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지를 사는 아브라함
1절. 사라가 백이십칠 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곧 사라가 누린 햇수라 |
사라의 죽음에 대해서 언급을 합니다. 127세를 살았습니다. 그것이 사라가 누린 햇수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여인들 가운데 죽을 때의 나이가 언급된 유일한 여인입니다. 사라 나이 127세이면 아브라함은 137세, 이삭은 37세입니다. 아브라함은 175세까지 살기 때문에(25장 7절) 이후로도 38년을 더 삽니다.
2절. 사라가 가나안 땅 헤브론 곧 기럇아르바에서 죽으매 아브라함이 들어가서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애통하다가 |
사라가 죽은 곳은 가나안 땅 헤브론입니다.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아르바(수 14장 15절. 삿 1장 10절)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32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라를 위하여 슬퍼하며 애통해합니다. 아내의 죽음에 대한 마땅한 감정입니다. 사라는 아브라함과 함께 하나님의 언약을 맡은 사람이었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1절에 사라도 믿음의 사람입니다.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녀 역시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가나안 땅에 들어와 아브라함과 함께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베드로전서 3장 6절에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라 칭하여 순종하였고, 선을 행하셨다고 합니다.
3절. 그 시신 앞에서 일어나 나가서 헷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
아브라함은 사라의 시신 앞에서 일어나 나가서 헷(히타이트) 족속에게 말합니다. 그대로 슬픈 감정을 가지고 있기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사라의 장례를 위하여 중요한 일을 행합니다.
4절.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이니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히. 게르 베토샤브. ‘토샤브’는 사회 경제적으로 의존한다는 의미를 가짐. 빅터 해밀턴) 자”라고 합니다. 나그네는 자기 소유의 땅을 갖지 않습니다. 거류자는 잠시 머무는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이 유목 생활을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나그네 삶을 살았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3절에 “외국인과 나그네” 생활을 하였다고 하고, 9절에 “장막”에 거하였다고 합니다. 다윗의 고백을 보면 역대상 29장 15절에 “우리는 조상들과 같이 주님 앞에서 이방 나그네와 거류민들이라”고 합니다. 시편 39편 12절에 다윗은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도 다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죽은 자의 부활”을 소망으로 품고 사는 나그네이고(고전 15장 51-52절. 살전 4장 16-17절), 영생을 소유한 나그네이고(요일 5장 13절. 딤전 6장 12절), 주님께서 함께 하는 나그네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나그네의 삶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에게 “매장할 소유지”를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하여 “나의 죽은 자” 즉 사라를 장사하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죽은 사라는 아브라함과 함께 다닐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매장이 되면 한 곳에 그 시신이 계속 있어야 합니다. 이제 “소유지”를 가져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소유지가 없이 가나안 땅에서 살았지만 이제 소유지를 가질 때가 된 것입니다.
5절. 헷 족속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
헷 족속이 아브라함에게 대답을 합니다. 아브라함의 요청에 대한 답입니다.
6절.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 |
헷 족속 사람들은 아브라함을 “내 주여”(11절. 15절)라고 부릅니다. 존칭어입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에게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라고 합니다. 지도자는 다스리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말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모습을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그런 아브라함을 그들은 존중했던 것입니다. 헷 족속 사람들은 그들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사라를 장사하라고 합니다. 그것을 금할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습니다.
7절. 아브라함이 일어나 그 땅 주민 헷 족속을 향하여 몸을 굽히고 |
아브라함은 일어나 그 땅 주민 헷 족속을 향하여 몸을 굽힙니다. 그들의 호의에 감사를 표하는 것입니다. 헷 족속 주민 전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땅은 단지 개인적으로 한 사람이 사고 파는 개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땅을 판다는 것은 영구적인 이웃이 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전체 주민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8절.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나로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는 일이 당신들의 뜻일진대 내 말을 듣고 나를 위하여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구하여 |
아브라함은 그들에게 말합니다. “나의 죽은 자” 사라를 장사하게 하는 일에 대해서 호의를 베풀어 주고 있는데, 자신의 말을 듣고 소할의 아들 에브론에게 구해 달라고 합니다. 그가 미리 생각해 둔 장소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9절. 그가 그의 밭머리에 있는 그의 막벨라 굴을 내게 주도록 하되 충분한 대가를 받고 그 굴을 내게 주어 당신들 중에서 매장할 소유지가 되게 하기를 원하노라 하매 |
아브라함은 에브론의 밭머리(밭의 끝부분)에 있는 그의 막벨라 굴을 요구합니다. 그곳을 ‘매장할 소유지’로 달라고 합니다.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말합니다. 사라를 위한 매장지를 값을 지불하고 사겠다는 뜻입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확신이 함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의 자손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10절. 에브론이 헷 족속 중에 앉아 있더니 그가 헷 족속 곧 성문에 들어온 모든 자가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
에브론이 헷 족속 중에 앉아 있다가 성문에 들어온 모든 자가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을 합니다. 공개적인 약속이 담긴 답변을 하는 것입니다.
