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합격수기는 각 커리큘럼 별의 구구절절한 ‘무용담’이 아닌 ‘파훼법’에 중점을 둔 수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강사님들을 믿고 따랐기 때문에 이런 수기를 쓰는 것입니다! 면접이 궁금하시다면 개인적으로 따로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합격인증
소개
모 대학교 법학과 3학년 2학기까지 마치고 휴학하였다. 이후 전업수험생으로서 필기를 2023.02.18 부터 2024.03.23 까지, 면접을 2024.04 부터 2024.06.03 까지 준비했다. 즉 필기는 빡빡히 13개월, 면접은 널널히 2개월 가량 준비한 셈이다. 온전히 ‘집공부’를 하였고, 스터디 카페 등은 필자에게 집중이 안되는 공간이었다.
고3 현역 시절, 수능을 준비했기 때문에 수능 베이스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베이스가 있다는 것을 배제하고 겸손하게 임했다. 무려 6년 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능의 실패를 또 한 번 맛보고 싶지는 않았다. 본인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인지력이 있다면 필자처럼 ‘대단히 겸손’하게 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수능을 위한 수험생활 등을 경험한 적 없다면, 비슷하게 임하면 좋겠다. 공부에는 정도(正度)만 있다. 요령을 피우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면 결과는 본인이 책임지면 되겠다. 마지막 ‘조언’에서 추가적으로 말 할테니 절언하고 본론에 들어가보겠다.
국어(메가공무원, 이유진T)-95점
[커리큘럼: 알고리즘 > 기출코드 > 예상코드 > 백일기도 > 마무리 출제코드]
비문학(영어 독해와 동일)
가장 매우 엄청 중요한 부분이다. 비문학 독해력이 없다면 과감히 공시판을 떠나도 좋다고 말하겠다. 특히나 검찰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말이다. 그래서 필자가 찾은 파훼법을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이 방법들은 강의 수강 외의 별도로 본인이 직접 해야 할 기본 자세에 대한 것이다.
1) 오답노트
단순히 내가 왜 틀렸는지를 적기 보다는, 내가 오답을 고를 때 했던 사고를 정답을 고르기 위해 해야 할 사고로 ‘교정’하는 작업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내가 쓴 답이 맞잖아! 왜 아닌데!’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쓴 답이 왜 오답이 되었고, 오답을 고른 내 뇌 속을 파헤쳐 볼까?’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스스로 논박해야 한다.
2) 선지보고 글 떠올리기
주제, 요지 등의 유형에 가장 어울리는 방법이다. 위 유형을 풀다 보면 4개의 선지 중, 2개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럴 때 ‘검산’하는 방법으로 직관적으로 떠올려서 사용하던 스킬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의 다리, 꼬리, 귀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본문이 있다고 해보자. 1번 선지는 ‘고양이의 신체구조’, 3번 선지는 ‘고양이의 다리와 꼬리’이다. 3번이 매력적으로 보이겠지만 ‘부분 정보’는 정답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1번 선지가 답이 되는 것이 맞다고 검산하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신체구조’라는 글을 본인이 쓴다고 상상하여 어떤 내용을 글에 담을 것인가를 구조화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다. 만약 주제문제를 빈번히 틀린다면 4번 선지까지의 각 선지들을 주제로 한 글의 구조를 본인이 써보길 추천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말이다.
문학
1) 접근법
문학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다양함을 넘어 무한한 해석도 가능하다. 작가가 작품 의도 또는 해설을 하지 않는 이상, 타인에 의한 그것은 단순히 ‘추론’에 가까운 것이다. 그 해석이 교수에 의한 해석이라도 말이다. 즉 문학은 예술의 영역이기 때문에 한낱 수험생이 이를 ‘해석’한다는 것은 오만한 일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 시어, 부정적 시어에 대한 판단, <보기>를 참조한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해석을 해야 한다. 즉 경건하게 문학을 ‘감상’하듯 접근하면 안된다.
