까에 대해 자유롭게 꿈꾸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동화의 붐을 가져온 사람은 누구인가요??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을 기조로 해서 지은 이야기로서 아동문학의 한 부문.
한국에서는 1920년대에 들어서서 진장섭(秦長變)의 《생명수》, 마해송(馬海松)의 《어머님의 선물》, 고한승(高漢承)의 《백일홍 이야기》 등 창작동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동화란 옛날얘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 무렵의 창작동화 역시 옛날얘기와 비슷한 줄거리를 비슷한 수법으로 다룬 작품들이었고, 옛날얘기란 신화 ·전설 ·민화 따위에서 아이들에게 알맞은 것을 덜어 온 것이거나, 아이들에게 알맞도록 다시 꾸민 것들이었다. 한국동화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세계명작동화 가운데에는 그 나라의 신화 ·전설 ·민화 따위에서 너무 잔인하거나 남녀간의 심각한 애정과 갈등을 다룬 대목을 부드럽게 다듬고 우애나 우정으로 돌려 놓은 동화가 많다.
페르시아 ·인도 ·이집트 ·바그다드 등의 전설이나 구비(口碑) 이야기는, 8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는 수백 가지 이야기로 엮어진 것으로서, 이를 《아라비안 나이트》 또는 《천일야화(千一夜話)》라 부르고 있는데, 그 중에서 추려내어 어린이들도 읽어서 좋은 동화로 꾸미기도 했다. 독일의 그림형제가 엮어 낸 이야기들도 옛날얘기를 모은 것이며, 덴마크의 ‘안데르센동화’도 줄거리만 따서 동화로 다시 엮은 것이 많다. ‘그림동화’는 원래 《어린이와 가정의 옛날이야기:Kinder und Hausmrchen》(1811∼1822)였는데, 《그림동화집》으로 되었다.
한국의 《심청전》 《별주부전》 《장화홍련전》 《두껍전》 따위도 다듬고 살을 붙여서, 동화로 꾸며 전래동화 구실을 하고 있다. 영국의 옛날얘기 연구가 콕스 여사가 1893년에 낸 저서 《신데렐라》는 의붓어머니와 의붓딸과의 관계를 다룬 것으로 이와 같은 줄거리로 된 이야기는 프랑스의 《상드리용》을 비롯하여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미국에 걸쳐 345가지나 된다는 것이며, 한국의 《콩쥐팥쥐》 《장화홍련전》도 같은 유형으로, 옛날동화란 여러 나라 여러 겨레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려 수백 년 동안 가지를 쳐 왔다고 하겠다.
문학·예술적으로 수준을 높여 그 시대에 사는 어린이들의 생각과 느낌을 동심을 통해 동화로 펴는 창작동화도 있다. 어린이 운동가들이 어린이 운동의 한 방편으로 써낸 옛날얘기 투의 동화와 말로 들려 주는 구연동화의 굴레를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는데, 문학적 가치가 있는 동화를 써 냈던 작가들은 8 ·15광복 전의 이태준(李泰俊) ·박태원(朴泰遠) ·현덕(玄德) ·김유정(金裕貞) ·이구조(李龜祚), 그리고 광복 뒤의 이원수(李元壽) ·이주홍(李周洪) ·강소천(姜小泉) ·김요섭(金耀燮) ·장수철(張壽哲) ·이영희(李寧熙) ·신지식(申智植) 및 그 밖의 여러 작가들이다.
동화작가 마해송
Ⅰ. 마해송의 생애(1905~1966)
마해송의 본명은 상규(湘圭)이고 경기 개성(開城) 출신이다. 1923년 순 우리말로 된 동화 <바위 나리 아기별>을 쓰는 등 총 일곱 권의 동화집과 동요, 수필, 소설 등의 작품을 남겼다. 1957년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기초하고 1958년 국내 최초 어린이 헌장비 건립을 주도한 사람이다.