11절. 내 주여 그리 마시고 내 말을 들으소서 내가 그 밭을 당신에게 드리고 그 속의 굴도 내가 당신에게 드리되 내가 내 동족 앞에서 당신에게 드리오니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
아브라함에게 “내 주여” 하면서 자신이 밭과 그 속의 굴도 아브라함에게 드리겠다고 합니다. “드리고 …드리되 …드리오니”라고 합니다. 그냥 무상으로 주겠다는 호의입니다. 아마도 세금과 관련된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헷 족속의 법을 보면 밭머리에 있는 굴만 팔면 밭 주인이 굴에 대한 세금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땅의 일부만 사면 세금의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됩니다. 살려면 밭까지 다 사든지 아니면 그냥 쓰든지 하라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봅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절. 아브라함이 이에 그 땅의 백성 앞에서 몸을 굽히고 |
아브라함이 그 땅의 백성 앞에서 몸을 굽힙니다. 계속해서 그들을 정중하게 대합니다. 그들에게 무례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그의 성품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13절. 그 땅의 백성이 듣는 데서 에브론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합당히 여기면 청하건대 내 말을 들으시오 내가 그 밭 값을 당신에게 주리니 당신은 내게서 받으시오 내가 나의 죽은 자를 거기 장사하겠노라 |
아브라함은 그 땅의 백성이 듣는 데서 에브론에게 말합니다. 땅값을 당신에게 주겠다고 합니다. 땅 전체를 사겠다고 합니다. 에브론은 무상으로 주겠다고 했지만 아브라함은 밭값을 지불하겠다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거져 얻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정당하게 처리하려고 합니다. 그의 아내를 매장할 소유지를 사서 묻으려고 한 것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주신다고 약속한 것을 그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헷 사람들에게는 ‘땅’ 얘기이지만 아브라함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을 함의하고 있습니다.
14절. 에브론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
에브론은 밭값을 정당하게 지불하고 사겠다고 하는 아브라함에게 대답을 합니다.
15절. 내 주여 내 말을 들으소서 땅 값은 은 사백 세겔이나 그것이 나와 당신 사이에 무슨 문제가 되리이까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
에브론은 땅값을 은 ‘사백 세겔’이라고 말합니다. 약 4.5kg 정도 될 것으로 봅니다. 아브라함의 제안에 대해서 사양한듯 하면서도 값을 말합니다. 그 당시 땅값을 모르기 때문에 그것이 비싼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윗이 아리우나에게 성전 부지를 살 때 은 50세겔을 주고 타작마당과 소를 삽니다(삼하 24장 24절). 아브라함이 산 매장지의 1/8가격입니다. 아브라함 때와 다윗 때의 차이를 잘 알 수는 없으나 비싸게 부른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16절. 아브라함이 에브론의 말을 따라 에브론이 헷 족속이 듣는 데서 말한 대로 상인이 통용하는 은 사백 세겔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었더니 |
아브라함은 에브론의 말을 따라 에브론에 헷 족속이 듣는 데서 말한 대로 “상인이(그 당시) 통용하는” 은 사백 세겔을 달아서 에브론에게 줍니다. 아브라함은 에브론이 부른 가격에 대해서 흥정하지 않았습니다. 가격을 내려 달라고 어떤 얘기도 하지 않고 즉시 그대로 들어줍니다. 그것을 헷 족속이 듣는 데서 하는 것이니까 공개적으로 아브라함의 소유지로 삼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는 군대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이 “네 땅이다”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아브라함은 군대를 동원해서 땅을 차지하지 않았습니다.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여전히 나그네처럼 삽니다. 아직 하나님의 때가 아닌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실현은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때에 성취가 됩니다. 그는 기다릴 줄 알았습니다. 그는 인내의 사람이었습니다. 왜 인내합니까?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인내는 단지 참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한다는 의미가 함의되어 있습니다.
17절.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 곧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과 그 밭과 그 주위에 둘린 모든 나무가 |
아브라함의 소유가 된 것이 무엇인지를 언급합니다. 그가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산 것입니다. 그 위치가 어디인지도 말합니다. 마므레 앞 막벨라에 있다고 합니다. 그는 밭과 거기에 속한 굴과 그 밭과 그 주위에 있는 모든 나무도 샀습니다. 나무까지 세세하게 언급을 합니다. 고대 매매 계약서를 보면 ‘나무’도 자주 언급이 됩니다. 아브라함이 산 이 밭과 굴이 가나안 땅에서 소유한 유일한 소유물이 됩니다.
18절. 성 문에 들어온 모든 헷 족속이 보는 데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된지라 |
성문에 들어온 모든 헷 족속이 보는 데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합니다. 공개적으로 확정합니다. 아무도 아브라함의 소유라는 것에 대해서 시비를 걸 수 없습니다.
19절. 그 후에 아브라함이 그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 |
아브라함이 소유지를 산 후 그의 아내 사라를 장사합니다. 그곳은 마므레(헤브론이라고 설명해줌) 앞 막벨라 밭 굴입니다.
20절. 이와 같이 그 밭과 거기에 속한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더라 |
결론적으로 밭과 굴이 헷 족속으로부터 아브라함이 매장할 소유지로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사라를 어떻게 장사 지냈는가보다 땅을 확정한 것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후에 아브라함은 그곳으로 들어갑니다(창 25장 9-10절). 이삭(창 35장 27-29절), 야곱(창 50장 3절)도 그곳에 장사되고 리브가와 레아도 묻힙니다. 그들의 행위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믿음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그들은 죽음을 통해서도 믿음을 말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나타내었습니다. 살아서도 믿음으로 살았지만 죽어서도 믿음을 말하였습니다. 그 믿음의 핵심에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있습니다. 리브가의 묘지는 그녀의 삶을 말합니다. 왜 가나안 땅에 들어왔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삶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또한 장차 하나님께서 약속의 말씀을 성취하실 것을 신뢰함을 표합니다. 사라의 묘지는 과거적이고 현재적이고 미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