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님께서 미리 답사를 다녀온 길! 그 열정에 감동하며 아스라이님, 홍뫼님, 독도님, 라일락님, 청아님, 별나라가 2023년 9월 21일 목요일 열무님의 안내로 함께 하였습니다. 처음 타 보는 서해선 11시 41분 일산에서 탑승, 소사에서 인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송내12시 30분 쯤 송내역에서 내렸으니 50분 정도 걸린 셈입니다. 송내역 근처 상점들이 가격이 일산에 비해 싸다는 것에 우리 여인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지 청아님께서 귤을 사시고, 라일락님이 왕만두를 사셨습니다 그려. 간식으로 잘 먹었지요. 아스라이님께서 소사는 옛날에 서울에서 복숭아를 먹으러 오는 곳이었다고 하시더니 얼마 안가서 소사복숭아 테마거리 안내판과 앙증맞은 복숭아 인형이 나타났어요. 가로등도 복숭아 모양입니다. 그런데 상전벽해, 복숭아밭은 없고 아파트 단지만 눈앞에 보입니다. 고양시의 화정이 옛날에는 배밭으로 유명했다는데 배밭은 찾아 보기 힘든 것처럼 여기도 그런 것 같습니다. 산림욕장 입구는 아파트 단지 사이를 지나야 했으므로 열무님의 안내가 없었다면 찾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길을 혼자서 잘도 찾으시는지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좀작살나무의 보라빛에 눈이 어질어질!
드디어 부천순환들레길 표지판이 보이고 우리는 2코스 산림욕길로 걸어들어 갔습니다. 길이 참 편안하게 보였습니다. 라일락님은 신발을 벗고 맨발걷기 준비를 하시네요. 40분 정도 걸으니 숲속 식탁이 보여서 점심 겸 간식을 먹었습니다. 오붓하니 숲속으로 소풍나온 한 가족 같은 느낌이랄까요? 언제나 간식은 푸짐합니다. 그리고 걷기는 늘 즐겁습니다. 거마산 정상에서 홍뫼님께서 찍어 주신 단체 사진! 미소가 너무들 멋져요. 아스라이님까지 수줍은(?)듯한 미소를!
거마산을 내려 가니 인천대공원입니다. 열무님께서 길공지 하시면서 미리 말씀하셨던 넓은 초원과 코스모스 밭이 나타납니다. 코스모스도 향기가 있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초가 정자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그런데 지붕의 볏짚이 진짜 볏짚이 아니라 비닐로 만든 거라는 걸 홍뫼님께서 말씀하셔서 정말인가? 싶어 살짝 뽑아 보았더니 정말 비닐로 감쪽같이 볏짚처럼 만든 것이더군요. 세상에나~하긴 요즘에 누가 진짜 볏짚으로 이엉을 만들 수 있으리오.
인천대공원 동문을 나와 소래산 탐방로로 가는 길에 작은 주홍빛 꽃이 너무 예뻤어요. 독도님께서 유홍초라고 알려주셨는데 정말 이름처럼 유혹적인 붉은 빛을 지닌 꽃입니다. 그리고 열무님과 별나라는 표고버섯 농장에서 표고버섯 1Kg 득템했지요. 담길에서 어쩌~면 별나라표 표고버섯전을! ㅋㅋ소래산 탐방로를 지나 소래산 정상까지는 제법 경사가 있어 중간 중간 쉬어 갑니다.
정상가까이 갔을 때 노을이 보이기 시작해서 우리 모두 탄성을 질렀지요!
그러나 정상에 도착했을때 우리 눈앞에 펼쳐진 노을! 그 아름다움에 숨이 막혔습니다. 아아아 ~~~온 몸을 불태우고 있는! 정말 제대로 된 노을이었습니다. 붉은 하늘과 바닷빛과 산들과! 열무님께서 들메길에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열무님은 늘 들메길벗님들 생각을 하시는구나! ' 우리만 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광경이었기에 그런 말씀을 하셨겠지요. ㅋㅋ 노을을 보며 한 잔 술 간절했지만 꿩대신 닭으로 커피를 마셨습니다. 커피조차 노을빛으로 물든 것 같고 코스모스조차도 노을빛을 더해 제 빛깔보다 더 짙은 빛으로 빛납니다. 인생의 황혼! 언젠가는 훈적없이 사라질텐데~~~ 저렇게 한순간이라도 온몸을 불태우며 붉은 빛으로 빛났던 적이 있기나 했을까? 어느덧 어둠이 찾아 오고 하나 둘 불빛이 도시를 밝힙니다.
