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ano
패션과 상업, 금융의 중심지 밀라노는 분주한
상업적 분위기의 도시였다.
공항에서 만난 알마니 스타일 정장 차림의 이태리 남자들은 역시 멋졌고, 자유로웠지만 나름의 규칙을 갖고있는 듯한 이태리 여인네들의 복장 또한 패션의 도시다웠다고나 할까....
참고로 이 지역의 점령자였던 '고트인' 들에게 밀라노는
따뜻하고 영감을 주는 곳. '5월의 땅'이란 뜻의 Mailand 였다고 한다.
- 2005년 9월 17일
이탈리아에서 맞는 첫번째 아침은 좀 흐리게 시작을 했다.
이곳의 새벽은 우리네 먼동 트는 훤한 새벽과는 좀 다른듯 한데....
첫번째 방문지 Catello Sforzesco
스포르체스코 성~
이 궁전 자리에 있었던 최초의 성은 비스콘티 가문에서 지었으나 이 가문의 통치가 끝난 15세기 중반에 헐리고, 밀라노의 새로운 통치자인 프란체스코 스포르차가 이어 그 자리에 위압적인 외관과 멋진 내부를 결합시킨 이 르네상스 양식의 궁전을 건설했다고 한다.
비스콘티 가문은 마치 용이 아이를 잡아먹는 것 같은 문장을 사용했는데 사실은 자신들이 용에게서 나온 용의 후예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성의 외관도 멋졌지만 내부로 들어가니 어디선가 금방이라도 중세의 기사가 긴 칼을 휘두르며 뛰쳐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아주 고풍스러웠다.
코프틸레 델라 로케타로 불리는 일련의 아름다운 안뜰은 브라만테와 필라레테가 설계한 우아한 아케이드 광장이었다.
Dante의 거리
스포르체스코 성문 앞 도로를 건너 도보로 밀라노 두오모를 향해 가는 길~
길 양쪽으로 상점가가 계속 이어지는 중에 테이블을 밖으로 내놓은 전형적인 유럽스타일의 까페가 드문드문 있었고, 길이 끝나는 사거리에는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었는데 전차가 우아한 거리의 표정에 한몫하고 있는 아주 인상적인 거리였다.
Duomo (마리아 성당)
밀라노 두오모~
'마리아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이 거대한 두오모는 밀라노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는데 길이 157m, 너비 92m, 높이 108.5m의 세계 최대 규모의 고딕 양식 건축물이다.
잔 갈레아초 비스콘티의 지휘로 1386년에 착공, 1809년에 완공되었으며 성당 안에는 화려하다 못해 눈부신 스테인드글라스, 마돈나 상 등이 있다.
또한 이곳은 나폴레옹이 이탈리아 점령 후, 이탈리아 왕 대관식을 치른곳이기도 하다.
두오모의 전면은 현재 때를 벗기는 공사가 몇년째 진행중이어서 가려져 있었지만 측면을 보는 것 만으로도 하늘 높이 솟아있는 첨탑과 제일 가운데의 마리아상, 그리고 첨탑 끝부분마다 세워져있는 조상들의 정교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 건축물의 가장 큰 특징은 135개의 첨탑, 셀 수 없이 많은 동상이 있는 독특한 지붕으로 맑은 날 지붕에 오르면 멀리 알프스 산맥의 모습까지 시야에 담긴다고 한다.
요금 6유로를 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치했다는 좁은 승강기를 타고 맨 윗층으로 올라가서 다시 옆 지붕으로 건너가니 두오모의 지붕이었다.
성스러운 두오모를 밟고 서있다고 생각하니 좀 겸연쩍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경치로 기분이 너무나 상쾌했다.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비토리오 에마누엘리 2세 갈레리아~
이 화려한 쇼핑센터는 '일살로토 디 밀라노' (밀라노의 응접실) 로도 불리는데 건축가 주세페 멘고니의 설계로 1885년에 착공, 1877년에 완공한 아케이드이다.
밀라노 시민들이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라 2세 왕에게 바치는 개선문(기념비)에 이어진 곳이다.
유리로 장식한 높은 돔형의 천장과 소 같은 동물 모양 모자이크로 장식한 바닥이 아주 멋진 조화를 이루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그곳 역시 맥도날드가 진출해 있었다.
