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토 카페화" 라는 글을 쓸때만 해도
작고 귀엽고 무언가 특색있고 아담하고 운치만 살리고 그런 엄마 품 같은 코지한 카페를 여기저기 다니면서 마음을 평화롭게 힐링하러 다니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이후 그것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요즘은 카페가 커다란 3-4층대형건물 통째로
빵을 맛있게 만드는 명인 즉 빵명장이 꼭 있는 베이커리와 반드시 함께 운영하며
심지어 그 안에는 초대형 온실에 시냇물도 흐르는 조경을 해 놔야 사람들이 모여드는 인기 카페축에 낀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다 보니 정원도 없는 작은 카페에 오손도손 다닥다닥 모이는 것은 사실 정말 코로나에 위험하다고 덜 가게된다
그래서 천정도 수십미터 되는 카페에서 무슨 담소를 나누기보다는
강을 보고, 산을 보고, 호수를 보고, 바다를 보고 심지어 지난 주말에는 벼심은 논경치를 볼수있는 논뷰 초대형 카페가 작년에 생겨서 70대 우리부부까지도 유행이라니 멀지만 가보자! 하고 다녀왔다
아침 10시부터 오픈인데
주말에는 그러한 서울 근교에 대형 카페가 인산인해 천명 정도가 입장을 한다는 소문까지 나서
나는 아예 주말엔 갈 생각을 안 했고 나이 먹은 사람들은 주중에만 움직여줘야 주말밖에 시간없는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양보도하고 북적이는것도 피한다는 심정으로 주말나들이는 맘도 안 먹었는데
주중에 가려다가 강변강북 도로가 너무 막혀서 되돌아오고 주말 새벽에는 좀 체증이 덜 할 것 같아서 토요일 아침에 도로가 한산한 7시에 떠나서 갔다
사실 토욜 일욜아침에 서울도심 운전을 나가면 길이 휑 뚫려서 예전에 주택이 많이있던 마포 정릉 신당동 약수동 신촌 연희동 골목과 단독집들이 남아있고 특히 여고시절 다니던 왕십리 등을 돌아보고 내려서 걸어보는 재미도 쏠쏠하곤했다
논보이는 전망을가진 논 뷰 카페는 주말에 뻥 뚫린 자유로를 따라 거의 북한에 가까운데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들려서 천천히 구경도 하고 내가 젤 좋아하며 매일 아침으로 먹고 싶은 콩나물국밥도 사먹고 .. 기이하고 예쁘고 특이한 건축물 구경도하고...
위: 이집은 헤이리 예술가 마을에 죽기전에 꼭 봐야하는 1000개 건축물안에 드는 공대 건축과 교수이신 지인의 집이다 내부는 일반집과 거의 같지만 정원과 별채가 예쁘다
길옆 예쁜꽃앞에서 돼지족발 닮은 팔뚝을 들어올리며 소녀놀이도 해보고...