하산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데크길도 있었지만 뽀족한 바윗길, 잔돌이 많은 계단들이 있어서 넘어질까봐 조심조심 하면서 내려왔습니다. 노익장을 과시하시던 아스라이님께서도 진땀이 나신다고 하셨지요. 앞에서는 열무님께서, 뒤에서는 홍뫼님께서 불빛으로 인도 해 주셔서 무사히 소래산을 내려 왔습니다. 즐거운 저녁! 노을이 최고의 하이라이트였지요. 거마산도 인천대공원도 모두 소래산 노을 보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시 44분 일산가는 전철을 타기위해 부지런히 걸었으나 시흥대야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전철은 떠나 버렸다네요. 다음 전철은 9시 35분에나 있다는 이야기에 전철밖에 나와 있었는데 독도님께서 9시 9분에 대곡까지 가는 게 있다고 하셔서 모두 대곡에서 경의선으로 갈아타기로 했습니다. 똑똑하신 독도님!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습니다. 열무님 말씀처럼 하루를 오지게 보냈습니다. 열무님은 계속 서해선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길을 개척하실 모양이어요. 다음 편도 기대 만땅입니다!
* 본문에 사용된 사진은 홍뫼님, 열무님, 청아님 작품도 다수 있습니다. 감사해요!
첫댓글 우리 어린 시절 서울의 근교에 소사는 복숭아, 안양은 포도, 수원과 일영은 딸기, 태능과 능곡은 배로 유명했지요.
글과 사진은 편안하고 소래산의 노을도 아름다운데 문장을 띄지 않아 후기 읽기는 결코 쉽지가 않네요.ㅎㅎ
이 역시 별나라님의 걷기 후기 새로운 컨셉인 모양입니다.
ㅋㅋ 지기님! 예리하십니다. 만연체 문장! 이렇게도 한 번~~~ 그때 그 시절이군요. 대구에서는 경산 포도가 유명해서 친구들이랑 몰려갔던 기억이 ㅎㅎ
소래산 일몰!
정말 멋져요. 황홀한 광경이네요.
별나라님의 후기를 보니 같이 다녀온 느낌입니다.
코스모스도 너무 예쁩니다.
사전 답사까지 하시는 열무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예 도날드님! 최고의 일몰이었어요. 이렇게 아름답게 해는 지는데 제 삶도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ㅎ
변하지 않는것들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
황홀한 일몰과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
또 하나 , 걷기와 사람에 무한 열정 ,
우리 별나라님 ^^*****
별이 다섯개 !
앗! 장수돌침대 ㅋㅋㅋ 후한 점수 감사해요. 오래님! 오래오래 함께 해요. 우리!
'별이'
'별이'출현 덕분에
참 많이 웃고 한층 더
유쾌했습니다
정성어린 후기 고맙습니다
늘 감동인 열무님! 고맙습니다. 저 너무 많이 놀리신 것 아니예요? ㅋㅋㅋ 닉을 바꾸어야 하나~~~
저희만 그 아름다운 일몰을 보는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들메님들 꼭 한번가서 보시길 강추합니다
석양을 볼수있는 어떤곳보다 최고였습니다~~^^
함께한 길벗님들 너무 행복한시간이었습니다 ^♡^
별나라님 이번후기는 혹시 장박님 컨셉이신지요 ㅎ ㅎ ^^
우하하하~~~ 독보적 장박체를 절대 따라할 수 없음. 노을에 물든 라일락님의 얼굴도 참 행복해 보였답니다. 우리 모두 행복에 물든 얼굴이었지요. 노을을 보려면 소래산으로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