마해송은 서울 중앙고보(中央高普)를 중퇴하고 보성고보(普成高普)에 다니다가 다시 맹휴 사건으로 중퇴했다. 1920년에 니혼[日本]대학 예술과에 입학, 홍난파(洪蘭坡) 등과 도쿄[東京] 유학생 극단 ‘동우회’를 조직하는 등 문화 운동에 첫발을 내디뎠고, 1923년부터는 동화를 쓰기 시작하였다. 《바위 나리와 아기별》 《어머니의 선물》 등을 《어린이》지(誌)에 발표하는 한편 방정환(方定煥) 등과 함께 ‘색동회’ 동인이 되어 어린이를 위한 문화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였다. 니혼대학 졸업 후에는 분게이슌주사[文藝春秋社]에 입사하여 편집장을 지냈고, 1930년에는 직접 《모단 니혼[日本]》을 창간하여 언론 활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8 ·15광복 후에 귀국하여 한국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다가, 6 ·25전쟁을 맞아 종군문인단의 일원으로 전선에 참가, 그때의 체험을 《전진(戰塵)과 인생》이라는 수필집으로 펴냈다. 1958년에는 장편 동화 《모래알 고금》, 수필집 《요설록(饒舌錄)》을 간행하였다. 한편 어린이헌장(憲章)과 서울시민헌장의 기초에도 참여했고, 1964년에는 ‘고마우신 선생님’으로 추대되었다. 초기에는 주로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한 환상적 경향의 동화를 많이 썼으나, 후기에는 《모래알 고금》 《멍멍 나그네》 등과 같은 세태 고발적인 동화를 써서 성인에게도 많이 읽혔다.
1966년 11월 5일. 그는 시인인 아들 마종기의 시가 <여원>이라는 잡지에 실렸다고 해서 그 책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뇌일혈로 쓰러졌다. 미리 써 놓은 유서 내용은 이렇다.
"공교롭게도 재주도 덕도 부족한 몸으로 외롭단 인생을 외롭지 않게 제법 흐뭇하게 살고 가게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모래알 고금
자식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어른들 때문에 많은 아이가 오늘도 영혼에 상처를 입고 멍이 들어 정상적인 삶의 길을 포기한다. 어른들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너에게 해주지 않은 게 없는데 하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거나 끝없는 보상을 요구한다.
아이는 사랑의 이름으로 포장된, 그런 부모의 간섭을 못 견뎌 한다. 포장된 사랑의 경우 대개 아이의 처지에서의 사랑이 아니라 부모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사랑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뭔가 해주면서 아이를 볶는 경우는 좀 낫다. 많은 부모가 아이를 낳기만 했지(자신들의 말을 빌리자면 껍데기만 낳았지 속까지 낳은 건 아니면서도!) 의무는 저버리고 끝없는 잔소리와 쉼 없는 구박으로 아이를 대한다.
이에 많은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진짜로 낳았는지 어쨌는지 아리송해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하며 견딘다. 그런 사정도 모르고 부모는 걸핏하면 아이에게 이렇게 소리를 지른다.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 온 거야! 네 진짜 부모가 곧 데리러 올 거야!
아이들은 그래서 집을 뛰쳐나가기도 한다. 그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그러는 거면 자랄 때 으레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집안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그러는 거면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아동문학 동네에서는 그 동안 이런 문제를 애써 외면해 왔다. 꽃과 별과 흰 구름이 아이들의 삶보다 더 앞서 다루어지다 보니 ?瀏? 것이다. 고통받는 아이들을 정면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그런 아이들에게조차 꽃과 별과 흰 구름을 보며 상처를 씻고 아름답게 자라달라고 강요했다.