그러다 보니 10시 오픈에 맞춰서 입장을 했다
20분 전에 갔는데 이미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고 문도 열기 전에 40명 정도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헉!!!~~ 정시에 문을 여니 모든 사람들이 주문하는 1층 카운터로 가지 않고 2층 3층으로 바삐들 올라가기에
인터넷 리뷰도 본지라 논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맡으려나 보다 하고 나도 따라 올라 갔더니 자리를 서로 맡아서 겨우 푹신한 두 명이 앉아서 논을 보고 초록들판을 감상할수 있는 자리를 차지했다
뭐야? 힐링하러 온다더니 커피마시러 오는데 왠 생존 경쟁처럼 이렇게 미리와서 줄도 서야 하고 꽉 찬 층계를 급히 올라가야 되고 정말 힘이 드는 세상이다
힐링하러왔다가 층계에서 falling하겠네.. 하면서 씁쓰름했다
대형 실내식물원이다 옆창으로는 작은 채소밭이보인다 어릴적엔 우리동네 배추밭이 즐비했는데
이젠 돈내고? 본다
옆자리 사람들은 가방을두고 커피오더 하러 다시 내려 갔다
와우 장마끝이라 맑은 초록들판이 펼쳐졌다
남의 얼굴 마주치지않고 남편과 둘이서 음악듣고 남편은 유트브보고 멍때리기하며 4시간을 보냈다
늦게도착하면 이런자리에서 커피마신다
그래도 자리를 맡아 놓느라 명품 핸드백까지 테이블에 덜렁 그냥 두고 가는 것을 보니 아직 우리나라는 도둑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여러 가지 장점 중에 하나가 커피숍에서 핸드폰 책 노트북을 두고 다녀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도 모두 각자 핸드폰이나 콤퓨터를 심지어 명품백을 테이블 위에 놓고 내려가서 그제야 주문을 하고 오는 것이다
지금 인류를 움직이는 무언가의 대단한 손이 스타벅스라고 어느 기자가 분석했다 즉 스타벅스는 세계 곳곳에 다 있고
가정에서 손님을 맞이하던지 집과 가족 중심 생활반경 시대는 끝나고 혼자 가서 공부하고 혼자 와서 커피 먹고 혼자 가서 명상하고 책읽고 신문읽고 하루종일을 그곳에서 보내는 세계공통의 새로운 생활 패턴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집에서 뒹굴뒹굴 하는 것보다 그런 소형이던 대형이던 카페에 혼자가서 경치를 즐기던지 담소를 하든지 조용히 음악을 듣던지 책을 보든지 콤퓨터를 하던지 그러는 것이 보편화된 것이다 혼밥이아닌 혼커피시대 도래이다
우리동네에 폴바셋이라는 카페가 몇년전에 생겼는데 나도 처음엔 거의 매일가서 언니랑 동네 아줌마랑 수다피곤했는데 수년간 못만난 이웃도 그곳에 가면 다 만났다
심지어 예전에 아들 초등학교 친구엄마로 얼굴만 익혔던 우리 또래를 길에서 만났는데 나를 손을 이끌고 커피숍 들어가자면서
폴바셋 상품권을 듬뿍 손에 쥐고 굳이 자기가 돈을 낸 다 하면서 이거 10장에 10만 원짜리인데 코스트코에 가면 8만원에 사서 자기는 여기 와서 중국어 학원 숙제도 하고 동네 아줌마들의 담소도 하고 나를 만나서 너무 기쁘다고 한다
아니! 대학생 젊은층만 카페에서 이어폰끼고 혼자 앉아있는줄 알았는데 환갑넘은 아줌마도 그틈에서 공부를해? 또 문화충격이다
어느날엔 남편이 집에 들어와서 하는말이
성당에 아시는 분이 나이 먹은 딸과 부부랑 살았는데 부인이 가벼운 암이 생겨서 수술후 식사나 통원치료등 집에서는 재택근무딸과 70대후반 남편이 가정간호하기엔 감당이 안돼서
대형병원 가까운 소형 병원에서 먹고 자고 약도 챙겨 주고 작은 차로 환자복 입은채 큰 병원 의사 보는날 데려다가 주고 하는 시스템이 있어서 그리로 갔는데 한 달에 700만 원씩을 지금 3개월째 낸다고 한다
아이고.. 절대 낙상해서도 암걸려도 아파서도 안된다 우리 생활비보다 더드는 입원실 비용을 쓰다니... 물론 내남편은 나를 집에서 간호해주겠지하는 야무진 ?생각도 들었지만 10년후 기력이 없어도 가능할까???
