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맛
송경숙
다 모이세요! 지금부터 내 뒤통수만 보고 뛰세요! 인솔자의 다급한 말 아빠 손을 잡고 달리는 엄마 여유롭게 바둑 두다 뛰는 아빠 제발 그만 두라고 소리 지르는 엄마 손을 놓으려는 찰나 휴대폰을 덮고 뛴다 공항 어딘지 모를 안내데스크 앞 길게 늘어 선 줄에 우리를 세워두고 인솔자만 이리 달리고 저리 달린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분쟁으로 하늘 길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단다 비상식량으로 물과 과자를 나눠 준다 마지막 여행지 바르셀로나에서 사온 축구공 종이가방은 찢어졌고 이모들과도 뿔뿔이 흩어질지 모른다는 말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머릿속 행성들은 뒤죽박죽 다시 어딘가를 갔다 온 인솔자 다함께 가게 되었다는 말에 환호성을 지르고 택시를 탄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프랑크푸르트의 풍경 공항근처 바트조덴이라는 시골마을 호텔 거기에는 부드럽고 맛있는 밀로 만든 맥주가 기다리고 있었고 낮게 깔린 회색구름 뒤로 숨은 햇살에 신비로운 얼굴을 한 하늘 비트가 심어져 있는 넓은 밭 사이 들꽃들의 인사 갑자기 새로운 행성에 비상착륙한 것 같은 하루 여행은 톡톡 터지는 팝콘 같은 것이라며 웃음소리 그치지 않는다
첫댓글 잘 정리되었네요. 1.공항^근처 바트조덴이라는 시골마을 호텔 2.(거기에는) 부드럽고--- 1.띄어쓰기, 2.( ) 생략 정도
세상에 새벽에~~~
너무 바쁘신 선생님~~몸 챙겨 가며 해야 할텐데~~
저도 제사로 1박 2일을 꼬박 세우다시피 했더니(빔새도록 엄마와 이야기, 사랑 느끼느라) 마음은 부자인데 넘 피곤하더라고요ㅎㅎ
좀 쉬고 났더니 힘이 납니다. 선생님 사랑, 다시 집중해 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