2) 정답 찾기
선지에서 답을 선별할 때는 ‘타협’해야 한다. 단순히 표현이 아니라 정말 타협을 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해석은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출제자의 해석에 수험생이 따라가야 한다. 예를 들어, ‘따스한 풍경 묘사를 통해 시골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라는 선지가 있다면, ‘엥? 여기가 시골인지 어떻게 알아?’가 아니라 ‘이런 시어를 통해서 시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는 식의 타협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줄 건 주고, 아닌 것은 배제하는 스킬을 길러야 다 맞혀야 하는 문학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화작
의외로 화작에서 틀리는 수험생들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화작은 꼼꼼하지만 빠름이 필요하다. 본문의 정보를 얼마나 담고 선지로 내려갈 것인지 익혀야 한다.
문법
2025년에 개정되기 때문에, 강사의 방향대로 따라가면 될 것이다.
한자
필자는 과감히 공부하지 않은 부분이다. 학창시절에 7급 한자 정도를 공부했고, 법학도이다 보니까 한자에 대해서는 적당한 베이스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많아봐야 2문제인데 이 부분에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아깝다고 판단했다. 절대 필자처럼 한자를 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니 참고만 하기 바란다.
영어(메가공무원, 조태정T)-85점
[커리큘럼: 기심론 > 빈삽순삽 > 문법 525 > 실전동형 모의고사 > 백신 모의고사 > CLIMAX]
단어
갓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나 토익을 준비했던 졸업 예정자가 아닌 이상, 영단어는 대부분 까먹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공무원 기출 영어와 별도로 ‘독해력’을 위한 수능기출 영단어를 매일 30분가량 투자하여 암기하였다.
문법
가장 애먹은 부분이다. 기억을 되돌려 보면, 수능을 준비할 때도 문법은 항상 틀리고 왜 틀렸는지를 짚지 못했던 것 같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어절을 단위로 OX를 판단하는 것이다. ‘Cat is so cute.’가 있다면 ‘Cat'이 맞는지 'is’는 맞는지 하나씩 따져보면서 들어가라는 말이다.
구문
끊어 읽어야 한다. 한글로 된 책을 읽을 때도 안은 문장, 안긴 문장을 판단하기 위해서 끊어 가며 읽어야 한다. 영어 또한 마찬가지다. 천천히 끊어 읽어야 속도가 나중에 따라 붙는다.
독해
Paraphrasing을 찾아내야 한다. 대부분의 글은 한 주제에 대해서 논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표현만 달리 한다. ‘Journeys are the midwives of thought.' 라는 유명한 이 문제를 막힘없이 읽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독해는 어렵게 공부하는 것이 옳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스윙을 하는 셈이다. 실전에서는 가벼워진다. 이에 시간낭비가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수험생은 변수와 긴장의 샘물인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다. 필자도 애먹던 문법은 필기 시험장에서 드디어 다 맞혔지만, 바뀐 유형에 당황하여 독해를 잘 읽지 못하여 85점이라는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한국사(메가공무원, 전한길T)-100점
[커리큘럼: 2.0 > 3.0 > 4.0 시즌 1, 2 > 실전형 봉투 모의고사]
암기법
필자는 법대생임에도 불구하고 암기가 가장 약하다고 생각한다. 안되면 되게 한다는 마인드로 접근했다. 그래서 효율적인 암기법을 찾고자 노력했다. 암기를 위해서는 ‘입력과 출력’이 가장 중요하다. ‘입력’은 전한길 강사와 함께 하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출력’은 백지에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쁘게 ‘그릴’ 필요 없다. 정말 암기한 내용들을 주르륵 내뱉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필기노트가 사진 찍듯이 외워진다. ‘퀴즐렛’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안키’와 유사한 사이트이고 뇌 과학적 암기법을 이용한 카드 퀴즈 사이트다.
문제풀이
종(縱)으로도 풀고, 횡(橫)으로도 풀어 봐야한다. 즉 단원별로 쭉 풀어 봤으면, 모의고사 식으로도 풀어봐야 한다. 단원별로 푸는 것은 단지 ‘관성’에 의해서 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강사의 커리큘럼에 맞춰 모의고사도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형법(메가공무원, 백광훈T)-85점
[커리큘럼: 형법총론 심화이론 > 형법각론 > 2023기출 > 2024기출 > 진모 > 동형 모의고사]
법학이란?
