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하세요 언니들!
오랜만이에요.
오늘 블로그에 글 썼는데 언니들 보여드리려고요
개인적인 블로그에 쓴 글이라 다소 표현이 거칠어도 귀엽게 봐 주세여^^
지난 주 나는 코로나에 걸려 며칠을 유리조각이 잔뜩 들어간 물을 마시는 것 같은 고통을 참아가며 앓아누웠다.
다행히 가족들이 아무도 걸리지 않아서 나만 방에서 격리생활을 했다.
방콕에 가는 일정에 지장이 생길까봐 너무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나는 회복이 금방 되었고.
부푼기대감으로 여행날짜까지 집밖에도 나가지 않고 드디어 여행날 탈출을 할 수 있었다.
아 가긴간다!!만세!!
이상하게도 그날은 빨리 집에서 나가고 싶었다.
보통 두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우리는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을 두시간 반이상 잡고 출발.
그러나 다들 세시간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우린 그건 몰랐다.
(그렇지만 3시간을 잡았어도 해결이 되지 않았을것이라 확신한다.)
공항에 도착.
처음부터 슬슬 말같지도 않은 걸로 조금씩 시간을 썼다.
이제 이야기를 해 보려한다.
혈압주의.
1.공항에 들어가기 전 부터 뭔가 삐걱삐걱...
벵갈루루공항은 공항으로 그냥 들어갈 수가 없고 경찰?군인? 뭐 그런 남자들이 서 있다.
여권체크를 하고 보통은 들어가게 해 준다. 그러나 계속 갸우뚱하면서 항공권을 달라고 하네?
항공권없다 트집잡아 부킹닷컴 예약 보여주면서 온라인체크인 하니까 비행기티켓 발권 안되고 부스로 바로 가라했다라고 했더니 아니다 니가 항공사 부스 다녀와라 발권 해 오란다.
긴 줄을 기다려 거길 갔는데 다시 빠져나와 항공사부스에 가야했다.
항공사 가서 티켓 발권해달라하니까 그거 보여주면 된다하네 ?
아니 쟤들이 안된다 했다니까! 된다 가라 안된다 했다 실랑이가 오갔다.
그러다 발권 해 줌 글씨 작고 인쇄 상태가 그지 같아서 알아보기도 힘들게 심지어 앞뒤 양면으로 뽑아줌
이 과정만 대략 20분 넘게 소요.
군인이 알아볼수 없는 티켓이라고 엄청 궁시렁대고 옆에 물어보고 이름이 뭐냐 뭐가 어떻고 저떻고 겨우겨우 공항안으로들어감
2.인디고 체크인하려고 가니
직원이 우리를 막아서네?
방콕간다니 다른데 가라고 하네?
아놔 다시 거기로 갔는데 티켓 내 놓으래,
줬는데 보기 힘들다 뭐가 어떻다 막 헛소리 하더니
자기가 가진 종이랑 대조하고 이름묻고 여권에 무슨 스티커 붙여줘서 다시 짐 부치는 곳으로 감.
전기 배터리랑 라이터 안된다 해서 짐에서 다꺼냄. 짐 부치고 겨우 보딩패스 받음
또 꽤 많은 시간을 소요.
아 저녁은 못 먹고 타겠다 하고 있었음.
3. 시큐리티 체크하러 갔는데
줄서 있는데 인터네셔날은 저쪽이라고 해서 또 이동.
어마어마하게 긴 인터네쇼날 줄에 서 있다가
디플로마트(외교)랑 오피셜패스포트(관용여권) 라인을 발견
그쪽으로 갔는데 직원이 나무늘보처럼 일함.
한참 우리 부부 여권 뒤지고 막 보더니 큰애까지 사진찍고 도장찍고 막 여러번 찍고 다시 찍고 하더니
막내꺼 보다가 이상하다 비자 달라 Efrro 보여달라하더니 우리 여권들고 한참 동안 사라짐
그러더니 갑자기 우리보고 따라오래
4. 이미그레이션오피스 앞에서
애들 비자 발급 받아야 한다 서류써라
돈내라 복사한다 막 하더니
카드 계산기 5만얼마를 찍어서 내 놓음
비행시간 다가와서 계속 물어보니 걱정말라고 비행기 타게 해 주겠다고 큰소리 땅땅 치더니 갑자기 돈 안내도 된대.
