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 글>
생명에 대한, 그 상처와
아픔에 대한 예민함으로 시와 노래를…
길을 가다 말고
가로수에 몸을 기대어 하늘을 쳐다본 적이 있는 사람은
한 가지에서 자란 잎새들도
바람에 반응하는 모양이 다 제 각각인 것을 압니다.
그중 어느 잎새 하나
어디 밑동을 다치기라도 한 듯
몸의 요동과 흔들림이 유난히도 간절하여
그 불구의 노래와 생명의 아픔에 한참 마음을 주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 잎새는
제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생명에 대한, 그 상처와 아픔에 대한 예민함으로
反생명 非인간의 세상 바람에 맞서
홀로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혹시, 그 잎새는 그 나라의 시인일 지도 모르지요.
민족문학작가회의 순천지부 문학인들은
나, 우리 자신의 즐거움과 영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이웃과 생명에 대한
그 소외와 상처와
아픔에 대한 예민함으로,
사랑으로,
시와 문학이 살아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나뭇잎 사이로 성긴 별을 봅니다.
흔들리는 잎새들이 별빛에 찬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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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수필 산문방
시낭송회 모시는 글
안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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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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