그런데 오래 전에 바로 그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한 작가가 있었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화인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쓴 마해송(1905∼66)이다. 마해송은 『모래알 고금』에서 아버지에게 구박받는 아이를 다루었다. 지금 보아도 너무나 생생할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가 살아 있다. 돼지라는 별명을 지닌 을성이는 툭하면 아버지에게서 온갖 윽박지름을 당한다. 특히 맏이인 갑성이하고 비교를 하며 둘째인 을성이를 차별하는 아버지 모습은 단순히 이야기 속의 아버지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바로 이 땅의 아버지 모습이 어떠한지를 뚜렷이 드러내준다. 아버지의 맏이에 대한 집착이 둘째아이의 가슴에 어떻게 상처를 입히고, 나아가 가족들까지 가세해 맏이에 비해 못난 둘째를 가족 안에서 어떻게 ‘왕따’시키는지가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어찌 보면 아버지가 맏이에게 그토록 집착할 까닭도 없고, 둘째를 특별히 더 미워해야 할 까닭도 없다. 또 부화뇌동하는 어머니의 태도도 석연치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그러한 설정 모두 상황을 더 도드라지게 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로 읽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끝에 가서 집 나간 을성이를 다시 찾은 아버지의 자기 고백을 통해 다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가족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모래알 고금』보다 10년쯤 뒤에 일본에서는 야마나카 히사시가 『내가 나인 것』을 발표했다. 이 작품 역시 지금 보아도 전혀 낡지 않다. 더더구나 일본이니 한국이니 하는 지역적 차이도 없다. 아이들 문제는 세계 공통이니까! 이 작품의 주인공인 히데카즈 역시 『모래알 고금』의 을성이처럼 집을 뛰쳐나온다. 엄마의 간섭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다. 그런데 을성이가 집을 뛰쳐나올 땐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히데카즈가 집을 뛰쳐나올 땐 어떤 통쾌감조차 느껴진다. 왜 그럴까? 가출이 적극적인 자기 성장과 맞물려 있느냐, 아니면 보이지 않는 힘에 그냥 끌려가느냐 하는 차이가 있어서일 것이다. 히데카즈의 엄마 역시 일반적인 눈으로 보면 결코 나쁜 엄마가 아니다. 그러나 히데카즈 처지에서 보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잔소리가 많은 엄마다. 『내가 나인 것』은 특히 가족관계가 어떻게 뒤틀려 가는지, 아이는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연히도 『모래알 고금』과 비슷한 상황도 있지만 문제 해결 방식이나, 등장인물의 심리를 드러내는 방식은 달라 두 작품을 비교해 가며 읽어도 좋다.
무조건 아이들 편을 무조건 들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어른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자신이 아이였을 때 어땠는지를 늘 돌아볼 일이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아이가 또 받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동화작가 마해송의 작품 세계
- 어린이를 사랑한 동화 문학의 개척자
마해송.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창작 동화를 쓴 분. 그러나 마해송 선생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작품과 삶을 조명한 글이 별로 없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동 문학에 관심을 가진지 4년도 채 못 되는 필자가 마해송 님에 대해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적절치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생님이 남긴 동화들을 읽어 보니 선생님이야말로 동심과 어린이의 삶을 올바르게 가꾸기 위해 힘쓴 분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외람된 마음을 접어 두고 작품을 중심으로 선생님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해송 님은 1905년에 개성에서 태어나 1966년 11월 뇌일혈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총 일곱 권의 동화집과 동요, 수필, 소설 등의 작품을 남겼다. 아동 문학 작품을 통해 아이들과 이 민족을 뜨겁게 사랑한 동화 작가로서의 면모를 부족함 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동화 작가로서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이다.
선생님은 만 18세 되던 1923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화인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쓰고 1926년에 소파 방정환이 발간하던 잡지《어린이》신년호에 그 작품을 발표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
바위나리는 혼자 있는 쓸쓸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노래도 부르고 울기도 한다. 어느 맑은 날 밤 하늘의 아기별이 그 울음 소리를 듣고 밤마다 내려와 바위나리의 친구가 되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바위나리는 하늘에 올라갈 시간을 놓치고 만다. 하늘 나라 임금님은 밤마다 아기별이 밖에 나갔다 오는 것을 눈치 채고 하늘 나라의 법을 어긴 죄로 외출 금지령을 내린다. 바위나리는 마침내 모진 바람에 바다로 휩쓸려 가고 밤마다 울던 아기별은 하늘에서 쫓겨나 땅으로 떨어진다. 아기별이 떨어진 곳은 바위나리가 빠진 바다였다. 아기별은 그 바다에서 잃었던 빛을 낸다. 바다를 밤마다 은빛으로 물들이면서…….
이 동화는 마해송 동화의 큰 줄기를 이루는 민족의 독립을 바라고 사회의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이후의 작품과는 달리 환상적인 내용을 담은 유일한 작품이다.
그의 민족주의는 일제 시대에는 우리 나라를 침략한 일본을 비난한 이야기인 <토끼와 원숭이>로 나타난다. 이 동화는 1931년과 1933년 소파 방정환이 발간하던 《어린이》에 연재되다가 3회치의 원고를 압수당해 더 발표되지 못하다가 해방 후 1946년과 1947년에 《자유신문》에 전·후편이 발표되었던 작품이다.