그래서 그댁 딸과 남편은 집에서 아침도 해 먹기 싫어서 그 폴 바셋카페에 가서 커피와 맛있는 토스트 베이글 정도에 간단한 아침을 매일 먹고 오전을 보내고 온다는 것이다 또 날도 더워서 집에 에어컨전기료도 아끼고 좋다고 한다
그곳을 항상 지나다보면 초등학생, 중고생, 유치원생도 엄마랑 공부하는 모습이보인다 카페가 성인만의 전유물이 더이상 아니다
그래도 나는 코로나 이후엔 바글대는 동네 카페보다는 올림픽도로 달려서 양수리나 서종리에 수없이 생긴 강뷰카페에서 물멍 산멍하는것이 좋다
이씨조선말 고종임금이 커피를 처음 러시아 영사관에서 맛보시고 쓴 탕국이네 하셨다는 일화가있고 6.25 때 미군이 준 밀 키트에 커피를 맛보다가
양놈들은 담배가루를 물에 타먹는다고 했다한다
그러던 촌스런 한국이 지금은 시골구석 식당엘
가도 무료커피는 다 제공된는 커피소모 왕국은 물론 대형카페 왕국이 되었다
(유트브에서 가볼만한 서울근교 대형카페를 보시면 더많이 구경 하십니다)
첫댓글 카페가 참 멋지네요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콩나물 국밥...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블로그 친구이신 여주 은아목장도 이제는 카페가 됐다네요
목장 젖소들 한테서 직접 짠 신선한 우유로
치즈도 만들고, 과자굽고, 핏자도 만든다고 하네요
농사짓고 젖소 키우는 넓은 목장에 카페라는데
언제 한국가면 진우 할머니랑 같이 가봐야 겠다 생각해 봤어요
배우 정보석씨도 성북동에 위치한 크고 경치좋은 본인 집을
카페로 개조 했다고도 하네요
와우 일단 팔둑 괜찮습니다 ㅋㅋ
인스타 보면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들,
뷰가 예쁜 카페들
대형&특색있는 카페들이 많이 보여서 저도 한국가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요즘 한국은 지방 작은 소도시에도 카페들을 잘 꾸며서,일부러 찾아오게 만드는 곳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서울 변두리에도
커피 맛있는 카페&디저트 맛있는 카페들이 많아 신기하면서,저렇게 하기까지 주인장이 얼마나 노력했을까? 하는 맘도 들고
커피맛도 좋고
디저트맛도 좋고
경치나 볼거리도 있는 카페 정말 좋죠~
좀 비싸더라도 하루정도 그런데 가서 앉아있다 오고싶어요.
긴 코로나로 마땅히 갈곳도 없고,특히 여긴 그런 예쁜 카페도 드물고 말이지요.
역시 한국 참 좋은 나라예요
한국이 부유해 지니까
한국사람들이 정말 살기좋은 환경에서 호강을 하네요
멋진 카페에서 커피, 토스트등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니...
전에 한국갔을때 커피, 토스트등을 아침식사를 매일
호텔근처 빠리바겥에 가서 먹던 생각이 납니다.
건강하게 늙어야지
한달 700만원 입원비가 우리는 감당을 못하게 비싸네요
어릴때 사방이 논이었던 시골에서 살아 논풍경이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오랫만에 더 넓은 초록으로 물든 벼논들을 보니 눈도 마음도 편안하고, 평화롭네요.
작은 읍내에도 카페가 20개나 된다고 해 깜짝 놀랬는데,
초대형카페를 보니 카페가 아니라 기업이네요.
지누님께서 은퇴생활을 너무 잘 즐기고 계시니 정말 보기 좋으네요.
세상에 !!!
어쩜 저리 고우신 팔뚝으로 하트만드시면서
돼지족발에 비유를 하셨어요?
겉볼안이라고 하지만 세상에는
겉만 번드르 한것이 많은데
꽃처럼 고운 맘으로 바라 보시는
지누님 눈매가 참 곱네요.
저는 집순이라 저렇게 카페 찾아
돌아 다니지는 않아요.
집에서 냉커피 마시고 창밖 보면서 지냅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으면
저도 친구만나는 장소로
저런 카페에서 만나자고 할것 깉아요.
지누님께서 은퇴후에
부군과 멋진 경치속에서
멋진 카페에 가시는 것을 즐기시면서...
지금 그런 좋은 때에 살고 계시네요.
저런 멋진 곳이라면 한국나가면 저도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