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바뀐 2024 아반떼, 어제의 나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조회수 7,9502023. 4. 14. 16:39
지난 3월 중순 현대차에서 마침내 7세대 아반떼(CN7) 2024년형이자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아반떼(The new AVANTE)’를 출시했어요.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7세대 모델 최초 출시 후 약 3년 만에 이뤄졌는데요, 전면부 디자인을 다듬어 좀 더 차분하고 깔끔한 인상으로 탈바꿈해 사람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요.
덕분에 2024 아반떼는 지난 2018년 출시된 6세대 아반떼(AD) 페이스리프트의 악몽 같은 트라우마를 완벽하게 벗어날 것으로 보여요. 과연 새롭게 재단장한 아반떼가 침체기를 걷는 세단 시장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요? 오늘 첫차연구소는, 7세대 아반떼가 보여준 놀라운 성과와 이번에 공개된 페이스리프트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준비해봤어요.
(눈을) 찢었다! 🎉
돌아보는 아반떼의 성과
7세대 아반떼(이하 ‘아반떼 CN7’)를 설명하기 앞서 언급할 수밖에 없는 차종이 바로 직전에 판매됐던 6세대 아반떼(이하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예요. 본래 아반떼 AD는 당시 현대차 디자인 언어인 ‘플루이딕 스컬프처’에 따라 헥사고날 그릴에 스포티한 헤드램프 디자인으로 호평 받은 차량이예요. 최초 출시연도인 2015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1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명실상부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었죠.
하지만 약 3년 뒤인 2018년, 새롭게 공개된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에서 그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큰 화제가 되었어요. 당시 최신 현대차 디자인 언어에 따라 헥사고날 그릴에서 캐스캐이딩 그릴로 바뀐 것은 좋았으나, 그릴 안쪽까지 침투해버린 삼각형 형태의 뾰족한 헤드램프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었어요.
이에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는 ‘삼각떼’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받기도 했어요. 보통 자동차는 페이스리프트가 되는 해 판매량이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반해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는 출시한 해는 물론 그 다음 연도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죠.
사실 실내 디자인은 큰 변화 없이 잘 다듬고, 파워트레인 등의 성능은 오히려 더 개선되면서 자동차 자체로만 보면 괜찮은 사양이었어요. 하지만 그 디자인이 이러한 장점을 모두 상쇄할 만큼의 역효과를 낳았고, 결국 2년도 되지 않아 초고속 단종이라는 결말을 맞았어요.
그렇게 2020년 4월, 현대차는 과거의 아픔을 뒤로한 채 7세대 모델, 아반떼 CN7을 출시하게 돼요.
아반떼 CN7은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에서 선보인 감각형과 직선적인 요소를 더 강조하여 날카로운 이미지를 보여줬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릴과 헤드램프가 서로 침범하지 않고 맞물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지난 번 호불호가 크게 갈린 요소들을 다듬으면서도, 헤드램프를 위쪽으로 치솟게 디자인하는 등 인상 자체는 더 강렬하게 바뀌었어요. 아반떼 CN7의 디자인 또한 최초 공개 당시엔 호불호가 갈렸으나, 곧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하며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죠.
아반떼 CN7은 전면부의 강렬한 디자인 외에도 날렵한 느낌이 강조돼 주목받았어요. 일반적으로 세단이라고 하면 보닛, 차체, 트렁크가 완벽하게 구분되는 모습을 띠는 것에 비해, 아반떼 CN7은 지붕에서 시작된 선이 트렁크 끝부분까지 끊어지지 않고 하나로 이어졌죠.
따라서 얼핏 보면 트렁크와 뒷유리가 함께 열리나 싶은, 이른바 패스트백 차체의 모습을 풍기는 등 스포티한 느낌이 강했어요. 실제로 아반떼 CN7은 전 모델 대비 전장, 전폭, 휠베이스는 모두 커진 반면에 전고는 낮아지는 등 로우 앤 와이드 한 스타일로 스포티한 모습을 강조한 차량이에요.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 아반떼 CN7은 날렵한 디자인에 더하여 2천만 원대 초중반 예산으로 웬만한 안전 및 편의사항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는 훌륭한 가성비까지 갖춰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았어요. 처음 공개된 2020년, 아반떼는 5년 동안 이어진 하락세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요. 그 최종 실적은 8만 7,731대로 전년 대비 2만 대 이상 판매하는 등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어요.
그리고 이듬해 2021년 1월에는 ‘2021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죠. 그렇게 성공적인 데뷔 후 약 3년이 지난 올해, 아반떼 CN7은 부분변경, 이른바 페이스리프트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우리 곁에 다시 찾아왔어요.
어제의 나를 뛰어넘어라! 🏅
2024 아반떼 미리보기
아반떼 CN7 페이스리프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단연 전면부 디자인이 아닐까 해요. 강렬했던 모습이 어느 정도 차분하게 다듬어진 얼굴로 재 탄생됐기 때문이죠.