식민지 백성의 설움을 나타낸 <어머님의 선물>(1923)은 계모의 매를 맞고 설움을 당하는 상봉이의 슬픔을 통하여 나라를 잃고 왜적들에게 학대를 받는 우리 민족의 슬픔을 나타내었다.
또한 농촌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동정을 나타낸 작품으로 1941년 《새벗》에 발표한 <박과 봉선화>가 있다. 우리의 옛 고향 박꽃 피는 초가집에서 자라나는 순박한 어린이와 누나들의 모습에서 일제 시대 민족의 뿌리인 농촌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깊은 이해와 따스한 정을 보여준다.
그는 6·25 전쟁과 피폐한 조국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문화를 꽃피우는 여러 일을 해내는 가운데서도 특히 우리 동화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남겼다. <떡배 단배> <모래알 고금> <앙그리께> <꽃씨와 눈사람> 같은 작품들이 그것이다.
1948년 발표한 <떡배 단배>는 강대국의 경제적 침략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갑동이라는 소박하면서도 민족적 주체의식이 뚜렷한 농민을 통하여 대한 제국 말기와 일본 제국 강점기의 암담한 민족 현실을 나타냄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남의 나라에 예속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말해 주고 있다.
1955년 발표한 <사슴과 사냥개>에서는 부당한 권력의 횡포에 대한 미움과, 약한 사람의 편에 서는 정의감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
이후에 발표한 <꽃씨와 눈사람>은 자유당 정권 당시 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부패한 자유당 정권이 학생의거에 의해 무너질 것을 예언한 듯하다.
<모래알 고금>은 1958년 발표한 작품으로 어린이다운 상상력의 세계와 사실 묘사, 풍자가 단연 돋보이는 수작이다.
이름이 '고금'인 모래알이 여러 어린이의 호주머니 속을 넘나들면서 엿보는 세상은 참으로 놀랍다. 맨 처음 심술궂은 임이식이라는 아이의 호주머니에서 그의 친구들이 벌이는 소꿉놀이를 통해 가진 자들의 떳떳하지 못한 세계를 드러낸다. 또 임선희라는 소녀의 집으로 간 고금은 선희 부모의 비뚤어진 사랑 놀음을 고발하고 있다.
마해송 님의 <모래알 고금>이 더욱 많은, 더욱 긴, 그리고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품고 있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우나, 새로운 창작 동화 기법과 표현, 문학성은 높이 평가해야 마땅하다. 비단 마해송 님이 왕성하게 작품활동하던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까지도 어른들 문학의 서자로 취급당하는 아동 문학에, 특히 동화 문학에서 새 지평을 열어 보인 길잡이로 꼽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한편 어른에게 읽히기 위한 풍자성 짙은 수필 <편편상> <요설록>을 동화와 함께 남기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1964년 <떡배ㅍ단배> <비둘기가 돌아오면>으로 제1회 한국 문학상을 수상하고, '고마우신 선생님'으로 추대된 것도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마해송 님이 회갑을 넘기고 1966년 11월 작고한 뒤 이듬해 생일인 1967년 1월 8일에는 새싹회에 의해 '해송 아동문학상'이 제정되었다.
우리 나라의 근대 아동 문학이 동심 천사주의의 늪에 빠져 어린이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을 때 마해송 님은 이처럼 우리 나라의 현실을 일깨우고 우리 민족의 정서를 심어주기에 힘썼다. 그리하여 우리 동화 문학에서 삶의 문제를 중심 과제로 삼을 수 있게 한 공로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마해송(1905∼1966)의 작품
《사슴과 사냥개》(창작과 비평사, 1977)
《바위나리와 아기별》(교학사, 1987)
《어머님의 선물》(견지사, 1988)
《해송 동화집》(개벽사, 1934)
《토끼와 원숭이》(신구문화사, 1947)
《떡배단배》(학원사, 1954)
《멍멍 나그네》(현대사, 1961) 등이 있고
《모래알 고금》(카톨릭 출판사, 1958)이 있다
마해송 선생님의 정의·평화 오롯이
△ <물고기 세상> 마해송, 한마당
마해송 선생님은 색동회 활동을 하시면서 우리 겨레의 어린이들이 올곧게 자라기를 바라는 뜻이 담긴 동화를 많이 쓰셨다. ‘바위나리와 아기별’ ‘어머님의 선물’ ‘홍길동’ ‘토끼와 원숭이’ ‘떡배단배’ ‘모래알 고금’ ‘물고기 세상’ 같은 동화들이다. ‘물고기 세상’은 1956년에 쓰신 동화다. 그 때 우리 겨레는 남북이 서로 싸워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헤어지고 집이나 공장도 다 부서져서 살기가 어려울 때였다. 그런데도 당시 정부를 맡았던 자유당이 깡패정치를 해서 더욱 어려웠다. 또 미국과 소련이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 만들어 바다나 사막에서 터트리는 실험을 하면서 점점 더 센 원자탄을 만들어 세상 사람들을 불안하게 했다.
