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사건파일, 개구리소년실종사건 (중앙검경신문)

[셜록홈즈]

미결사건파일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일지▲

①91년 3월 26일=대구 성서초등학교 어린이 5명 개구리 잡으러 갔다가 실종
②91년 7월 5일=경찰 50명 25개조로 특별수사대 편성
③92년 11월=실종사건을 영화화한 '돌아오라 개구리 소년' 개봉
④93년 1월=실종 어린이 부모들, 김영삼 당시 대통령 당선자에게 탄원서 제출
⑤93년 9월=실종 어린이 부모들, 자식들에 대한 직접 수색 작업 포기
⑥95년 7월=경찰, 실종 어린이 5명의 변모된 얼굴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생시킨 전단2만여장을 제작해 전국 경찰에 배포
⑦96년 5월=대구지방경찰청 수사본부 해체, 달서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체제 로 전환
⑧2001년 10월 22일=실종 어린이 아버지 1명 간암으로 사망
⑨2002년 9월 26일=대구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 4부 능선 성산고등학교 신축공사장 뒤편 에서 실종 어린이들로 추정되는 유골 발견

지난 1991년 3월 26일 지금까지 미궁이 된 사건이 발생했다.
그 날은 30년 만에 부활한 지방의회의원 선거일로 임시 공휴일이었다.
오전 9시경 성서국민학교(현재 성서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종식(당시 9세), 박찬인(당시 10세), 김영규(당시 11세), 조호연(당시 12세), 우철원(당시 13세) 다섯 어린이는 동네 인근의 와룡산(대구광역시 달서구 소재)에 개구리를 잡으러 나간 뒤 실종되었다.  이 사건이 바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다.

사건 직후 경찰은 성서 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 연인원 20여만 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하여 전국을 뒤졌고 각종 전단지 2억장을 배포하는 등 최대의 수사력을 동원했으나 모두 허사였다. 몇 차례에 걸친 대통령의 특별지시와 현상금 4,200만원, 언론의 홍보도 별 도움이 되질 못했다. 실종 어린이의 가족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전국을 돌며 자식들을 찾았으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3일 까지만 해도 어린이들이 마을 뒷산의 지리를 잘 알고 있다는 점과 평소 이들이 호기심과 모험심이 강했다는 점, 실종 당일 오후 인근 마을 주민이 어린이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 등에 근거해 집단 가출 사건으로 추정하고 변두리 만화가게, 전자오락실 등을 집중 수색했다. 사건 발생 9일 동안 수색에 동원된 연인원은 3천명이 넘고 헬기도 두 차례나 수색했으나 어린이들을 찾지 못했다.

같은 해 4월 22일 실종어린이들의 부모들은 뒤늦게 자신들의 집에 거액을 요구하는 협박전화와 괴전화가 잇따라 걸려 온 사실을 털어 놓았다. 이에 따라 어린이들이 집단 유괴나 납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화가 걸려오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경찰에서는 장난전화일 것으로 보는 한편, 충동에 의한 집단 가출 또는 불량배, 앵벌이 집단 등에 끌려가 감금되어 있을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졌다. 또한 경찰은 인신매매 집단에 납치 되었을 가능성에 대비해 새우잡이 어선이나 외딴 섬, 해안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또 서울을 중심으로 우범지역을 이잡듯이 뒤졌다.

‘돌아오라 개구리 소년’이라는 영화와 ‘개구리 소년’이라는 노래까지 만들어졌다. 상품 포장지에 이들을 찾는 광고도 실렸다. 언론의 적극적인 보도로 인해 한달 평균 50~60건 이상의 제보가 들어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들의 관심도 줄어들고 제보 건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경찰도 수사의 의지가 약해져만 갔다.
결국 사건발생 2년 6개월 만인 1993년 9월 23일 어린이들을 찾는 수사를 종결졌다.

제보와 신고 등 특수정보에 의존한 수사 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의 수사로 경찰은 298명의 비행 가출청소년을 귀가시켰으며 가출 어린이들을 감금해 소매치기를 강요하거나 신문팔이, 껌팔이를 시켜 금품을 뜯는 사람들을 구속시키기도 했다.

