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층이 뽑은 2022 올해의 좋은 시조
노각을 읽다
정경화
이미 떠난 계절인데 한 발 한 발 되돌아와
걷이 끝난 텃밭에서 낮고 깊은 포복이다
부러진 지지대를 넘는 목민심서 한 구절
바람의 자장가는 더욱더 천연스러워
밧줄을 내려주는 건 찬 서리와 먹구름뿐
몽당붓 다 닳을 때까지 옹차게 매달린다
육탈의 터치인가 짙어지는 쇄골 문장
터진 살 악문 사이 마지막 물이 오른다
무명빛 달빛을 지고 탱탱하게 차오른다
- 《시조21》 2022. 여름호
- 《다층》 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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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이 뽑은 2022 올해의 좋은 시조 - 노각을 읽다 / 정경화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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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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