뭔가 잘못된것같은 느낌을 받은 얼굴을 봄.
솔직히 이나라로 입국도 아니고 출국인데 이렇게 비자에 집착할 이유가 없음
우리 여권자체를 이해를 못 해서 일어난 일임.
다시 여권체크하러 돌아가서 비자 도장받는거 반복하고 사진찍고
그쯤 이미 탑승시간 마감임박에 항공사에서 전화옴
우리 사정 이야기 함,
5. 미친듯이 불안한 마음을 앉고 가방체크 몸수색 하고 엄청 뛰어가서
탑승구에 출발시간 4분뒤에 도착.
항공사에서 너희들 이제 오면 어쩌냐 25분전에 왔어야지 전적으로 니네 잘못이라 함
아들 대성통곡 비행기 못 탄다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남.
우리 잘못이 아니다 공항에서 일처리 못해서 이런거다 이야기 했으나 해결되는 바 없음,
다음 비행기 연결 해 주겠다. 환불 불가 다음 비행기는 최소금액으로 티켓팅 해 줄게.라는 소리를 들음
그래도 우리는 갈 수 있을 줄 알앗음. 구글 해 보니 델리로 가서 환승해서 방콕 가는 비행편이 11시 반에 있길래 그걸 탈 수 있는 줄 알았음.
우리 짐은 싣지도 않았더라. 우리가 안 와서....
6. 다시 항공사 직원을 따라 몸수색하는 곳 앞으로 감
대기하라해서 한참동안 기다렸고 항공사 직원이 왔고
우리는 현재 오피셜리 이나라에 없는 상황이므로
다시 이민국으로 가서 우리가 입국한걸로 처리를 하고
다시 항공권을 발급 받아야 한다고 했다.
7. 다시 이민국으로 갔다.
응? 니네 비행기 왜 못 탔어?
이런 슈발 누구 약올리니? 도라이인가!!
모든게 시간이 너무 너무 오래걸려서 저녁도 못 먹은 우리는 너무너무 힘들고 괴로웠음.
특히 7시 반이면 자는 내 아들이 너무너무 힘들어 했음.
딸내미 낮잠 재운 것은 신의 한수였음.
8.딸내미가 계속 응가마렵다고 해서
화장실을 여러번 갔어야 했는데 그 와중에 스타벅스에서 빵을 사 옴.
아이들이 미친듯이 뜯어먹음 물도 검색대 통과하느라 없고
불쌍한 우리 어린이들 이민국 더러운 정수기물을 줄 수 밖에 없었음.
9. 11시가 넘어서야...
우리짐을 되찾고 다시 우리가 시작했던 그 자리로 돌아감.
인디고 항공 부스에 가서 다음 티켓을 끊으려는데
11시반 델리에서 환승하는 비행기는 자리 없고.
다음날 켈커타로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 있다!
그래? 그럼 방콕행 비행기는 언제냐?
그!다음날 저녁에 방콕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있다!
ㅎ 언제 도착인데?
그!다음날 새벽에 도착!
이런 미친!!!!!!!! 이년도 도라이네..?!
목요일 밤에 가서 일요일 돌아오는 일정인데 금요일출발 일요일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라는게 말이 되니?
10. 오마이갓! 노답. 그냥 집에 가자!
불쌍한 내새끼들 수비니어샵에서 선물 하나씩 고르라니 귀마개를 고른다 공항이 너무 추웠나보다.
11. 머리가 너무 아프고 계속 토할것 같았다.
차를 타고 오는 내내 너무 아팠다.
기사는 우리 말에 대꾸도 안 한다.
그래 우리가 휴가 간줄알고 룰루랄라 했는데 다시 올지는 몰랐겠지.
우리라고 알았겠니?
집에 오니 12시반이 되었다..
12. 기사야 너 내일 나올 수 있니?
아니요. 장모님이 돌아가셨어요 2시간 전에..
나 토요일에 나올게요.
뭐? 그래.. 그래라.
말이되니 기사야?
정도껏 해라 기사들아 엄마는 못 죽이겠고 장모님 핑계대는거 보소?