암기과목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법학은 ‘개념’학문이다. 전공 교수님들이 수도 없이 언급하신다. 진정 그렇기 때문이다. 무언가 ‘어렵다’라고 느껴지고 잘 생각이 안난다면, 그것은 ‘개념’이라는 기둥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념을 잡고 그것을 바탕으로 암기라는 지붕을 쌓아야 한다. 법학은 그런 학문이다. 예를 들어, 간접정법이 어렵다면, 간접정범의 판례가 아닌 개념으로 되돌아가 숙지해보길 바란다.
판례
판례는 비교적 쉽다. 한번 ‘재밌게’ 숙지하면, 특정 키워드만 보고도 ‘아!’하고 떠오른다. 이를 통해 문제 푸는 속도를 줄이게 된다. 다만 영 떠오르지 않는다면, 원심법원의 판결문을 찾아보아 사건의 흐름에 대해서 이해하면 좀 더 내용이 잘 떠오른다. 이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해보길 바란다.
키워드 별로 묶어서 정리해두면 도움이 된다. 필자는 역과, 음주운전, 의료사건 등으로 비슷한 키워드가 담긴, 헷갈릴 수 있는 판례끼리 묶어 정리하였다.
기출
문제 스타일은 돌고 돌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길 바란다. 다만 시험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검찰직 9급 몇개년을 쭉 풀어보길 바란다. 필자는 다양성과 난도 있는 문제에 치중을 두어 변시와 행시 문제까지도 다 풀어봤지만, 검찰직 스타일의 문제에 익숙해지지 못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래서 기본 문제를 놓쳐 평소 제일 좋은 점수를 받아온 형법의 최종 결과물에 아쉬움이 있다. 수험생이라면 균형 잡히게 공부하길 바란다.
재산죄
민법 베이스가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소유인지 점유인지, 채권 계약인지 물권 계약인지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중가면 오히려 재산죄가 쉽다고 느낄 것이다. 형각의 꽃이니 모두 여기서 물에 떠내려 가지 않기 위해 기둥을 확실히 박아야 한다.
목차 암기
예를 들어, 범특론이 공범론 뒤인지 앞인지 정도, 목차의 순서 정도는 암기해야 한다. 공부하다 보면 외워질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암기하는 것도 좋다. 목차 정도는 암기해놔야 본인의 뇌에서 ‘Ctrl+F4'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법학은 양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아 이게 어디에 있더라?‘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형사소송법(메가공무원, 백광훈T)-90점
[커리큘럼: 기본이론 > 심화이론 > 퍼펙트 써머리 > 2024 기출 > 진모 > 동형 모의고사]
절차 이해
가장 중요하다. 형사소송법이 절차법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흐름과 용어에 대한 개념을 잡고, 과정을 암기하면 된다.
암기 포인트
시간, 기간 등 숫자가 나오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필히 암기하길 바란다. ‘또는’인지 ‘그리고’인지, ‘할 수 있다’인지 ‘해야 한다’인지 구분하여 암기해야 한다.
기타
형법과 유사
조언(중요도 순은 아니고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
계획표
우선 본인이 하루에 할 수 있는 공부의 양과 본인이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실행할 수 있는‘ 계획표를 짜야 한다. 의욕만 앞선 계획표는 좌절감으로 돌아올 것이다. 필자는 1주마다 1주치 계획표를 짜고 실행했다. 스케줄의 변화가 생긴다면 요일 간 공부를 바꾼다든지, 남은 공부는 주말을 이용하여 한다든지 하면서 각이 잡혔지만 유동성있게 실천해야 한다.
꼭 기억하길 바란다. 하루하루를 완수하여 필기까지 완주를 하길 바란다.
복습
복습은 당일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 공부한 것은 내일해야 한다. 뇌에서 오늘 배운 것이 자리 잡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 암기거리는 저녁 시간대를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외워진다. 뇌가 자면서 습득한다고 한다.
