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느껴진 이물감은 벌써 두 달이 된 듯하다. 크게 아프거나 한 게 아니어서 병원은 찾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편도결석은 아닌 것 같아 혼자 읍에 나온 길에 병원을 찾았다. 위치로도 육안으로도 편도결석은 아니라며 암센타로 가서 정확한 검사를 해보라는 얘기를 내게 전한다. 목에 걸린 이물감처럼 의사는 내 평온한 날들에 거슬리는 느낌을 얹어 주었다. 죄도 없이 내게 눈흘김을 받았을 의사는 정말 죄도 없이 내게서 원망을 받는다.
집으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은듯 청국장 찌개를 안치고 배추를 썰었다. 가장 나다워지고 씩씩해지는 곳에서 묵언수행을 하는 기분으로 늦은 저녁을 채웠다.
아주 작은 것 하나가 목 안에 서서 일상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를 잡아 흔들고 있다. 몹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