공항에서 인도인들의 무책임함에 치를떨다 나왔는데 기사 너마저 이러기냐?
맨날 누가 죽었대. 지겹다 증말...
13.비행기표는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
돌아오는 비행기표는 취소하는데 전화연결이 너무 안되어서 힘들었다.
그래도 겨우 연결된 콜센터를 통해 100프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환불을 받았고.
그리고 호텔은 목요일 금요일 이틀을 날렸고.
마지막 날 호텔 하루는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부킹닷컴은 환불불가지만 호텔에 직접 전화해 보라는 꿀팁을 준 친구에게 감사.)
나는 너무나 큰 스트레스로 밤새 토하고 두통에 시달려야했다.
물론 이틀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음.
진지하게 한국으로 떠나는 것을 고민할 정도로 우리는 인도에 질려버렸다.
남의 인생 상관없고 나는 이거 처음 보는건데? 이거 뭔데? 모르겠는데? 하는 이런 태도.
전형적인 인도인들이 하는 짓거리.. 이게 인도의 실태다.
14. 인도 좋겠다고? 개풀이나 뜯어라!
메이드 기사쓰고 큰집살고 마담소리들으며 골프치고 룰루랄라 맨날 니나노 같지만
이런 현실속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 겨우겨우 살고 있고
이런 큰 사건들이 늘 심심하지 않게 해 주고 있다.
진심을 담뿍 담아 말하건데 수명이 단축되고 있다.
흰머리도 갑자기 너무 많이 생겼다.
15. 온 우주가 말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까지 우리가 여행을 못 가게 말린데는 큰 이유가 있을거라고 믿기로 했다.
우리가 비행기표와 호텔비를 날렸지만 억지로 여행을 가서
다치거나 사고라도 났으면 병원비로 그 돈을 날렸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새삼 다시 배우는데 돈을 엄청 많이 쓴 셈이 되었지만
우리가족 모두 무사하니까 그거면 됐다.
방콕에 주문한 고기 18킬로는 취소해야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일부러 비워둔 냉동고는 여전히 비어있네.. 슬퍼,,,
방콕은 다음 기회에 가야겠네..
ㅠㅠ
다시는 이런 일 안 겪고 싶다.
악몽.
첫댓글 글을 읽으면서
내가 다 화가나고 열 받았어요
고생만 했군요. 돈은 돈대로 들고...
인도에서 첫 해외여행
애들이 너무 좋아했을것 같은데
애들이 많이 실망했겠어요
게다가 기사는 일 좀 시키려니
갑자기 2시간전에 장모님 돌아가셨다 핑계대고...
인도에서 기사쓰고,메이드 쓰고...
좋기만 한줄 알았는데
이렇게 부조리 한일이 많군요.
"우리 가족 모두 무사하니까 그거면 됐다"
라고 생각한 냠냠님의 긍정적인 마인드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엔 이런 어려움 없이 방콕에 잘 다녀오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충격에서 못 벗어나서 인도 싫어 병에 걸려있는걸요 ㅎㅎㅎ 정말 너무 속상했는데 엄마가 왠지 여향 못 갈것 같았다고 갔으면 애 다쳤을거 같다 하셔서 좋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주변에 예전에 몸바이 살다 온 이가 있어서 인도이야기 가끔 듣는데
정말 중국사람 이겨먹는게 인도사람이라더니
언제 쯤 상식이 통할런지
지친 애들 모습에 완전 맘이 짠해지네요
뭄바이는 그래도 대도시라 여기보단 사정이 나을 것 같아요 진짜 이럴일인가 싶은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여ㅜ
세상에, 세상에...
글을 읽는데도 혈압이 오르는데,
냠냠님과 아이들은 그 황당한 상황을 한번도 아니고, 연이어 겪어면서
비행기 놓칠까 얼마나 조마조마 했을런지?
아직도 인도가 이런 국가라는게 신기하고 기가 막히네요.
2시간전에 장모가 돌아가셨다는 운전기사, 할말이 없습니다.
고생한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인도의 현실이에요 이게..ㅠ 안타깝지만 하나같이 무책임하고 답답하게굴고 그저 돈이나 뜯어낼 궁리만 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300루피 떼어 먹힐뻔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