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642 주영선

[주영선]

내멋대로 맛집 한식당 '돈'

춘천시 우두동 사우우체국 뒷골목에는 점심시간이 아닌 때 가도 빈자리를 찾기 힘든 식당이 있다. 바로 한정식 집 '돈'이다.

간판도 참 재치 있는 것이 고기도 돈, 사는 것도 돈, 먹고 가는데도 돈이 필요해서 ‘돈’이란다.

부부가 문을연지 올해로 11년째인 이곳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일상 속 누구나 한 번씩 하는 고민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에 대한 해답을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인장도 이런 고민을 잘 아는지 단돈 8000원에 고등어구이와 제육볶음, 된장찌개와 각종 나물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보름 정식' 을 주 메뉴로 내걸었다.

이름만 들어도 인심이 한가득 배어있는 것 같은 보름정식.

마치 짬뽕과 짜장면 중 하나만을 고르기 힘들어 생긴 짬짜면과 같은 최선의 메뉴인 셈이다.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술붗 향이 배어 있는 고기와 싸서 한 입 가득 넣고 얼큰한 된장찌개 국물을 떠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먹다가 조금 질린다 싶으면 노릇노릇 구워진 고등어 한 점을 각종 나물과 함께 먹으면 된다.

식당 단골 김아무개씨는 "반찬이 다양해 나중에는 밥이 모자랄 정도여서 애초에 밥을 두 공기 시킨다" 고 말할 정도.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가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 가장 행복하다"며 "수익이 많이 남진 않지만 이 가격으로 버텨볼 때 까지는 버텨보려고 한다"는 주인부부의 인심이 느껴진다.

식당은 입구부터 내부까지 구석구석 주인 부부의 손길이 닿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파릇파릇한 화분들로 둘러 쌓여있는 입구를 기억하고 돌아갔다가 겨울에 다시 오면 식당을 잘 못찾는다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다.

​가게 내부에는 주인아저씨가 취미로 그린 그림들이 걸려있어 먹는 재미 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나물 종류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고, 메인메뉴인 보름 정식에 정식불고기 정식생선을 추가 해 먹을 수도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11시 부터 오후3시 이다. 12시-1시에는 직장인들이 몰려 대부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으니 가능하면 이 시간은 피해서 가는 게 좋다.

주소:강원도 춘천시 신흥길 14 사우동우체국 뒷골목

전화번호 033-25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