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무등시조문학상 수상작
낚시터 단상斷想
박정호
낚시란 허공에 미끼를 든 일이다
백척간두인 줄 모르고 찌에 앉은 잠자리 보며
허구의 물고기들에게 밑밥을 주는 일이다.
나무 물고기 청동 물고기 입집을 할 때마다
물결구름 일렁이는 하늘의 그물 속에서
발버둥 몸부림하는 그것처럼, 일인 것처럼.
붕어가 꽃이라면 팔딱팔딱 뛰는 꽃이라면
낚아챈 아가미에서 향기가 날 것인가
미늘에 걸려든 꽃이 훅, 끼치는 물비린내.
- 《광주전남시조문학》 2023년 22호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수상작품
제20회 무등시조문학상 - 낚시터 단상斷想 / 박정호
김덕남
추천 0
조회 44
24.01.15 05:3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