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세일 페스타’에도 전통시장 썰렁
국내 최대 쇼핑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에 참여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들 사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달 29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정부 주도의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진행되고 있다. 2015년에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한층 더 발전시켜 전통시장도 이 행사에 동참한다. 전국 400여개 전통시장에서 할인, 경품 증정, 특가 판매 등 대형마트 못지않은 다채로운 행사를 실시한다. 내·외국인의 전통시장 이용분위기 조성, 내수 진작 및 침체된 전통시장 경기활성화가 목적이다. 춘천 명동 중앙시장도 이 행사에 9월 29일부터 11일간 참여한다. 3만 원 이상 결제한 현금영수증 및 신용, 체크카드 영수증을 지참하면 룰렛게임을 통해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고 방문객 행사참여 경품으로 오천 원에서 일만 원 선의 온누리 상품권을 제공한다.
이러한 행사혜택과 정부의 대대적 홍보에도 불구하고 정작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수는 여느 때와 비슷했다. 도매·소매점포가 함께 있는 시장 특성상, 할인행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통시장은 ‘흥정’을 통해 가격조정이 가능해 사실상 매일 세일을 하는 분위기 이다보니 ‘코리아 세일 페스타’ 같은 기간 할인 행사가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장 한 상점 운영자는 “뉴스에서는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인해 매출이 폭증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오지만 우리는 전혀 공감할 수 없다”며 “이번 행사에 전통시장도 포함된다는 것을 체감하지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중앙시장 일부 상점들은 연휴동안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거나 문을 열지 않았다. 이에 또 다른 상인은 “오히려 대형마트와 함께 세일을 하다 보니 손님들을 빼앗겨 장사가 더 힘들어졌다”며 “이 행사는 사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돕기 위한 행사 같다”고 전했다.
한편 침체된 전통시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대형마트들의 매출은 대폭 올랐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 첫 주말 5일간 대형마트 4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의 매출이 10.4%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예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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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션: 8일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되고 있는 춘천 중앙시장은 손님이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