‘물고기 세상’은 마해송 선생님이 이런 세상을 보면서 우리 어린이들한테 세상이 이렇게 되면 안 되니까 앞으로 살기 좋은 세상, 사람뿐 아니라 물고기를 비롯한 지구촌의 모든 생명들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망을 담아 쓴 동화다. 주인공 영이가 바다 속에 있는 물고기 나라를 다니면서 본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 보이면서도 국민을 억누르는 독재자를 풍자하고, 원자폭탄이나 수소폭탄 실험이 바다 속 생물들한테 끼치는 해가 얼마나 큰가를 알려준다. 요즘은 이 동화처럼 자유당 독재정권이 4.19혁명으로 무너지고, 핵실험을 반대하는 민간단체들 활동이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 정의와 자유를 바탕으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사는 민주주의 사회, 지구촌의 모든 생명들이 같은 하늘 밑에서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사람들이 힘써야 한다.
초등학교 3, 4학년 어린이들이 읽기에 알맞다. 어린이들이 이 동화를 읽고, “하늘은 인간이 다 사랑하고 잘 살도록 마련해 주었지, 때려부수고 깨뜨려 버리고 싸워서 전멸하라고 세상에 내준 것은 아니거든요. 큰 죄를 짓고 있는 거에요!”라는 말처럼 다른 생명을 괴롭히거나 죽이는 게 죄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생명은 마구 때리고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전자오락 속의 주인공들이 아님을 알 수 있기를 바란다.
떡배 단배를 읽고 /마해송 작
떡배단배가 주는 제목의 어감은 배고픈 일제시대에 먹지 못하는 불쌍한 아이의 이야기일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마해송"이라는 분이 방정환보다는 당시 나라의 상황에 현실적인 인식을 가졌고, 아이들에게 보다 투철한 독립의식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강한 이야기를 많이 쓴 것 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떡배단배>를 읽게 되었다. 하지만 짧을것만 같은 느낌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무려 55쪽이라는 긴 글이 되었고, 에사롭지 않은 주제를 그럴듯한 비유로 아주 치밀하게 표현하였다. 마치 80년대 대학가에서 모든 글들이 당시의 현실문제를 늘 빗대어 표현하던 것처럼 그 속에서 살았던 기억의 경험을 바로 떠올릴 수 있게 해주었다.
처음 부분에서 시작되는 돌쇠와 갑동이의 여행을 떠나는 부분은 마치 톰소여의 모험과 로슨크로소우의 냄새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떡을 주는 배와 단것을 주는 배가 와 사람들의 마음을 수시로 움직이게 해서 이리저리 쏠리게 하는 과정들이 너무도 찬찬히 나타내어져서 정말 의식과 먹을것의 식민지화는 바로 이런 것이구나 라는 실감을 하게 했다.
