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가톨릭 사제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영화 ‘탄생’
영화 보실 분 손들어 보세요.~ 본당 미사 때에 반응 확인 차 신부님 말씀에 손을 들은 교우들은 꾀나 되어보였다.
“다음 교중 미사 끝나고 본인확인하고 받아가세요” 라고 하셨다.
교중미사 후 여유 없었던 시간 이었던지라 막 바로 귀가하여서 평일미사 후에 사무실에 들렀는데 본당 안에서의 표가 매진되었다는 것이다.
성경 말씀에 ‘열 처녀의 비유’(마태,25장) 말씀이 선뜻 스쳐간다.
표 한 장 값이었지만 웬 지 누릴 수 있는 선물 같은 혜택을 놓친 것 같았다. 그래도 내 돈 내산 가치로 보아야지 개의치 않았다. 공소에 계신 수녀님께 여쭈었더니 마침 수녀님도 보아야한다고 하셨다. 조촐한 점심을 함께 한 후 영화시간에 맞추어 상영관에 들어섰다.
관객은 소수 인원으로 썰렁해 보였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관람 자세를 경건하게 갖추었다.
김대건 신부 역할에는 윤시윤 배우였는데 불어 영어 라틴어 중국어 대사가 상당한데 외국어뿐만 아니라 감정 연기 또한 김대건 신부님을 연상케 했다. 배우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언제 저 언어를 다 구사하며 연기까지 잘 한단 말인가. 교황님의 알현을 받으셨다고도 한다. 이 영화를 시사해 주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로마에 상주하시는 라자로 추기경께 축복된 영화를 관람케 해 주셔서 우선 깊은 감사를 드렸다.
종교인으로는 마더데레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에 선정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영화라고 한다.
1836년 프랑스 파리 외방 전교회에서 선교사 피에르 모방 신부가 경기도 용인 은이공소에 숨어 들어오셨다.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시고 김대건 신부 나이가 15세 때 세례를 받으신 후 정하상 바오로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김대건 신부님은 마카오로 유학길로 오르셨다. 나라 안팎으로 외세의 침략이 이어지고 영국은 청나라와 아편전쟁을 일으키면서 신학생으로서 타국에 있는 것도 신부가 되기 위한 여정 속 중국 마카오에서 필리핀으로 신학공부를 열정적으로 임하시는 것을 보고 훌륭하신 분은 성령께서 도우신다는 것을 느꼈다.
‘당신은 천주교인이오.?' 라고 묻는 대목에서 만약에 나에게 이런 질문이 주어진다면 자신을 떠올려보니 지금의 나의 신앙인의 모습은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럽기만 했으므로 손수건을 꺼내어 얼굴을 덮었다.
순교로 피 흘려 이루신 선조들의 신앙유산을 지금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한 죄책감 같은 마음에 어쩔 줄 몰랐다. 천주님의 진리를 따라 산다는 의미는 김대건 신부님의 발자취에서 여실히 엿보였다. 당시 김대건 신부님의 천주님 사랑 실천을 어느 누가 감히 쉽게 말을 꺼낼 수 있었겠습니까.
25세의 어린 나이에 한강변 새남터에서 처형당하시고 순교하신 김대건 신부님.
도탄에 빠진 조선의 민중을 구원하기 위한사제로서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신 김대건 신부님의 삶은 천주님의 사랑이 신념으로 타 오르듯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사제로서 외교관으로서 나라의 평화와 안위를 위해서 자유와 평등을 위해서 천주님의 사랑을 만방에 전하고자 훌륭한 인물 중에 인물이 아니시겠습니까.
천주님의 진리를 따라 길을 걸으셨던 성김 대건 신부님은 천주님의 사랑을 조선민족에게 전하려 위험을 감수하고 목숨까지 아끼지 않으셨던 성 김 대건 신부님의 얼을 신앙의 유산으로 살아계심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안이하고 게으르고 개인적 기도생활로 하느님께 청하기만 하던 신앙심이 민망하고 죄스러워 또 눈물을 흘렸다. 영화가 끝난 후 자리에서 바로 일어 날 수 가 없었다.
가슴속에 북 바쳐 오르는 그 무엇인가가 뭉클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엉엉 울고 싶었다. 성 김 대건 신부님의 신앙유산이 지금의 우리나라 가톨릭 신앙을 고결하게 올려놓으신 우리나라 첫 사제로서 예수님의 사도로서 역할을 다 하신 분이셨다.
예나 지금이나 나라를 위해서 인권을 위해서 삶을 지키고자 하시는 분들은 왜 그토록 처참하게 처형당하시어 운명하셨는지 조선 왕정시대나 지금의 정치권력 안에서나 변한 것이 무엇인가를 자문케 한다.
교인이든 일반인이든 신앙이란 무엇인가를 성 김 대건 신부님의 영화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깨달으면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무엇인가를 선택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살아있다는 것은 사랑을 품고 있다는 것인데 사랑을 위해 산다는 것은 바로 신앙인이 가져야 하는 기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나라 가톨릭 현실은 어떤 길을 제시하고 있는가.
성 김 대건 신부님의 한 얼이 장밋빛으로 동산을 물들이고 하늘의 푸르름아래 열정과 신념으로 가득 찬
성 김 대건 신부님의 얼은 하늘아래 고유하게 흐르고 있는 하느님 향한 열정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되새겨 봅니다.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