멘탈관리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이 옳게 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감정‘의 고민이 가장 클 것이다. 다만 공부라는 것은 ’이성‘으로만 구성되어야 한다. 감정과 이성의 구분은 수험생이 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이에 대해서 한마디 하겠다. 그런 고민을 하여 감정에 휩싸여 포기할 것인가? 도대체 누구 좋으라고 무너질 것인가?
걷기, 스쿼트 등과 별개로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1번은 해야 한다. 1주일에 10분은 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받은 스트레스 등이 기분 좋게 해소된다.
일요일 하루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말고 푹 쉬어야 한다. 휴식없이는 긴 수험생활을 버틸 수 없다.
마음가짐
강사를 신뢰해야 한다. 더 나아가 좋아해야 한다. 강사에 대한 불신은 본인의 커리큘럼에 대한 의심으로 번진다. 이때 타 강사, 타 수험생의 커리큘럼은 더 빛나 보인다. 필자가 선택한 강사가 수험생활의 정답은 아니다. 누구를 선택하든, 본인이 선택한 강사를 필기시험 그 날까지 믿고 따라야 한다.
누가 시켜서 시작한 수험생활이 아니라면,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입직하고 싶은 기관의 로고 등을 휴대폰, 노트북 등에 배경화면으로 하는 등의 ‘세뇌’를 하는 것도 좋다.
만점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좋다. 필자는 그렇게 공부했다. ‘필기를 합격할 정도의 점수만 받자’는 필기를 합격할 수 없다. 시험장이라는 변수는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다. ‘전국 수석을 해야지’ 정도의 각오가 있어야 시험장에서 필기를 본다고 하여도 안정적으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도파민
술, sns, 음란물 등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활동 등을 끊어야 한다. 서서히 줄이든가 스스로에게 충격을 주어서 단박에 끊든가 해야 한다. ‘오늘 공부 좀 열심히 했으니 술 한 잔 해야지!’ 이런 마인드가 당신에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건강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바란다.
대인관계
애인이 있다면 헤어지지 말아야 한다. 애인이 없다면 새로이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친구들이 많다면 미리 연락을 해서 수험생활을 하니 연락을 많이 못할 것이라고 미리 얘기해두어야 한다. 친구가 없다면 새로이 친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휴대폰을 만질 시간을 최소화하거나 없애야 한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등의 안일한 생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혀.
체중
신체 활동량이 줄어서 자연스럽게 살이 찔 수 있다. 이것에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한다. 수험 vs 다이어트. 무엇이 중요한지는 당신도 잘 알 것이다. 필자도 수험생활 중에 3kg이상 쪘지만 현재는 원 상태로 복구했다.
교재
강사들의 교재는 좋다. 수험생이 배워야 할 모든 것이 담겨있다. ‘모든’ 것. 왜냐하면 강사가 강사의 교재에 담기지 않은 내용이 출제 되면 곤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을 배우고 담아가려는 자세는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을 본인의 무기로 잘 만드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그럼에도 교재 중 필요 없는 내용은 없다. 따라서 해당 페이지를 찢어서 버리라는 취지의 말은 아니니 잘 이해하길 바란다.
기상과 수면
수험생활 중반부에 돌입해서는 오전 5시 50분에 기상했다. 언젠가 들었던 ‘눈뜨자마자 공부법’을 택했다. 정말로 눈을 뜨자마자 공부했다. 졸리지 않냐고 물어볼 수 있다. 졸리다. 다만 의(意)를 따를 것인지 욕(慾)을 따를 것인지는 본인의 몫이다. 안되면 되게 해라. 아무 빛도 없는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먹기 전까지 공부하면 일출을 볼 수 있다. 새벽을 여는 자의 기쁨이란.
잠은 오후 11시 30분에 잤다. 자기 전에 누워서 내일 할 것을 머리 속으로 정리하면 잠이 일찍 온다고 한다. 잘 자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 자기 전에 휴대폰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면 좋다.
