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라이딩 여행은
축서사를 거쳐 부석사를 들려 소수서원을 거쳐 영주로 가는 길이다.
바래미마을 아침 산책 뒤
아침 먹고 한 숨 자고, 별당 소개 받고나니 시간이 늘어졌다.
늦었어도 서둘러 가지 않기로 하고
되는데로 느릿느릿하게 마을 뒷길로 해서 축서사를 향해 갔다.
지나는 마을 길목마다
오래된 당산나무들이 반긴다.
느티나무와 왕버들나무가 묘하게 나란히 있는데 왕버들이 우위를 보인다.
인간의 눈에 그렇게 보일 수도 ...
오랜 세월, 서로의 틈을 잡아주면서 모진바람과 세월을 견디며
지내왔을 터이다.
정겨운 느티나무 두그루.
형제같다.
오래오래 정을 나누며
이땅을 지키며 살아가겠지.
한그룻 소나무로 큰그늘을 만들기 힘든데 이 소나무는 나무가지 만으로도 큰 그늘을 만들고 있다.
대단한 소나무다.
사과나무밭 사잇길로 지나본다.
사과꽃이 피어날 때 바람따라 다시 오고 싶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안녕 달래야
내마음 알지~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축서사를 1.5Km 남겨두고
걷기로 했다.
경사도가 급경사로 올라가서 걷는 편이 좋을 듯 하고
투벅거리며 산사로 걸어들어가는
맛도 좋은지라.
일주문 앞에서
아름다운 인연을 만났다.
'문수산 산불감시원'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그 분의 차를 얻어타고 남은 거리를 갔다.
문수산 축서사는 이 위치에서 보이는 풍광을 한 번 보고 싶어서 왔다.
산그리메가 어설퍼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부처님께 3배하고 풍광을 3배로 흡입.
절간 공양시간은 12시인데 1시에 도착 공양을 받지 못하고
내려와 시골 식당에서 감자칼국수 먹고
잠시 쉬었다가 간다.
내성천 따라 영주로 가는 길
틈만 나면 쉬고 멈췄다 가길 반복.
이 꽃이 무얼까?
내기를 했다.
나는 사과꽃 두 분은 배꽃
네이버에게 물어봤다.
다른 꽃이래요.
지나는 분께 다시 여쭈어봤다.
네이버 이야기가 맞네.
'자두꽃'
봄빛 가득 받아낸 꽃이 어여쁘다.
길 섶엔 예쁜 제비꽃도 나를 봐달라고
요염한색을 내밀고 있다.
멈춰 눈맞춤한 뒤 이어 길을 갔다.
내성천 뚝방길로 봄날은 흐르고 있다.
첫댓글 축서사 가는길이 험난한지 차의 힘도 빌렸네요.
축서사 1.5Km 남겨두고 급경사 시작점에서 자전거는 묶어 두고
걸어가다가 산불감시원을 만나 이야기 나누다
실신지경의 힘든 표정을 지으며 부탁하여 차를 얻어타고 갔지요.
모든 사진과 글이 예술 그 자체입니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멋진봄날을 보내시는 모습~~
부러울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