재미있었던 것은 단배에 탔을 때 뭐든지 단것을 실컷 먹을 수 있고, 수수깡과 짚풀더미가 당장에 아름다운 단것이 되어 나오는 과정과 단배 사람들이 지어준 집 짓는 과정과 사용법이다. 큰틀을 놓고 뿜으니 기둥이 서고 2층 3층이 되고 방이 되고 유리가 붙고해서 유리집 3층이 멍하니 보는 사이 다 지어졌다고 한다. 단추 하나를 누르면 물이 나오고 불이 나오고, 고동 하나를 틀면 단배 사람의 방이 훤히 보이며 이야기도 하고 단추를 누르면 2층 3층으로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미있는 상상들이 사실 지금에 와서 꾸며지는 거라면 그리 신기할 것도 없지만 먹고 살기도 어려운 그때에 동화라는 형식을 빌려 이렇게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다는 것이 놀라웠고, 지금 아이들이 읽는다 하더라도 흥미진진하게 읽을만한 재미를 주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 당시의 이러한 순수한 창의적 발상이 현재에까지 이어지며 발전하였다면 문학성을 살리면서도 기발하고 재미있는 서구의 동화를 부러워하는 지금의 현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저 아름다운 말로 감동을 주는 것이 동화인것 같은 느낌을 주는 요즘에 이 글은 아이들에게 스토리 전개의 즐거움에만 물씬 빠져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을 주며, 동시에 심오하게 주체성의 문제에까지도 접해볼 수 있는 동화라는 느낌을 주었다.
덧붙이자면 마지막 부분에 떡배와 단배가 바위와 산이 되어 긁으면 떡가루와 단가루가 떨어진다는 결론도 너무나 재미있는 생각이며, 속시원한 마무리를 해주었다.
하지만 읽는 동안 다소 늘어지는 상황의 긴 설명들로 좀 지루한 부분들이 읽어서 건너뛰며 읽게 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아이들도 그다지 재미있어 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어쩌면 두껍게 편집된 이 책이 주는 부담감 일수도 있겠다
노양근 [盧良根, 1900 ~ ?]
동화작가. 1930년대 초부터 《어린이》 《신소년》 등의 잡지에 글을 쓰면서 동화와 소년소설을 썼다. 초창기의 대표작인 《광명을 찾아서(1931)》 이후 광복 무렵까지 프로문학의 색채가 짙은 작품으로 일관했으나 다른 프로작가와는 달리 문학을 이념보다 우위에 두었고, 강한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비판적 리얼리즘의 경향을 띠었다. 중반기의 대표작인 《열 세 동무(1940)》는 36년 7월부터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는데 짙은 저항적 민족의식과 농민의식으로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그 밖에 동화집 《날아다니는 사람(1938)》 《끝없는 숨바꼭질(1940)》 등이 있다.
현덕 [玄德, 1911 ~ ?]
소설가·아동문학가. 서울 출생. 경성제일고보 중퇴,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남생이》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그 뒤 소설·아동소설을 주로 발표하였으나 8·15를 전후로 세태풍자적인 작품경향에서 전환하여 사회주의적 계급의식을 표출하였다. 또한 좌익문학가 계열인 조선문학가동맹에서 출판부장으로 활동하였고 6·25 때 월북하였다. 그 동안 규제문인으로 묶여 있다가 88년 7월 전작품이 해금되었다. 작품으로는 동화집 《집을 나간 소년(1946)》 《포도와 구슬(1946)》 《토끼 3형제(1947)》 등이 있다.
<개구쟁이 노마와 현덕 동화 나라>라는 동화에 대해서
순수하고 천진한 동심이 잘 표현된 작품
현덕(1912~?)은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동화작가 겸 소설가입니다. 한국전쟁 중 월북한 탓에 우리 기억에서 한동안 잊혀졌지만, 이 땅의 삶과 정서를 사실적으로 포착해 깨끗한 우리말로 담아낸 작품들을 남긴 작가입니다.
<개구쟁이 노마와 현덕 동화 나라>는 그의 작품 가운데 네 편을 골라 모은 것입니다. 네 편 모두 손바닥만하지만 기승전결이 확실한 이야기들입니다.
현덕의 동화에는 기본 등장 인물 네 명이 항상 나옵니다. 가난하지만 밝고 용감하고 슬기로운 노마, 욕심꾸러기지만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부잣집 아이 기동이, 키는 작지만 결코 기죽지 않는 똘똘이, 평소에는 귀엽고 어리지만 동생을 돌볼 때는 의젓한 영이. 이 네 아이가 엮어가는 짧은 이야기에는 철없지만 순수하고 천진한 동심이 잘 표현돼 있습니다. 신가영씨의 해학적인 그림이 앙증맞습니다. 취학 전후. ―웅진출판/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