경쟁
상대평가지만 시험이라는 것은 결국 나와의 싸움이다. 내가 하는 노력 만큼은 타수험생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조금 더, 조금만 더를 외쳤다. 그리고 그렇게 해왔다. 다만 이런 생각은 번아웃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극은 하되 몰아붙이지는 말아야 한다.
회독법, 공부법
회차 별로 회독의 목적을 달리 해야한다. 공부는 날이 서게 해야한다. 2획독을 하는데 1회독처럼 글자 하나 놓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3회독만 한다면 과장하여 1년은 지날 것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효율적인 공부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필자 또한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 있는 공부법이 정도(正度)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본격적인 수험생활에 돌입하기 전, 충분히 찾아보고 숙지한 채로 시작하기 바란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등을 참조하길 바란다.
마무리
필기 공부를 할 때 합격을 했다고 생각했다. 자만심이 아니라 합격을 했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공부를 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했다는 의미다. 수능의 실패가 큰 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교훈 삼아, 이름만으로도 두려운 수험생활을 현명하게 이끌어 나갔다. 91점이 부족한 점수는 아니지만, 평소 해오던 노력에 비하면 아쉬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주어진 기간에 최선을 다 했다. ‘부진정 초시생’이지만(시험장을 느끼고 싶어 2023 국가직 시험을 공부 1달하고 치뤘다) 이번이 인생의 마지막 시험이라는 각오를 항상 했다. ‘내년이 있겠지’라는 생각은 장수생으로 이끄는 길이다. 그래서 그렇게 독하게 마음을 먹고 임했다. 모든 길은 마음에 있다는 말이 참된 진리다. 의미있는 수험생활이 될지 고통스러운 수험생활이 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이 이러한 합격의 영광으로 보상될 수 있길 바란다.
꿈이 현실이 되었다. 막상 합격 문자와 명단을 확인하니 아마 터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울음은 저 멀리 가고 덤덤함과 해방감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단순히 덤덤함, 해방감이라 표현했지만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어릴 때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려고 그 사이 공간을 뛰어 넘은 듯한 느낌과도 비슷하다. 무언가 새로운, 금기의 세계로 다가간 듯하다. 이 기분을 아마 ‘영광스럽다’라고 표현하지 않을까 싶다.
긴 시간동안 응원해주고 뒷바라지 해주신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린다. 고맙고 사랑한다 모두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고생했다고 말을 남긴다.
PS. 백광훈 교수님께
교수님 카페에 등업신청을 할 때가 기억이 납니다. 실패하는 공부는 지양하니 훗날 합격수기를 올리겠다고 했었는데요, 그 약속을 1년만에 지키게 됐습니다. 다만 형법 점수가 참 맘에 안드네요,, 개인적인 강점이라 생각했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기본 of 기본을 살짝 놓치고 시험장에 들어간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ㅠ 교수님 덕분에 힘든 시간은 거의 없었고, 좋아하는 형사법 공부하는 시간을 재밌게 만들어 주신 백광훈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저는 수험생활을 즐기는 수험생이 되었네요. 물론 저도 인간인지라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화면 너머로 해주시는 쓴소리(사실 약이 되는 달콤한)들로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다시 잡곤 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교수님을 믿고 공부해와서 그런지 결과는 마땅하네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신 백광훈 교수님께 진심을 담아 감사함과 존경을 드립니다.
비록 인강 제자이지만, 제자된 도리로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예의상 무작정 찾아갈 순 없는데 언제쯤 어떻게 찾아뵈어야 할지 궁금하네요. 알려주신다면 감사합니다!
첫댓글 제가 메가공무원 강의하는 요일은
다 알고 계실 겁니다. 오후 수업 마칠 즈음 오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보통은 토요일 17:50에 대기하는 제자들이 종종 있지요. ^^
GeminiUltra 제자님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과목별 공부방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합격자로서의 소회도 곁들여준 것이 다른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서 대신하여 제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겸손하고 온화한 인성을 갖춘 멋진 검찰수사관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2주 내로 말씀하신 시간대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리고 과목별 공부방법 합격수기도 곧 올리겠습니다!
합격축하드립니다! 자세히 수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