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작
숙묵宿墨
류미월
하루쯤 중심 잃고 이리저리 흔들릴 때
굽은 등 바로 하고 벼루에 먹을 간다
먹물에 흠뻑 적신 붓, 곧추세워 긋는다
한동안 붓을 놓고 떠돌이로 지낸 시간
묵정밭 잡초처럼 돋아난 검은 반점
얼마나 씻고 씻어야 그 얼굴 맑아질까
뒤엉켜 섞인 통점 하나하나 풀어내듯
찌끼를 걷어낼수록 부드럽게 갈리는 먹
내가 딱, 저 먹만 같아 바로 눕지 못하네
- 《가람시학》 2023. 제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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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품
제15회 가람시조문학신인상 - 숙묵宿墨 / 류미월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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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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