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2
최의상
바람이 가을 들녘을
휑하니 스쳐 간다.
바람에서
땅에서
단풍의 색상에서
영혼이 보호받는 시간이다.
허전한 운동장 공간
이상이 지금은 억제된 사이로
빈 도시락 팔 사이에 끼고
부정도 긍정도 아닌 관렴의 세계로
물 흘러가듯
철문을 나선다.
석양은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전도사 같다.
애통이 왔다가 사라진다.
가야할 그 곳에 안식이 있다면
지금 여기는 고난을 녹이는 용광로이다
축복이 있을 지어다.
1999. 10 이천 율면초교관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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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2
운산/최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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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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