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나를 사랑하는
봄비가 오네요.
창가에 흐르는 빗물에
당신과의 추억이 스미네요.
오랫만에 담임이라는 이름속에서
설렘과 책임 살아가는 맛을 느끼기도 하고
골반(Goal Ban)이라 불리는 우리반은
생기와 함께 웃음이 넘치지만
입시에 대해 흐르는 과한 무게감도 함께 하네요.
조류 중에서 인간 수명과 비슷한 건
독수리라고 하네요.
대략 칠십년을 산다고 하네요.
삼십년 쯤 날쌔게 창공을 날며
사냥하던 독수리도
노쇠하면서 부리가 구부러지고
발톱이 뭉개진다네요.
오래된 깃털로 인해
날기도 어려워 진다고 하네요.
살고자 하는 독소리는
홀로 높은 산정에 올라
바위에 몸을 부딪치면서
구부러진 부리를 부수고
살속을 파고드는 발톱을
잘라 낸다네요.
피투성이 부리와 발톱이
새로 자랄때까지
바위투성이 산정에서
외롭고 힘든 시간을
견딘다고 하네요.
새 부리와 발톱이 자라면
제일 먼저 낡은 깃털을
뽑아 내는 일을 한다네요.
새 날개가 완성될때까지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참고 또 참는다네요.
그 긴 기다림의 시간뒤에
다시 한번 창공을 날으며
도약하고 높고 넓은 눈과 날카로움을 가진다네요.
고3 담임이 되면서 노쇠한 독수리가
주는 삶의 태도를 가지려
골반 아이들과 매일을 날개짓 하려 하네요.
봄비가 그치면
수오재도 나를 분주하게 할 것 같네요.
그래도 당신 위해 짬과 그리움을 가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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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재 단상
2024학년도 3월 학력평가 중
빼빼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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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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