Teatro alla Scala
'라 스칼라'로 더 잘 알려진 신고전주의 양식 건축물이며 세계적인 오페라의 메카로 모든 성악가들이 공연을 꿈꾸는 곳이기도 하다.
1778년에 완공된 스칼라 극장은 2000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의 극장이었다고 하는데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고 현재의 건물은1946년에 재건되었고, 현재 3000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인으로서는 홍혜경씨가 유일하게 주연으로 이 무대에 올랐을 뿐이라고 강조하는 성악 공부하러 유학온 가이드의 말씀.
이 건물 바로 앞에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다빈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1482년에 밀라노의 도시 설계를 위해 초빙되었다는 그의 위대한 업적이 도시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이렇게 바쁜 일정으로 밀라노의 주요 관광지를 맛보기만 하자니 아쉬움이 많았지만 밀라노 두오모의 옥상에 올라가 본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기로 마음먹으며 밀라노를 떠났다.
첫댓글 다시 가고 싶은 이태리!!! 단테의 거리를 보니까 단테신곡에서 나오는 베아트리체가 생각납니다.
저도 아주 오래전에 갔다와서 어려풋이 생각이 나네요. lotus님답게 깔끔 처리... 잘 봤어요....
아! 너무 아름다운 도시로군요 안타깝게 밀라노는 못 가보았는데요.... 기대됩니다. 다음 여행지는 어딘지 요. 다시가서 앗씨시도 가보고 요새 읽은 (부로커-존 그리샴의 소설) 책속에 보로냐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세상에나~~~ lotus 선배님...밀라노 특파원 같으셔요...혹시...못 알아보던가요? 그들이? ㅎㅎㅎ 어쩜 이렇게 알기쉽고 멋지게...기사를 정리해 주셨는지....역시!!! lotus 선배님이십니다...미스 밀라노같으셔요...넘 이뻐용.....*^^*
무슨 과찬의 말씀을... 사실 지기님의 칭찬에 힘입어서 기운내서 올리고 있답니다...ㅎㅎ
이번 밀라노 여행기는 사진 넣으신 위치며... 여행지의 요약한 글솜씨며~ 신문사 기자급 수준을 넘으신것 같아요...정말 깔끔하고 멋지게 처리하셨어요...저에게 한가지 흠이 있다면...거짓말을 못한다는 것 ㅋㅋㅋ (<~~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
저로서는 어떤 것도 흉내도 낼 수 없는 부분을 갖추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많이 알게 되었음에 감사 드려요... 항상 숨고 싶어요. 여행... 정말 유익하셨겠어요. ... 정말 좋군요...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곳도 있네요.
저야말로 번역회를 통해 만난 많은 분들의 고운 심성과 재주에 감탄하면서 늘 본받으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
두오모에서 '냉정과 열정사이'의 준세이와 아오이의 흔적도 찾으셨나요?
"냉정과 열정사이"의 두오모는 밀라노가 아니라 피렌체의 두오모랍니다~ 물론 흔적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리...ㅎㅎ
아웅~~정말 대단하다...정순씨 말대로 특파원 기자같애..것두 아주 노련한~... 읽기는 쉬워도 정리하느라 고생했겠구나..덕분에 밀라노 구경 자알~ 했다!!
여행기를 읽고 있으면 같이 구경한 듯한 느낌을 주시더니 이번에도 역시..... 사진과 함께 보니 더 멋졌어요.
지난번 것도 읽으셨군요~ 언제나 관심을 가져주셔서 넘 감사해요~ ^^
저도 작년 여름에 영국에서 시작해서 프랑스를 거쳐 스위스를 보고 몽블랑 아래로 뚤린 터널을 통과하여 이탈리아 땅의 밀라노에 첫발을 딛었지요. 두오모 성당이 한창 수리중이라 참 아쉬웠답니다. 내가 다녀왔던 곳을 다시 보니 생각이 나요. 다음에는 불어와 이태리어를 조금 공부하고 가려는데 ... 시간이....
여행을 다니다 좋은 곳을 보면 다시한번 오고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두번 방문하기가 좀처럼 어려운 것 같아요~ ^^
선배님 사진이 넘 작아서 잘 안보여~용. 확대해서 올려주시면 좋겠는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