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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좋아 “대구경북 부산울산 경남지역 연합모임” 이라지만 이번모임은 문학기행 말 그대로 였다.
당초 일정에 미리 예정이 되어 있었지만 이렇게 뜻 깊은 정모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지금까지 비교적 따뜻하고 포근한 날이 이어 졌는데 우리가 일정을 잡은 정모 토요일 날이 어제 그제부터 연일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 기념관 탐사가 스케줄에 잡혀 있어서 인지 많은 문우님들이 대거 참석했다. 고속도로의 안개는 들뜬 여행자의 마음을 아는지 푸른 빛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 해주는 것 같았다. 평사휴게소에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회장님께서 승용차에 둘이만 탄 우리를 보고 “ 불국사에서 토함산 쪽으로 가다가 보면 기념관이 나오니 찾아가라” 고만 한다.
가까운 거리라도 자주 가보지 못한 찬란한 신라천년의 고도는 IC 수납 여성의 생긋 웃는 얼굴로 낮선 나그네를 반갑게 맞아준다. 동리목월선생 문학기념관은 이슬같은 비와 뿌연 안개 속에 다소곳이 정좌해 있었다.
관람하는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 같이 현장의 안내직원은 먼저 지하로 내려가라고 했다. 그곳의 영상 실에 들어갔다. 먼저 한국문단에 깊고도 넓은 큰 족적을 남긴 동리선생의 일대기가 파란만장하게 필름 속에 살아 숨 쉰다.
동리선생은 본명은 “시종” 이었고 경신고교 4학년을 중퇴 한 후에 문학수업을 혼자 하다가 21세에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선생님의 일관된 문학세계는 동양적 신비의 세계에서 인간생명의 허무적 운명과 신비함을 구현코자 작품 곳곳에 그 흔적이 베어있다고 한다.
1990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활동을 중단하셨고 돌아가신 후 그의 첫 부인인 고 손소희여사가 묻혀있는 경기도 광주 가족묘지에 함께 묻혔다고 한다.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 협의회에서 선정한 “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 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장윤익 기념관 회장님은 동리선생이 한국의 문인을 넘어 세계적인 문인 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이어서 목월선생님의 영상이 나온다. 초입에 선명하게 “국민시인” 이라는 표시판이 내내 가슴에 내려앉은 체 목월선생님의 일대기는 오랫동안 잠든 내시의 감성을 일께워준다. 경주 건천 태생이며 대구 계성중학교를 졸업하셨고 1955년에 아세아자유문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동탁 조지훈 시인의 “완화삼” 이라는 시에 화답한 그의 대표 시 “나그네” 는 지금도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들에게 사랑 받으면서 애송되고 있다고 한다.
지하실 한 편에 시와 수필 창작교실을 운영하고 있었고 기념관 2층엔 동리목월선생 흉상이 우아하고 근엄하게 세워져 있었다. 그 목월선생 흉상 옆에 서서 기념찰영도 우린 잊지 않았다.
2층 전시실에는 두 문인의 서재가 생생하게 복원되어 있었고 동리전시실에서는 대표작 “등신불” “황토기” 등의 소설을 영상화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되었고 목월선생의 생전 육성으로 시 낭송을 들을 수 있었다.
문학창작교실에서 우리 문인들이 각자 준비해온 시 낭송시간을 갖었다. 모두들 차분하게 가라앉은 낭낭한 목소리로 깊어가는 토함산의 정기에 시향을 뿌렸다. 가슴에 뿌듯한 문학열정이 함께 치쏟는다
문학창작교실에서 우리 문인들이 각자 준비해온 시 낭송시간을 갖었다. 모두들 차분하게 가라앉은 낭낭한 목소리로 깊어가는 토함산의 정기에 시향을 뿌렸다. 가슴에 뿌듯한 문학열정이 함께 치쏟는다.
문학 기념관은 유료로 관람되고 있었는데 표 없이 누가 그냥 들어가도 제지하는 분이 없었는데도 중간에 김영태 회장님이 서슴없이 사무실 직원에게 몇 만원을 쥐어주는 것이 눈에 띄었다.
문학 기념관을 나와 저녁식사를 예약한 토담한정식 자리에 모두들 모여 앉았다. 동리목월 문학기념관 회장이시고 월간한비문학의 고문이신 장윤익 전 경주대총장님과 술과 담배와 여자를 사랑하고 시를 쓰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라고 늘 강조하시는 봉화에서 올라오신 김철진 시인님의 문학 언저리의 담소는 우리 모두를 기쁘게 하였다.
그곳에서 몇 잔 마신 참소주의 취기와 동리목월선생의 문학향기가 겹쳐 대구로 돌아오는 고속도로 내내 달리는 동안(운전자는 무 음주) 정신만 오히려 맑아지는 것 같았다.
[ 동리 목월 문학기념관은 경주 토함산 기슧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월간 한비문학에서 2008, 1, 12 문학기행 ]
첫댓글 문학기행을 다녀오셨군요~기행문 잘보고가네요~
송옥님. 고맙습니다. 새해인사가 이렇게 제가 늦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바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참 좋은 모임에 다녀 오셨군요..뜻 깊은 여행이 되셨다니 다행 입니다..^^*
공지님, "방송중" 이라고 닉 글자가 덧붙여졌군요. 더욱 멋 있는 이름입니다. 감사합니다
박목월 선생님이 기념관이라 하면 글쓰는이가 한번쯤 다녀오고 싶어하는 곳이지요..다녀오면 생각도 글쓰는 자세도 달라지리라 생각해요...글 잘 보고갑니다..(그간 통 안오시기에 편찮으신가 걱정했습니다^^)
주해숙 작가님 걱정을끼쳐 죄송합니다. 조금 정리할 것이 널려있어서 그랬습니다
경주에 문학 기행 다녀 오셨구만유~~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고운글 잘 보고갑니다.
공간 배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