지나치게 치솟았던 헤드램프는 꽤 낮아졌고, 전면부 전체를 뒤덮은 그릴 중앙에 크롬가니시를 덧대어 그릴이 상부와 하부로 나뉘었어요. 여기에 가장 최신의 현대차 다자인인 ‘끊임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가 연상되는 요소도 추가됐는데요. 양쪽 헤드램프 사이로 수평형 그래픽 요소가 바로 그것이죠. 덕분에 페이스리프트 전/후의 인상이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어요.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와 같은 극단적인 변화가 아니라 기존의 디자인 요소를 다듬어 차분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아직 소비자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에요.
그 외에도 후면부 범퍼 디자인 형상과 알로이 휠 디자인이 새롭게 변경되었고, 3종의 신규 외장 컬러와 1종의 신규 내장 컬러가 추가됐어요.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 및 편의사양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동급 최초로 뒷좌석 양쪽 사이드에 에어백을 탑재해, 8에어백을 기본으로 적용하는 등 안전사양을 강화했어요.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폰 및 아이폰으로 차량 제어 및 공유가 가능한 디지털 키 2터치, 고해상도 빌트인 캠 등을 동급 최초로 적용하는 등 편의사양 또한 강화됐고요.
현재까지 공개된 모델은 가솔린 1.6 모델, LPI 1.6 모델,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모델 등 총 세 가지로, 차량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으로 각각 1,960만 원, 2,099만 원, 2,578만 원부터로 책정되었어요.
위에서 설명 드린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세제혜택 적용 전 가격으로, 실제 판매 가격은 좀 더 낮아질 예정이에요. 참고로 N라인 혹은 N 모델을 기다리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스포츠 모델의 경우 올해 하반기 중에 출시될 것이라고 하니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해요.
주행성능의 경우 가솔린 1.6 모델은 무단변속기가 결합돼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의 힘을 발휘하며, 15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으로 연비는 리터당 15.3km예요. LPI 1.6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5.5kgm의 힘을 발휘, 연비는 15인치 기준 리터당 10.5km를 기록해요. 마지막으로 가솔린 1.6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은 6단 DCT와 결합돼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성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연비는 16인치 기준 리터당 21.1km예요.
이처럼 아반떼 CN7 페이스리프트는 두루두루 괜찮은 변화로 탈바꿈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다만 전 모델 대비 다소 상승한 가격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어요.
가격마저 💰
준중형답지 않아졌다
아반떼 CN7 페이스리프트는 가솔린 1.6 모델을 기준으로 트림에 따라 최소 94만 원~156만 원 상승했는데요, 소위 깡통이라고 불리는 가장 하위 트림인 스마트가 1,866만 원에서 94만 원 상승한 1,960만 원으로 책정됐어요. 시작 가격부터 거의 2천만 원에 육박한 셈이죠.
추후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된다면 2천만 원대의 벽은 깨질 것으로 예상돼요. 아울러 가장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모든 옵션을 더할 경우 2천8백만 원 후반대로 준중형 답지 않은 가격으로 일각에서는 질타도 있었어요.
하이브리드 1.6 모델의 경우 가격 상승폭은 더 커지는데요. 가장 기본 트림인 스마트를 기준으로 200만 원 이상 가격이 상승했어요. 게다가 인스퍼레이션의 경우 300만 원 이상이고요.
이처럼 자동차 가격상승은 비단 아반떼뿐만 아니라 올해 초 출시된 디 올 뉴 코나 내연기관 모델 등 최근 현대차 차종에서 전반적으로 보이고 있는 현상인데요, 이는 자동차 부품값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어요. 그리고 사실 가솔린 1.6 모델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그 가격이 전년도 모델 대비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기도 해요.
다만 최근에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출시한 신차들이 있어, 앞으로 가성비를 논할 때 거론되는 대표 차량에 아반떼가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겠어요. 그래도 지난 3년간 호평 받은 검증된 아반떼에 준수한 변화 더한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와는 매우 상반된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되네요.
📌 오늘의 세 줄 요약!
☝ 아반떼는 CN7 출시 이후 성공가도를 달리며 높은 인기를 끌었어요.
✌️ 3월, 약간의 변경 사항과 함께 2024 아반떼가 발표됐는데요.
👌단, 신차 가격이 과하게 올랐다는 지적이 많아요. 한번에 300만 원을 올리다니!
2020년, 아반떼 CN7 출시 해에 아반떼는 5년 동안 지속된 판매량 하락을 마침내 저지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202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SUV 시장이 커지고 있어 세단 시장의 파이는 줄어들고 있었는데요, 당장 작년 현대차 판매량만 보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RV 차량은 세단 차량 대비 약 3만대 이상 더 팔리기도 했어요.
이러한 흐름에 거스를 수 없었던 아반떼 또한 신차 효과가 줄어든 재작년부터 다시 판매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2022년 판매량은 5만 8,743대를 기록, 소위 ‘삼각떼’ 판매 시절보다도 판매량이 더 낮아졌어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아반떼는 올해 다시 한번 판매량 반등의 기회를 잡아낼 수 있을까요? 과연 어제의 ‘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아반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이미지 출처 - Motor1, Google,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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