한편, 미궁에 빠진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유언비어가 나돌기도 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40대 남자가 칠곡군 지천면 나환자촌(한센병 환자) 건물 지하실에 개구리 소년들이 암매장 되어 있다는 제보를 해 온 것이다. 이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수사본부는 형사대를 급파하여 사실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나환자촌에서 출입을 거부했다. 결국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수색에 나섰지만 암매장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환자촌 주민들은 근거도 없는 제보를 언론에서 확인없이 보도해 마을이 회복할 수 없는 명예회손을 당했다며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996년 1월 초에는 PC통신에 올려진 글이 문제가 됐다. 내용은 1995년 9월 10일 오후 4시 30분 경 정류장 앞 식당에서 군인 2명이 대화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는데 실종된 소년들이 사실은 인근에 있던 군부대의 포사격 훈련 중 오발사고로 숨졌으며 이를 감추기 위해 암매장 됐다는 것이었다. 이 게시물을 읽은 한 시민은 대구 달서 경찰서 특수수사반으로 이 사실을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즉시 게시물을 올린 부산의 김모씨를 불러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개구리 소년 사건이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이런 글을 올렸다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결국 PC통신 사건은 3개월 만에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UFO 피랍설, 북한 납치설 등 여러 주장이 난무했지만 아이들을 찾는데는 모두 허사로 돌아갔고 세월이라는 시간 앞에서 국민들은 서서히 잊혀져갔다.

2002년 9월 26일, 아이들은 실종된 지 11년 6개월 만에 개구리를 잡으러 올라갔던 와룡산 기슭에서 참담한 유골로 발견됐다. 발견된 현장은 실종 어린이들이 살던 곳에서 불과 3.5Km 정도 떨어진 산중턱 골짜기로 성산고교 신축공사장으로부터 100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최초 발견자인 최모씨는 도토리를 줍다가 사람 뼈 비슷한 것이 파묻혀 있는 것이 보여 지팡이로 파 보니 유골과 신발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에서 개구리 소년들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는 연락을 들은 가족들은 와룡산 현장으로 오르는 내내 믿지 않으려 했으나 끝내 오열을 터트렸다. 김영규 군의 아버지는 현장에서 발견된 청색 체육복을 들춰보다 실종되기 하루 전에 사준 운동복이라며 아들의 유골인을 인정했다.

한편 경찰은 반나절 만에 현장을 훼손하면서 원시적인 방식으로 4구의 유골을 발굴해 버리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11년이 지나서 다시 재개된 수사에서 경찰은 저체온에 의한 사망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 나갔다.

경찰은 어린이들이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저체온증과 굶주림으로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이 실종된 때가 아직 추운 3월이고 기온강하가 심한 산 속에서 헤매다 지쳐 정신과 기력을 잃고 끝내는 집단으로 사망했으리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조난사라는 견해는 석연찮은 점이 많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마을에서 부과 300~500m 거리로 주민들도 늘 오르내리던 곳이며 실종 직후 수 만명의 경찰 인력이 샅샅이 뒤졌는데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경찰이 당시에 깊은 산자락이라고 밝힌 것과는 달리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10여 가구나 되는 서촌 마을이 있었고 바로 앞에는 구마고속도로가 밤에도 불을 환하게 밝힌 곳이다. 이 곳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인 어린이들이 길을 잃고 헤맸다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최초 발견자의 한사람인 오모씨는 유해 위에 커다란 돌이 놓여져 있었고 20~30cm의 흙까지 덮여 있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시신을 은닉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가족들은 유골에서 머리카락, 치아와 손발톱 등이 발견되지 않은 사실을 들어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북대 법의학팀은 발굴된 유골의 복원 작업을 벌이던 중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치아가 온전히 보존된 사체는 단 한구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치아는 부패 속도가 느려 땅속에서는 수십년이 지나도 잘 썩지 않는 특성이 있다. 게다가 머리카락은 수천년이 지난 미라에서도 쉽게 발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제3의 장소에서 살해당한 뒤 옮겨지는 과정에서 치아 등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경북대 법의학팀은 유골에서 발견된 두개골 파손 흔적을 근거로 타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유해 5구 가운데 4구의 두개골에서 뚜렷한 손상 흔적이 나타났다. 경북대 법의학팀의 유골 감정보고에 따르면 상처가 거의없는 조호연군의 두개골과 심하게 파손된 박찬인군의 두개골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두개골에서 끔찍한 상처가 드러났다. 우철원군은 좌우 옆 머리에 나 있는 직경 2~3cm 가량의 구멍을 비롯해 그 주위로 직사각형 모양의 흉기 자국이 두개골 이곳 저곳에 남아 있으며 특히 왼쪽 팔목이 부러져 있는 것은 범인의 공격을 막으려다 생긴 골절일 것으로 판단했다.

