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보의 강, 그 얼음 성/ 송경애
‘송어’ 뛰노는 슈베르트의 강물에
온 생을 담은 슈만
브람스는 슈만의 첼로 Adagio 위에
성을 세웠네 하모니의 성
휘돌아 흐르며 숨죽이는 음표들의 파노라마
그 아지랑이 바퀴 구르는 소리가
노래의 강 영혼의 강이 되어 흐르던 시간
지금 온 세상에
메타버스 Metaverse로 불로장생 중
타임캡슐 타고 먼 길 휘휘~ 돌아가
슈베르트 그대의 맑고 맑은 강물에 한 마리의 송어가 되어
일곱 번째 변주곡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새벽
슈베르트도 슈만도 브람스와 그의 사랑도
내 족보의 까마득한 변곡점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나의 애린
유리창에 번지는 성에처럼
내 심장 하얗게 태우는 만 년 빙산
그 길 아득하네
그 꿈길 아뜩하네
- 시집 <계보의 강, 그 얼음성> 2023, 상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