김영규 군은 두개골이 무거운 돌에 오랫동안 눌러 있는 흔적과 흉기에 의한 상처가 오른쪽 옆머리에 2~3개 나 있다. 법의학팀은 태권도를 배우던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이렇게 무참히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법의학팀의 조사 결과 드개골에서 이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됐다. 어린이들의 두개골 정수리 부근에만 이끼가 발견된 것은 흙에 뭍힌 뒤 일부가 빗물등에 씻겨 외부에 노출된 증거로 보고 있다. 특히 두개골에서 발견된 이끼류가 외부에 노출된 뒤 다시 흙에 덮힌 흔적이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유골 발견 당시 함께 발굴된 김영규군의 체육복에는 매듭이 지어져 있어는데 하의 매듭은 보기드문 독특한 형태였다. 상의매듭은 태권도 허리띠 매기방식이라는 결론이 났다. 어린이들이 태권도를 배웠었고 3명이 보이스카웃 대원인 점으로 미뤄 이러한 매듭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하의 매듭은 전문가들도 처음 보는 매듭이라며 의하해 했다. 매듭이 쉽게 풀리도록 묶여 있는 것도 궁금증을 더한다. 옷의 매듭은 처음엔 눈을 가리고 못 움직이게 하려고 묶었으나 살해 후 사체 운반을 위해 쓰여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유골 발굴 장소와 부근 반경 150m 안에서 모두 146개의 권총, 소총 등 다양한 종류의 총기 실탄과 탄두, 탄피 등이 발견됐다. 당시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동네 아이들은 개구리나 도룡뇽을 잡으러 산에 오르기도 했지만 탄피를 주우러 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어린이들이 탄피를 주우러 갔을 가능성도 있다.

다시 도마에 오른 것은 육군 제 50사단.
당시 현장에서 400~500m 떨어진 곳에 예비군 사격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경찰은 실종 당시 지방 선거를 위한 임시 공휴일로 군이 사격훈련을 하지 않았다는 군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였으나 군부대 사격일지의 문서보관 기간이 1년으로 당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선의 각도 등을 들어 유탄일 가능성은 적다며 반박하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구두닦이를 했던 한모씨는 유골이 발견된 며칠 후 2002년 7월경에 30대 중반의 남자 한명이 구두를 닦으면서 군생활 당시 어린이 5명을 쏴 죽였다는 말을 했다고 경찰에 제보했다. 그는 사격 중 5명의 소년이 갑자기 나타나 2명이 총에 맞에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으며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5명 모두를 다른 곳으로 옮겨 목을 조르고 총으로 난사해 죽인 뒤 매장했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남자의 나이로 미루어 당시 군복무를 했을 가능성에 따라 인상착의 등을 파악하고 추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한씨가 거액의 포상금을 노리고 제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병행했다. 사실 난사를 했다면 탄흔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유골 감식과정에서 그러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사격은 보통 10~20 명이 단체로 실시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지금껏 묻혀있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법의학팀의 발표에 따라 타살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전개해 나갔다. 법의학팀의 감정결과 사냥꾼과 정신이상자에 의한 살해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소년들이 살해된 후 암매장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범행 경위를 밝히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누가 왜 죽였는지는 여전히 의문에 남는다.

경찰은 어린이들의 유골에 나타난 상처가 드라이버 등 예리한 흉기나 공기총 산탄에 의해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행에 사용된 도구와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범행 도구를 알아내는 것이 사건 해결의 핵심 열서ㅣ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호미 등 농기구로 돼지 머리를 가격하고 예리한 공구와 철사, 구리 등을 잘라 공기총으로 돼지 머리와 나무 등에 관통 실험을 했으나 똑같은 형상을 찾는데 실패했다.

총기 화약 전문가에 의하면 두개골에 발생한 홈의 크기가 시중에 유통되는 공기총 산탄 흔적과 비슷하지만 공기총탄은 절대로 뼈를 뚫지 못한다고 말했다. 개조를 아무리 잘해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위력이 강한 엽총이었다면 발견된 것보다 훨씬 큰 골절이 생겼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골이 발견된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한 탐문 수사를 진행해 동네 불량배 등 우범자, 약초 채취꾼, 등산객 등에 대해 다각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별 소득은 없었다.

그리고 범인의 숫자와 관련, 전문가들은 3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사건이 10년 이상 은폐되기 위해서는 2명이 가장 적당한 범인의 수로 보고 있다. 초등학생 5~6명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어른 1명이 흉기 등으로 위협을 하면 모든 어린이들이 도망을 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단독 범행을 포함,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수사를 펼쳤다.

유골이 발견되기 하루 전 모신문사는 와룡산에 개구리 소년 5명의 유골이 묻혀 있으니 확인해보라는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유골이 발견되기 하루 전에 전화가 걸려왔고 장소와 숫자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점으로 미루어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발신지 추적 등을 통해 40대로 추정되는 남자를 찾았으나 정신이상자로 판명됐다.
아직도 경찰의 수사는 계속되고 있으나 최초 실종된 날로부터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그 들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을 것이라는 추측뿐이다.

김근수기자

2004-02-13 17:16:00

[비단향무꽃]

중앙검경신문이란 곳도 있었네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